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 뮤비 중 황민우 어린이의 춤추는 장면. 입을 삐죽 내민 모습이 귀엽다.
싸이 강남스타일의 ‘어린왕자’ 황민우 어린이
요즘 대세는 ‘강남스타일’이다. 여기저기서 난리도 아니다. 심지어 ‘근엄 공주’박근혜후보까지 후보합동 연설회에서 “여러분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 아시죠?”라며 은근슬쩍 대박난 최신 유행곡을 인용해 자신이 ‘늙지 않았다’는 걸 알리고 싶어 할 정도다. 국무총리청문회에 서 낙마했던 김태호 후보도 지난 날 ‘수치스런 기억’은 다 잊은 듯 합동 연설회에서 싸이의 ‘말춤’을 추며 ‘젊은 대선후보’라는 이미지를 보여주려 애쓰고 있는 모습이다.
며칠 전 우리 블로그에 이 ‘강남스타일’의 인기를 소개할 때만해도 유튜브 조회수가 2주간 1천만을 돌파한 기록이었지만 그 사이에 벌써 무려 3천여만 조회수를 기록해 그야말로 ‘완전대박’이 나버렸다. ‘조폭스러운 인상’의 싸이는 스스로가 대견스러웠는지 지난 월요일 힐링캠프에 나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업적’에 도취된 듯한 표정을 애써 감추려는 듯했다. ‘겸손한 싸이’는 어딘지 더 우스꽝스러워 보였지만 ‘대박 스타’로서 자긍심이 대단해 보이는 표정이었다.
좀 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에서까지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비중 있게 다뤘다고 한다. 강남스타일은 10여 년 전 크게 화제가 되었던 마칼레나 춤보다 훨씬 강력한 중독성을 갖고 ‘지구촌’을 휩쓸고 있는 중이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문화적 다양성이 높아졌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나 역시 이 ‘강남스타일’을 한 번 본 이후 대번에 중독돼 하루에도 몇 차례씩 ‘강남스타일 뮤비’를 보고 또 본다. 나만 그러는 게 아니다. 국립 S대학병원 중견의사로 환자진료와 연구 밖에 모르던 나의 ‘절친’은 바빠죽겠는데도 내가 보내준 ‘강남스타일 동영상 이메일’을 30분 연속해 보고 있다며 ‘한탄’할 정도로 강남스타일에 푹 빠졌다.
친구와 내가 그 뮤비를 보고 또 보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그 ‘뮤비’ 초반에 한 10초 가량 나오는 꼬마 춤꾼의 현란한 춤 솜씨 장면 탓이다. 하얀 민소매 런닝 셔츠에 빨강 바지를 입은 꼬마는 간이침대에 비스듬히 누워있는 싸이‘형아’를 흘끔 내려다보더니 이내 음악에 맞춰 발이 안보일 정도로 빠른 동작의 댄스솜씨를 보여준다.
어디서 배웠는지 아랫입술을 앙 깨무는 표정연기가 압권이다. 여지껏 이렇게 춤 잘추는 꼬맹이는 본 적이 없다. 물론 어른들이 가르쳐줘서 추는 거겠지만 선천적으로 재주가 있는 어린이 같다.
싸이의 이 강남스타일 뮤비가 ‘뜨는 데’ 이 요정 같은 꼬마 댄서의 역할도 꽤 컸다고 본다. 뉘집 아들인데 저리 잘 추나 싶어 검색창을 열어봤더니 이 어린 춤꾼은 이미 매우 유명인사였다. 나와 친구만 모르고 있었던 거다.
이리저리 꼬마 춤꾼의 ‘신상털기’를 해 봤다. 올해 8세의 황민우. 요 녀석은 이미 다섯 살에 TV에 데뷔한 신동(神童)이었다. TV오락프로의 연말 결선에 대상을 받아 무려 500만원의 거금을 타낸 대단한 어린이였다.
별명이 ‘광주 회장님’이라는 이 꼬맹이 춤꾼은 현재 초등1년생이지만 전남 광주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더구나 ‘행사의 제왕’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그쪽 동네 크고 작은 행사를 휩쓸고 있는 중이란다.
더구나 작년 연말 KBS노래자랑에서도 인기상을 타면서 그 명성은 이미 '전국구 인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노래자랑 동영상을 보니까 배꼽이 빠진다. ‘영원한 MC'인 85세 송해 할아버지를 보고 “송해 형님!”이라고 부른다. 춤을 추다가 웃통을 벗어제치고 말랑한 배의 근육을 보여주는 장면에선 눈물이 나올 정도로 웃긴다.
고 쪼그만 입에서 ‘달의 몰락’어쩌구하는 부르기 힘든 댄스 곡을 거침없이 불러대는 어린 춤꾼을 보니 문득 꼬마의 부모가 궁금해졌다. 인터넷을 더 찾아보니 꼬맹이는 베트남인 엄마와 한국인 아빠사이에 태어난 다문화가정어린이다.
무대 뒤에서 어린 아들을 지켜보고 있는 엄마를 보니 아주 착해 보이는 전형적 베트남 여성이다. 황민우 아빠는 고생을 많이 한 듯한 얼굴로 늦게 본 아들이 한없이 자랑스러운지 눈물마저 글썽인다. 그 심정 이해가 간다. 아마 아빠는 농촌사람으로 결혼이 늦어지면서 이국 만리 베트남 처녀를 아내로 맞아들인 듯하다.
민우 엄마는 베트남인 특유의 낙천적인 표정으로 춤잘추는 아들을 보며 활짝 웃는 품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머나먼 타국에 시집왔지만 잘 적응해가면서 저렇게 재주 있는 아들을 둔 어머니로서의 모성애와 자긍심이 만면에 가득하다.
그렇게 금슬 좋아보이는 ‘다문화 부부’와 슬하의 재간둥이 어린아들을 보니 울컥 하는 마음이 든다. 나이 차도 많고 서로 말도 통하지 않아 겪어야 했을 결혼생활의 고비고비를 잘 넘기고 저렇게 ‘대한민국 꼬마 춤꾼’을 길러낸 부모의 마음, 그 심정 오죽하겠는가...
겸허한 표정의 ‘늙은 아빠’는 “우리 민우가 대상받는 덕분에 저 녀석 무대 의상 몇 벌 맞춰주고 저도 막걸리 몇 잔 얻어 마셨습니다”라고 소탈한 표정으로 소감을 말한다. 민우 엄마는 그저 말없이 환하게 웃기만 하는데도 ‘잘난 아기’를 둔 엄마의 남부러울 것 없는 넉넉함이 바로 전해진다.
“하나님은 천사를 집집마다 파견하기 어려워 어린 아기를 대신 보냈다”는 말도 있듯이 다문화가정인 황민우네도 민우가 찾아가면서 집안엔 웃음꽃이 피어났을 것이다. 더구나 저렇게 꼬마 춤꾼으로 대성했으니 부모의 기쁨이 얼마나 큰 지 이해할 수 있다. 아마 그 부모는 ‘천금보다 더 귀한 저 아들’을 언제까지나 꼬옥 안아주고 싶을 것이다.
흔히 연예계에선 ‘아역’으로 크게 성공했던 어린이들이 성장 후 빛을 별로 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속설’이 있다. 그만큼 연예계라는 곳은 풍파가 심한 곳이라는 얘기다. 어른들의 상업적인 ‘장사속’으로 아이들을 ‘소모품’처럼 다루기 때문에 생기는 부작용일 것이다.
황민우 어린이는 지금은 뭣도 모른 채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타고난 재주’를 보여주고 있지만 좀 더 자라면 여러 가지 고민을 많이 할 수도 있다. 그런 때를 대비해 우리 사회는 어린 재간둥이들을 잘 보살펴 줄 수 있는 ‘영재 교육 시스템’을 가동해 어린 싹들을 잘 보호해줘야 할 것이라고 본다. 그런 어린이들 모두가 대한민국의 커다란 자산이 아니겠는가.
하루의 피로를 싹 가시게 해주는 ‘어린 천사 춤꾼’ 황민우의 앞길에 환한 영광이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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