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아인슈타인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독자여러분의 성원 부탁드립니다.*
아인슈타인이 선호한 사랑방정식=위용과시+여성의 헌신+순종+연상녀
엘자 아인슈타인은 스무 살 때 스위스 사업가 막스 뢰벤탈과 결혼해 엘자 뢰벤탈이 되었다. 결혼 생활 12년 만에 이혼한 뒤 자신과 딸들의 성을 처녀때 성인 아인슈타인으로 바꿨다. 아인슈타인과는 1912년 만난 뒤 바로 연애에 빠졌다.
결혼하기까지 무려 7년의 우여곡절 세월이 걸린 걸 보면 인연은 인연인 것 같다. 자고로 결혼이란 ‘인연’이 없으면 성립되기 어려운 인륜지대사 아닌가. 그 7년 사이 그들이 나눈 수많은 편지는 거의 대부분 파기되었다. 안나 슈미트 편지소동 사건을 전해들은 엘자는 아인슈타인에게 자신의 편지를 철저히 없애달라고 신신당부했던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밀레바에게 그랬듯이 자신의 새로운 연구업적이나 자신과 교류하는 많은 학자들에 관해 편지로 시시콜콜 엘자에게 보고했다. 아인슈타인이라는 사람의 속성은 바로 이런 것이었던 것 같다. 누군가와 늘‘사랑’관계를 성립해 놓고 그 여성에게 약간의 어리광을 부리거나 자신의 위용을 과시하고 싶어 하는 그런 스타일이었다.
자기가 여성을 위해 무얼 해주려는 것보다 여성이 자기를 위해 무한대의 봉사와 헌신을 하도록 기대했던 남자다. 그러다보니 언제나 그는 연상의 여성들과 사귀는 경향이 있었다. 훗날 몇몇 어린 여비서와의 스캔들을 제외하면 보통 3,4세 위의 여성들을 만났다.
엘자는 어린 시절부터 잘 알고 지내던 친척 누이인 만큼 좋아하는 음식이나 여러 가지 생활 습관과 정서가 비슷해 일단 편했을 것이다. 여기에 엘자라는 여인은 아인슈타인에게 부여된 ‘사회적 지위’에 편승해 그것을 자신의 것인 양 누리는 것을 즐길 줄 아는 사교적인 여성이었다. 또 아인슈타인이 어떤 성격이라는 걸 잘 알아서 소위 ‘비위’를 맞춰줄 줄 알았던 것이다. 말하자면 서로에게 ‘필요한 파트너’였다.
그녀는 아인슈타인의 아내가 되기 위해선 어떤 시련도 참아내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한 세속적으로 매우‘독한 여자’였다. 말하자면 부르주아적 사치를 대단한 것으로 알고 그것을 향유하는 것을 인생의 낙으로 삼고 사는 게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이었다.
그렇다고 그런 타입이 나쁘다고 매도할 수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밀레바와 두 아들은 그런 엘자의 생활방식을 싫어했다. 오죽하면 엘자를 ‘신분 상승을 노리는 천한 여자’라고 했을까. 그러나 누가 그 여자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정작 엘자와 아인슈타인이 결혼하기까지는 뜻밖의 ‘기괴한 암초’가 도사리고 있었다. 어쩌면 엘자의 ‘피눈물 나는 인내심’의 마지막 한계를 테스트해보려는 ‘악마의 유희’였는지도 모르겠다. 아마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에겐 감히 상상도 못할 희한한 ‘사건’이 터졌다.
이런 이야기는 아인슈타인의 ‘도덕적 품격’을 침해한다고 생각했는지 그의 충직한‘마지막 비서진’인 의붓딸 마고가 필사적으로 외부유출을 막았던 금단의 문서였다. 철저히 ‘가족 비밀’로 지켜진 80년간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지킴이가 세상을 뜨자 바로 세상 밖으로 뛰쳐나온 것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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