싸이 더 흠뻑 쇼와 ‘강남스타일’ 1억 뷰 돌파
서른다섯 살 싸이가 인생 절정기에 오른 것 같다. 강남스타일 1억뷰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명실 공히 세계적 스타덤에 올랐다. 유튜브에 올린지 불과 52일만에 이룬 쾌거다. 대단하다, 싸이!
싸이는 어제 (4일) 자신의 미투데이에 "강남스타일 유튜브 1억뷰 돌파! 무히하하하하 감사합니당! 꺄!"라는 글과 함께 강남스타일 1억뷰 돌파 인증 샷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은 유 튜브 화면을 캡처한 것으로, 7월 15일 공개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공개 52일 만에 1억 뷰를 돌파했다.
이 기록은 한국 콘텐츠 중 최초다. 아니 세계적 톱스타들인 마이클 잭슨이나 레이디 가가도 2~3년 걸려서야 1억뷰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두달도 채 안되는 기간에 1억뷰를 넘어선 건 어쩌면 기네스북에 오를만한 기록인 듯하다. 아마 ‘전무후무’할 대기록으로 남을 것 같다.
‘후무(後無)’야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세상이니까 장담하긴 어렵지만 일단 이런 ‘사건’은 흔한 일은 아니라는 점에서 볼 때 싸이는 그야말로 대박에 대성을 이룬 거라 할 수 있겠다. 이제까지 ‘한류’하면 아이돌 그룹이 주도해왔지만 이번 싸이의 ‘강남스타일’ 빅히트로 인해 ‘혼자’해도 대히트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셈이다.
마침 어젯밤 TV에선 지난 8월11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싸이의 훨씬 THE 흠뻑 쇼’의 실황녹화 방송을 내보냈다. 30,000석 규모로 열린 썸머 스탠드 콘서트는 50인치 TV 화면으로 봐도 장관이었다.
3만여 명이 “싸이의 형제님들, 싸이의 자매님들‘이라며 싸이가 번갈아 외치는 구령에 따라 혼연일체의 ’합동 군무‘를 하는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국력‘같은 게 느껴질 정도로 엄청났다. 싸이는 자작곡 '아버지'를 부르기에 앞서 전광판을 통해 아버지와의 대화를 공개했다.
"어느날, 아버지께서 물어보셨습니다. '너 언제까지 그런 춤 출래?', '저요? 60이 돼도 새 춤 추고 싶어요'"라는 자막이 나왔다. 잇따라 나오는 '싸이 부자의 대화'는 아버지와의 화해로 마무리되면서 3만여 관중을 울리고 말았다.
"얼마 지난 또 어느 날, 아버지께서 물어보셨습니다. '너 왜 자꾸 여장하고 여장 춤추니?', ' 저요? 행복해서요. 전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보는게 좋아요'"
"또 어느날, 아버지께서 물어보셨습니다. '너 내가 왜 자꾸 물어보는 줄 아냐?', '왜요 아버지?', '멋지드라..너'. 세상을 살며 받은 '참 잘했어요' 중 저를 가장 울렸던 것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내가 태어나서 본 사람 중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제일 멋져요 아버지. 아니, 간만에.. 아빠"
이런 자막이 흘러나오는 걸 보면서 청춘 관객들은 눈물을 주르르 흘리며 감동하는 모습이었다. 한 여름 밤 스탠드 쇼를 보러온 ‘철부지’관객들이 ‘아버지의 고단한 삶’에 가슴 저려하는 모습에서 세대를 초월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듯했다.
땀을 철철 흘리며 열창하는 ‘뚱보 가수’ 싸이는 이대로 무대에서 쓰러져 죽어도 좋다는 듯 온몸으로 열창했다. 사실 옛날 기준으로 보면 싸이의 목소리는 전통적인 가수 대열에 끼기는 어려운 수준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고, 싸이의 절규하는 듯, 목울대를 돋워 부르는 스타일이 젊은 세대에겐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 말하자면 ‘신세대 스타일’의 창법과 가사 내용이 싸이라는 ‘변종 가수’의 대성공을 가능케 했다는 말이다.
싸이는 '흠뻑쇼'에서 '새', '청개구리', '나 이런사람이야', '어땠을까', '흔들어주세요', '끝', '예술이야', '낙원', 씨스타와 레이디가가 패러디, '아버지', '연예인', '여러분', '강남스타일', 댄스 메들리('미녀와 야수'+'나 어릴적꿈'+'이브의 경고'+'와'+'잘못된 만남'), 'My Way'(마이 웨이), 'We Are The one'(위 아 더 원), '언젠가는', '챔피언' 등 총 22곡을 그야말로 신들린 듯 목청껏 열창했다. 저러다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싸이는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러고도 목청이 남아있는게 신기할 정도로 온몸을 던져 노래부르는 모습에서 가수로서의 싸이 인생은 ‘최정점’에 도달한 듯해보였다. 몹시 행복해 보이는 싸이를 보면서 청춘 관중들도 더불어 행복해 하는 것 같았다. 싸이는 앙코르 요청이 쇄도하자 '붉은 노을', '그대에게', '여행을 떠나요' 등으로 이어지는 폭발적 무대 매너로 아쉬워하는 관객들에게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TV화면을 통해서도 느껴지는 '젊음의 열기'는 그대로 '시청률'로 연결되었을 듯싶다.
싸이는 미국 MTV어워드 정식 초청과 함께 미국의 세계적인 음반사 아일랜드레코드와 정식계약을 체결하고 미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소식도 전했다. '쏠로' 활동으로 이런 대기록을 세운 싸이의 대성공은 앞으로 '한류'가 지향해야할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도 할 수 있다.
싸이는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인 <2012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 참석하기 위해 6일 출국할 예정이다. 그야말로 ‘싸이의 전성시대’다.
싸이의 흠뻑쇼 TV화면(MBC 캡처)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추의 프라하가 그리워지는 겨울 아침, 詩에서 위안을 얻다 (0) | 2012.12.20 |
---|---|
"싸이는 준비된 스타" 미국 음악전문지 빌보드 분석 (0) | 2012.10.27 |
‘신세대 독립군’이 된 송일국의 대한민국 만세! (0) | 2012.08.25 |
공효진 "하정우와 열애? 여기가 할리우드도 아니고 상도덕이란 게 있다" (0) | 2012.08.21 |
싸이 강남스타일의 ‘어린왕자’ 황민우 어린이 (0) | 2012.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