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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가정사로 귀국?…독일 언론 “아픈 결혼생활” 보도

스카이뷰2 2012. 9. 2. 08:24

                                 

                                       

                                         아들을 업은 채 딸아이에게'공부'를 시키고 있는 슈퍼대디 차두리(다음스포츠뉴스사진)

 

             

   

 

차두리, 가정사로 귀국?…독일 언론 “아픈 결혼생활” 보도

 

 

아침에 온라인 뉴스 서핑하다가 이런 제목을 보고 깜짝 놀랐다. 늘 밝고 쾌활한 차두리가 '아픈 결혼생활'탓에 소속 축구단에 휴가원을 내고 지금 한국에 머물고 있다는 거다.

독일 언론매체 빌트는 지난 8월 31일, 부부싸움을 한 차두리가 한국으로 특별 휴가를 떠났다고 전했다. “아픈 결혼 생활을 지키기 위해 한국에 갔다”면서 차두리의 가정사에 대해 언급했다. 

 

 차두리의 귀국으로 인한 계약 해지와 관련해 소속팀 뒤셀도르프 관계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감독 노버트 마이어는 “차두리가 귀국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었다. 특별 휴가 후 차두리가 가족 문제에 대해 언급할 것이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차두리의 이름은 아우크스부르크와의 개막전에 이어 1일(한국시각) 열린 분데스리가 2라운드 묀헨 글라드바흐전 출전명단에도 없었다. 알고보니 차두리는 팀을 떠나 한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사로 인한 특별휴가 때문이라는 것이다.

 

빌트지는 '차두리가 집안 문제로 일주일 넘게 휴가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차두리가 마이어 뒤셀도르프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5일까지 휴가를 받았고 독일로 조만간 돌아갈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빌트는 차두리의 집안 사정을 두고 '차두리의 아내가 독일생활을 원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는 추측성 기사를 내놓으며 '차두리는 2008년 결혼했고 딸과 아들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좋은 축구 선수가 되는 것보다 더 멋진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차두리의 예전 발언을 인용하며 뒤셀도르프와의 계약 해지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런 보도를 종합해보면 차두리는 지금 '축구냐 가정이냐'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 남의 집 '부부싸움'에 왈가왈부하는 것처럼 우스운 모양새도 없지만 차두리는 '보통사람'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선수'출신이라는 공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기에  포털사이트에서도 '차두리 가정사'라는 검색어까지 등장한 것이라고 본다. 

 

듣기로 차두리의 아내는 '준 재벌 집안'출신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 건 아니겠지만 아무래도 낯선 타국에서 남편만 바라보며 외롭게 산다는 건 삶에 대한 '저항력'이 약할 수밖에 없는 '재벌집 딸'로선 견뎌내기가 쉽지 않았을 거라는 추측을 해본다.

 

좀전 실린 한 네티즌의 댓글이 눈에 띈다. 베르디라는 닉네임을 쓰는 네티즌은 "부자집 여자들은 외국사는거 그렇게 대단하게 생각 안한다. 돈없는 집 애들이나 외국 나가 어떻케든 살려고 환상가지고 있지."라는 댓글을 달았다. 일리가 있어 보인다.

 

차두리는 '자상한 젊은 아빠'로 소문나 있다. 굉장히 가정적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그런 차두리이기에 '아내의 눈물'에 마음이 약해졌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차두리 가정에 하루 빨리 평안이 깃들기를 기원한다. 가화만사성!

 

*아래 2012년 2월 8일 우리 블로그에 쓴 글을 다시 소개합니다.

 

생일 케익이 올려진 테이블을 보며 웃고 있는 두살바기 아인이.(다음스포츠뉴스사진)

 

‘딸바보·아들바보’ 차두리가 차린 맏딸 생일 상(床)

 

‘슈퍼대디’ 차두리가 이번엔 ‘딸바보’인증샷을 트위터에 올렸다.

차두리는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은 아인이 두 번째 생일이었다! 아직 생일이 뭔지 잘 모르는 아인이지만 본인을 위한 케이크를 무척이나 행복해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사랑해 아인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띄웠다.

 

사진에서 두 살바기 아인이는 꽃으로 수놓아진 분홍 케이크와 컵 케익, 분홍 장미꽃다발이 놓인 식탁을 보고 함박 웃고 있다. 옆 모습이지만 아빠 차두리를 닮은 듯하다. ‘젊은 아빠’ 차두리의 딸 사랑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는 듯한 사진이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정말 훈훈한 아빠네요” “딸바보 인증했다” “아인이 생일 축하” 등 호감의 반응을 올리고 있다. 아무래도 '가정적인 아빠'의 모습과 '천사'같은 아기의 사진은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듯하다.

 

작년 언젠가 차두리는 둘째인 아들아기를 업고 딸아이에게 밥을 먹이는 사진을 올려 네티즌들의 격려박수를 흠뻑 받았다. 스스로를 ‘슈퍼 대디’로 자임하고 있는 이 ‘자식 바보’ 아빠 차두리는 아기들의 어떤 투정도 다 받아줄 수 있는 체력과 인내를 가진 ‘힘센 아빠’다.

 

빡빡 머리가 트레이드마크인 차두리 선수는 보는 이들을 편하게 해주는 재주를 타고났다.

천하태평에 무골호인 스타일이다. 얼굴엔 늘 선량한 기운이 감돌지만 녹색 그라운드에선 ‘인간 탱크’라는 별명답게 상대 팀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재주도 있다.

차두리는 지난해 무슨 제약회사의 CM송을 불러 꽤 히트시키기도 했다. 그만큼 코믹하고 대중적 흡입력이 있다는 얘기다.

 

몇 해 전 만해도 ‘기량’면에서 다소 함량 미달인 듯 보였었지만 이젠 국가대표팀 내 서열 1,2위의 ‘맏형’급이 되어선지 경기하는 모습에서 원숙미마저 느껴진다.

차두리는 1970년대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선수였던 차범근의 장남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 이젠 차두리라는 이름으로 통할 때가 더 많다. 심지어 어떨 때는 ‘차범근 아들’보다는 ‘차두리 아빠’로 통할 때가 있다는 소리를 하는 ‘차두리 아빠’의 말이 꼭 ‘자식자랑’처럼 들리기도 한다.

 

언젠가 차범근 감독은 “두리가 이젠 컸다고 경기에 대해 잔소리하면 싫어하더라구요”라고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남의 자식은 가르쳐도 제 자식은 못 가르친다는 속담이 맞긴 맞나보다. 어쨌든 차범근-차두리로 이어지는 부자(父子) 축구 국가대표선수 계보는 그들에겐 ‘가문의 영광’일 것이다.

 

예전엔 운동선수들 하면 가정형편이 좀 어려운 집 아이들이 많은 편이었다. 차두리처럼 ‘한국최고 축구선수 아들’이라는 거의 ‘황태자 급’ 백그라운드가 있는 선수들은 거의 없던 시절이어서 차두리가 좀 더 돋보였던 면도 있었다. ‘좋은 환경’에서 자란 덕분에 차두리는 구김살이 없어 보인다는 평도 듣고 있다.‘철부지’로 보인다는 소리와도 맥이 통하는 얘기다.

 

1970년대 ‘아빠’의 직장이 있는 독일에서 성장하면서 그곳 유소년축구부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신문에 실렸던 ‘귀여운 두리’가 어느새 두 아기들의 아빠가 된 모습도 우리를 흐뭇하게 해준다. ‘무정한 세월’이 어떤 시점에선 인간에게 위로와 격려를 주기도 한다는 걸 실감한다.

 

4년 전, 결혼한 차두리는 첫 딸을 본 이후 얼마 전 아들을 뒀다. 지금 저 위의 사진에 차두리의 ‘벌판’같은 등에 업힌 사내아기의 표정이 꽤나 똘망똘망하고 건강해 보인다. 어쩌면 3대에 걸친 국가대표 축구선수로 성장할 아기인지도 모르겠다.

 

차두리는 지난 해 자신의 트위터에 "난 슈퍼 대디다. 아일이 업고 아인이 밥 먹이고 아인이가 오랜만에 밥을 잘 먹어줬다" 며 "요즘은 아인이가 밥 잘 먹어 주는 것이 가장 즐거운 일이다. 물론 먹이는 것은 운동보다도 힘들지만"이라는 글과 함께 인증 샷 한 컷을 올렸다. 아이키우는 일중 제일 힘든 게 밥먹이는 것이라는 걸 아는 듯하다.

 

사랑이 넘치는 자상한 차두리의 모습에서 '딸바보' '아들바보'의 표준 모델을 보는 듯하다.

녹색 그라운드에서 푸른 말처럼 힘차게 질주하던 인간탱크의 모습대신 편안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는 차두리는 역시 보는 이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재주가 있는 듯하다. 정겨운 가족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