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4년 더’ 대통령하게 된 오바마의 '행복'과 '퍼스트 도터' 박근혜의 '슬픔'

스카이뷰2 2012. 11. 9. 15:06

 

오바마가 트위터에 올린 당선 축하 포옹.지극한 부부애가 느껴진다.

 

                      

                      오바마 트위터의 국민에 대한 감사인사.

 

                                                        

 

 

‘4년 더’ 대통령하게 된 오바마의 '행복'과 '퍼스트 도터' 박근혜의 '슬픔'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만큼 ‘신화적 인물’도 드물 것 같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진면모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도 할 수 있는 오바마라는 이 중년 사내는 한 눈에 봐도 ‘보통사람’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야말로 ‘안광(眼光)이 지배(紙背)를 꿰뚫는 듯한’ 형형한 눈빛의 오바마는 분명 ‘현존하는 인물’인데도 마치 ‘역사적 영웅’을 보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키는 오묘한 매력의 소유자다.

 

오바마는 자존심 강한 케냐인 아버지와 18세 순진한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혼혈아로 태어나, ‘조혼작파(早婚作破)’한 친모를 따라 인도네시아인 의부(義父) 밑에서 ‘와일드한 자카르타’식 유년시절을 보냈고, 초등생 무렵 외조부모가 사는 하와이로 건너가 ‘조손(祖孫)’가정이라는 별로 행복할 것 같지 않은 환경에서 자랐다.

 

이런 ‘시련’속에서 자란 덕분인지 오바마는 ‘세상 물리’가 일찌감치 트인 조숙한 유년시절을 통과하며 총명한 청년으로 성장했다. 그야말로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었다”는 어느 시인처럼 오바마도 ‘풍운아(風雲兒)’적인 신산(辛酸)의 삶을 살아내면서 ‘자수성가(自手成家)로 대성한 사람이다.

 

사람을 보는 ’안목‘을 타고난 데다 남달리 탁월한 상황 판단력을 갖춘 이 흑백 혼혈청년은 자기 앞의 삶을 어떻게 요리해야하는 지를 ’자력‘으로 터득했고, 마침내는 ’그레이트 아메리카‘의 ’퍼스트맨‘으로서 전세계의 풍파마저 양 어깨에 짊어지게 된 ’대단한 운명‘의 소유자가 된 것이다. 그러니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에다 최초로 재선에 성공한 흑인 대통령이라는 그의 ’운명적 성공‘은 그 어떤 대하드라마보다 흥미진진하다.

 

’생방송‘으로 진행 중인 이 거대한 ’정치 드라마‘를 보면서 전 세계인들 중엔 무의식중에 ’오바마의 팬‘이 돼버린 사람이 꽤 많았을 테고 그렇게해서 거대한 ’팬덤‘이 형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갓 쉰을 넘긴 이 흑인 대통령은 누구라도 승복할 수 있는 ’인간 승리‘의 주인공으로서 탁월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말이다.

 

오바마 앞에 펼쳐진 다가올 4년의 세상은 그리 평화롭지 못할 확률이 높다. 무엇보다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전염병보다 더 무서운 ’경제란(難)‘이 오바마를 힘겹게 할 것이다.  대선 투표일 직전 운 좋게도 실업률이 7%아래로 떨어져 재선 성공이라는 행운의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지만 당장 첩첩산중으로 겹쳐 다가올 경제문제는 ‘불굴의 용사’오바마를 폭삭 늙게 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맨아래 사진 참조) 

 

그만큼 오바마의 미국은 편치 않을 거라는 얘기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시진핑’이라는 한 눈에 봐도 만만찮은 ‘거물급’으로 보이는 새 지도자가 출현함으로써 그가 이끄는 14억 인구의 중국이라는 ‘괴물 같은 대국’의 도전은 오바마의 미국 뿐 아니라 거의 전 세계를 편치 않게 만들 게 분명해 보인다. ‘삶은 갈수록 힘들다’는 어느 죽은 시인의 절규처럼 물질문명은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고 있지만 ‘지구인의 앞날‘은 왜 이렇게 점점 강퍅해지는 지 모르겠다.

 

그러니 ‘대운’이 따라 행복한 재선 대통령이 된 ‘검은 표범’오바마 앞에 펼쳐질 ‘4년 세월’이 마냥 장밋빛은 아니라는 각오를 지구인 모두가 지금부터 단단히 해야할 것이라고 본다. 그래도 어쨌거나 ‘당장 먹기엔 곶감이 달다’고 오바마의 재선을 지켜보는 대한민국의 대선후보들은 4년 더 백악관에 살게 된 오바마가 한없이 부러울 것 같다.

 

                                                                

  30여년전 어느 봄날 대통령 아버지와 청와대 뜰에 선 박근혜.                                                               

                                                 

                                                                                                                                                                                             

특히나 청와대에서 17년이나 살다 나온 박근혜후보로서는 단란해 보이는 ‘오바마 가족’을 보면서 자신의 ‘퍼스트 도터(First Daughter)’시절을 회상하며 잠시나마 ‘슬픈 회한’에 젖어들었을 수도 있겠다. 얼마나 그리운 시절이겠는가. 환갑의 나이에 대통령에 도전한 그녀로서는 어린 시절 살던 ‘옛집’으로 다시 들어가 살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 다른 후보들과는 비할 수 없이 클 것이다. 하지만 사람 일이라는 게  어디 뜻대로 맘대로 되는가. 잘 풀리지 않는 대선판세에 박후보는 요즘 애간장이 녹아들 것이다.

 

박근혜후보가 청와대에 첫 입성할 무렵이 바로 오바마 대통령의 큰딸 말리아와 같은 11세였다. 공교롭게도 박후보의 동생들도 9세 5세로 7세때 백악관에 들어간 오바마의 막내딸 사샤와 엇비슷한 연령대였다. 박근혜와 동생들은 유년시절 청와대에 들어간 이후 ‘대통령 아버지'가 서거한 뒤 28세,26세,22세가 되어서야 청와대 밖 세상으로 나왔다. 당연히 ‘세상 물정’에 어두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박근혜 후보는 사람보는 안목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8일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는 ‘대통령 아빠’를 따라 앞으로 4년 더 백악관에서 ‘퍼스트 도터’생활을 하게 될 오바마의 두 딸 말리아와 사샤에 대해 애정어린 시선으로 보도했다.

4년 전만해도 11세 7세였던 말리아와 사샤는 이제는 어엿한 틴에이저가 되었다. 큰 딸 말리아는 180cm인 엄마 키와 엇비슷한 ‘키다리 소녀’로, 막내 사샤 역시 농구부에서 활약하는 활발한 꼬마숙녀로 ‘폭풍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카고에서 열린 당선축하 파티무대에선 오바마 일족. 엄마가 출연한 TV장면을 보고 있는 오바마와 '퍼스트 도터'말라아와 사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아빠가 된 오바마는 그런 딸들이 한없이 자랑스러웠는지 ‘팔불출’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수만명의 군중 들 앞에서 그만 ‘딸자랑’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당선’의 기쁨에 겨워 그렇게 자식자랑으로까지 이어졌겠지만 아무도 오바마를 팔불출이라고 흉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시카고에서 열린 당선축하 파티 무대에 선 이 잘 자란 ‘백악관의 퍼스트 도터’들에게 지지자들은 격려의 박수를 크게 보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가정의 행복’을 유달리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 미국인들 눈에 비교적 젊은 흑인 대통령과 미모의 흑인 아내 그리고 그 딸들이 보여주는 단란한 '가족의 풍경'은 어쩌면 자신들이 대통령을 제대로 뽑았다는 안도감을 줬을 수도 있겠다. 물론 롬니를 지지했던 48%의 미국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제 거의 ‘월드 스타’처럼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며 미국을 이끌어갈 총명한 오바마대통령은 온갖 난제(難題)가 기다리고 있는 미국과 전세계를 살려 낼 수 있는 '지구의 구원투수'로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 할 것으로 본다. 

감수성이 강해 '눈물의 오바마'라는 별칭까지 있는 오바마는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는 날 아침, 어쩌면 절대자 앞에 무릎꿇고 겸허한 ‘눈물의 기도’를 바칠지도 모르겠다. 

 

*미국 경제지에 실린 4년뒤'세상풍파'에 시달린 가상의 오바마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