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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대표팀 혈액형 논쟁과 기성용 페이스북, 윤석영 트위터의 문제점

스카이뷰2 2013. 7. 4. 11:59

월드컵예선 성적보다 실망스러운 '축구대표팀의 입'


	기성용(왼쪽)과 윤석영.

	윤석영(QPR)이 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남긴 글.

기성용(왼쪽)과 윤석영.

 

얼마전 간신히 내년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티켓을 따낸 국가대표 축구팀이 요 며칠 새 때아닌 '혈액형 논쟁'을 벌이면서 어처구니 없는 모양새를 보여줘 축구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게다가 엊그제 '신랑'이 된 기성용이 자신의 트위터에 최감독을 '공격'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가 말썽이 되자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아예 삭제하는 해프닝까지 벌이면서 '요즘 신세대 축구선수들 참 무섭다'는 여론마저 일고 있다.

 

혈액형과 트위터 논란의 발단은 최강희 전 감독에서 비롯됐다. 최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혈액형과 혈액형으로 얼추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면서 자신만의 이론을 제시했다. "B형은 성취욕이 강한 반면 O형은 성격은 좋지만 덜렁거리고 종종 집중력을 잃는다"면서 수비수로는 B형이 좋다고 주장했다. 참고로 최감독은 B형이다.

 

최감독의 '혈액형론'에 기다렸다는 듯이 90년생 윤석영선수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을 포함해 김태영·이영표·김영권 등 2002 한·일월드컵과 2012 런던올림픽에서 활약한 수비수의 이름을 일일이 나열하며 그들의 혈액형이 O형이라는 글로 최 감독의 농담을 비아냥거리는 듯한 모양새를 취했다. 요즘 신세대들 참 당돌하다. 아무리 최 감독이 국대팀 감독에선 물러났지만 그래도 현역 리그 감독인데다 나이도 '아버지 뻘'인 대 선배인데 그렇게 거침없이 자신의 주장을 트위터에 당당히 올린다는 건 문제가 있어 보인다.

 

재밌는 대목은  실제 따져보면 최강희 감독이 지난 이란전에 선발로 기용한 포백 수비진엔 B형이 없었다는 점이다. 김영권·김기희·김창수는 O형이었고, 김치우는 A형이었다. 이러니 감독의 말에 좀 맥이 풀린 느낌마저 든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B형은 좀 자유분방하고 '마이 페이스'로 나가는 기질이 더러 있는 편이라 수비에는 꼼꼼하고 세심한 A형이나 자신의 영역에 대해 방어본능이 강한 편인 O형이 더 적합할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의 개인의견도 존중한다. 사람의 생각은 다 다른 거니까 말이다.  

 

최감독은 또 같은 인터뷰에서 지난 6월 리더십을 언급한 기성용의 트위터글을 비판하면서 "용기가 있으면 찾아와야지 뒤에서 트위터로 글을 남기는 짓은 비겁하다"고 꼬집었다. 

기성용(24·스완지시티)이 자신의 트위터에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 그리고 안아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건 리더의 자격이 없다'는 글을 남긴데 대한 우회적 '훈계'였다. 일반인이 보더라도 기성용의 그 트위터 글은 좀 시건방진 뉘앙스를 풍기는 듯했다.

 

레바논과의 월드컵 최종 예선 6차전을 나흘 남긴 시점에 부상에서 회복 중이던 기성용은 당시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의 선택에 의해 최종 예선 마지막 3연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기사에 따르면 기성용은 누구를 겨냥한 글인지 논란이 분분하자 "(교회) 설교 말씀 중 일부"라고 밝혔지만 석연치 않은 해명에 많은 축구 팬이 고개를 갸웃거렸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괜찮다.

 

기성용이 자신이 운영하는 비밀 페이스북에 최강희 감독을 대놓고 '씹었다'는 보도가 지금 이 시각 현재 온라인을 도배하고 있다. 그렇잖아도 기성용은 엊그제 결혼한 8세 연상의 한혜진에게 TV방송에 출연해 심하게 반말을 해 '버릇 없어 보인다'는 네티즌들의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둘이 있을 때야 뭐라든 상관없지만 그래도 지상파 tv에 나와 한참 연상의 신부에게 하댓말을 한다는 건 좋아보이지 않았다는게 여론인 듯하다. 

아무래도 이번 '사건'들로 인해 기성용은 '버르장머리 없는 젊은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어린 선수들'이 국대감독에게 정면으로 대들고 조롱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한다는 건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라는 게 축구계 '선배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그래선지 신임 국대 감독 홍명보는 "내 사전에 SNS는 없다"는 말로 국대 선수후보들에게 '트위터 금지령'을 내렸다고 한다. 아주 현명한 결정으로 보인다.

 

꼭 축구계 사람들뿐 만 아니다. 일반인들의 눈에도 이제 고작 스물 서너살 된 선수들이 '아버지뻘'되는 국대감독에게 궁시렁거리면서 '트위터 질'을 한다는 자체가 그리 아름다워 보이진 않는다. 이런 '하극상 분위기'가 팀내에 퍼지다보면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은 본선에 나가서 죽을 쑬 수밖에 없을 거라며 걱정하는 축구팬들이 많다는 걸 어린 선수들은 좀 알았으면 좋겠다. 축구선수는 오로지 그라운드에서 '골'로 말하는 게 아름답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거나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 난다'는 옛말들이 떠오른다. 지금 우리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은 B형이네 O형이네 따지는 것보다는 그 순간에 바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철저한 수비연습'과 '골 넣는 기량'을 확실하게 쌓아야 좋을 것 같다.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영리한 연습시간'의 다량확보만이 지름길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


기성용의 '비밀 페이스북'.그러다 다친다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아래 온라인뉴스에 실린 관련기사를 소개합니다. 

[기성용 트위터 글 논란 이어… 윤석영, 최강희 前감독 발언 비꼬는 글 트위터에 올려]

최 前감독의 지적 받은 기성용, 어제 트위터 계정 돌연 삭제
崔 "수비수 B형이 많다"하자 윤석영 "대부분 O형" 비아냥
황선홍 "선수가 연예인이냐, 실력으로 말하라" 일침

 
"자기 얼굴에 침 뱉는 행동입니다."

3일 FC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경기를 앞둔 황선홍(45)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강경한 어조로 '축구 후배'들을 나무랐다. 한국 축구의 한 시대를 책임진 스트라이커였던 그는 "축구 선수는 연예인이 아니다. 우리는 결국 운동장에서 이야기해야 한다"며 "글을 올린다고 무엇이 달라지나. 차라리 그 시간에 축구에 대해 물어본다면 같이 밤을 새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축구를 잘하는 '좋은 선수'보다는 존경받고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훌륭한 선수'가 되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을 맺었다. 그가 그렇게까지 쓴소리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달 1일 기성용(24·스완지시티)은 자신의 트위터에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 그리고 안아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건 리더의 자격이 없다'는 글을 남겼다. 레바논과의 월드컵 최종 예선 6차전을 나흘 남긴 시점이었다. 부상에서 회복 중이던 기성용은 당시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의 선택에 의해 최종 예선 마지막 3연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기성용은 누구를 겨냥한 글인지 논란이 분분하자 "(교회) 설교 말씀 중 일부"라고 밝혔지만 석연치 않은 해명에 많은 축구 팬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최종 예선을 끝으로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뉘앙스를 풍겨 논란을 만든 것은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밝혔다. 기성용은 최 감독의 발언 내용이 보도된 직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계정을 삭제했다.

기성용은 자신의 팬카페에 올린 글을 통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하고 나서부터 팬들과 함께 소통하며 소소한 즐거움을 나누고 내 생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어 좋았다. 사실 인터뷰를 하고 나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다 전달되지 않고 오해를 사는 부분이 있었는데 오히려 트위터에서 더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기성용의 트위터 계정 삭제로 잠잠해질 것 같던 SNS 논란에 다시 불을 붙인 것은 2012 런던올림픽 대표팀 수비수 윤석영(23·QPR)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농담 삼아 혈액형 얘기를 꺼내며 "수비수 중엔 B형이 많다. O형은 성격이 좋지만 덜렁거리는 반면 B형은 근성과 성취욕이 강하다"고 했다.

이에 윤석영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을 포함해 김태영·이영표·김영권 등 2002 한·일월드컵과 2012 런던올림픽에서 활약한 수비수의 이름을 일일이 나열하며 그들의 혈액형이 O형이라는 글로 최 감독의 농담을 비아냥거리는 듯한 모양새를 취했다. 실제로 따져보면 최강희 감독이 지난 이란전에 선발로 기용한 포백 수비진엔 B형이 없었다. 김영권·김기희·김창수는 O형이었고, 김치우는 A형이었다.

대표팀 선수들의 SNS 내용이 잇따라 논란이 되면서 신중치 못한 글을 올린 선수들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불화설 등 최종 예선이 끝나고도 여전히 어수선한 대표팀 분위기에 대한 우려도 쏟아지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3일 성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트위터 논란에 대해) 크게 신경 쓰고 싶지 않다"고 했다.(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