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온라인뉴스에 실린 관련기사를 소개합니다.
[기성용 트위터 글 논란 이어… 윤석영, 최강희 前감독 발언 비꼬는 글 트위터에 올려]
최 前감독의 지적 받은 기성용, 어제 트위터 계정 돌연 삭제
崔 "수비수 B형이 많다"하자 윤석영 "대부분 O형" 비아냥
황선홍 "선수가 연예인이냐, 실력으로 말하라" 일침
3일 FC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경기를 앞둔 황선홍(45)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강경한 어조로 '축구 후배'들을 나무랐다. 한국 축구의 한 시대를 책임진 스트라이커였던 그는 "축구 선수는 연예인이 아니다. 우리는 결국 운동장에서 이야기해야 한다"며 "글을 올린다고 무엇이 달라지나. 차라리 그 시간에 축구에 대해 물어본다면 같이 밤을 새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축구를 잘하는 '좋은 선수'보다는 존경받고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훌륭한 선수'가 되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을 맺었다. 그가 그렇게까지 쓴소리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달 1일 기성용(24·스완지시티)은 자신의 트위터에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 그리고 안아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건 리더의 자격이 없다'는 글을 남겼다. 레바논과의 월드컵 최종 예선 6차전을 나흘 남긴 시점이었다. 부상에서 회복 중이던 기성용은 당시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의 선택에 의해 최종 예선 마지막 3연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기성용은 누구를 겨냥한 글인지 논란이 분분하자 "(교회) 설교 말씀 중 일부"라고 밝혔지만 석연치 않은 해명에 많은 축구 팬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최종 예선을 끝으로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뉘앙스를 풍겨 논란을 만든 것은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밝혔다. 기성용은 최 감독의 발언 내용이 보도된 직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계정을 삭제했다.
기성용은 자신의 팬카페에 올린 글을 통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하고 나서부터 팬들과 함께 소통하며 소소한 즐거움을 나누고 내 생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어 좋았다. 사실 인터뷰를 하고 나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다 전달되지 않고 오해를 사는 부분이 있었는데 오히려 트위터에서 더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이에 윤석영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을 포함해 김태영·이영표·김영권 등 2002 한·일월드컵과 2012 런던올림픽에서 활약한 수비수의 이름을 일일이 나열하며 그들의 혈액형이 O형이라는 글로 최 감독의 농담을 비아냥거리는 듯한 모양새를 취했다. 실제로 따져보면 최강희 감독이 지난 이란전에 선발로 기용한 포백 수비진엔 B형이 없었다. 김영권·김기희·김창수는 O형이었고, 김치우는 A형이었다.
대표팀 선수들의 SNS 내용이 잇따라 논란이 되면서 신중치 못한 글을 올린 선수들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불화설 등 최종 예선이 끝나고도 여전히 어수선한 대표팀 분위기에 대한 우려도 쏟아지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3일 성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트위터 논란에 대해) 크게 신경 쓰고 싶지 않다"고 했다.(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