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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64>아인슈타인의 원래'재혼상대'는 엘자가 아닌 그녀의 딸 일제였다?

스카이뷰2 2013. 1. 14. 00:38

 

'다시한번 뜨겁게' 영화포스터.  여성의 재혼을 심도있게 다룬 최근 개봉영화.

 

 

아인슈타인의 원래'재혼상대'는 엘자가 아닌 그녀의 딸 일제였다?

 

 

이 문서는 불과 10년 전인 1998년에야 세상에 공개돼 적잖은 사람들에게 많은 호기심을 불러 모았다. 통속 멜로드라마에서도 아주 드물게 볼 수 있는 한 남자를 놓고 모녀가 라이벌로 일합을 겨루는 그런 이야기...영화나 드라마에서 봐주기에도 민망한 막장 스토리가 세계 최고 석학 아인슈타인을 둘러싸고 벌어진 것이다. 주연 남자배우 아인슈타인과 공동 주연 여배우 엘자와 일제 모녀지간.

 

믿기지 않는 이야기지만 자료에 따르면 아인슈타인은 당시 엘자와 일제 중도대체 누구와 결혼해야 할지 몰랐다고 한다. 사촌누이 엘자가 그렇게 공을 들이고 있었건만 그야말로 마음은 콩밭에 가 있었다는 얘기다. 조카딸인 바로 엘자의 큰 딸 일제가 엄마의 강력한 연적으로 아인슈타인의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장본인이었다. 일제는 당시 꽃 같은 19세, 아인슈타인이 38세 엘자는 41세였다.

 

사실 문제는 조금 더 복잡하게 얽혀있었다. 아인슈타인은 일제를 빌헬름 연구소에 새로 구성된 이론물리학 연구실의 비서로 고용했다. 하루 종일 곁에 두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아인슈타인과 일제 사이에 오간 편지들을 보면 연인들의 정감이 듬뿍 묻어있다. 아인슈타인이 어린 일제로부터 받은 그림엽서를 보고 “너의 편지와 예쁜 거위 그림을 받고 기쁜 나머지 막혔던 곳이 뚫리고 말았단다.”라는 답신을 보냈다.

 

이밖에도 두 사람은 연인사이에 오고갈 것 같은 연서들을 자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는 연구소에서 6년 동안 아인슈타인의 비서로 일했다. 짧지 않은 세월이다. 상당한 미모의 일제는 당시 니콜라이라는 바람둥이 의사와도 연애 중이었다.

 

그런데 그에게 자신의 신상문제를 상의 한답시고 '아인슈타인이 엄마와 결혼하기를 원하는지 나와 하기를 원하는지 의문’이라며 자세한 사정을 편지로 적어 보낸 것이다. 참 이렇게도 어리숙한 아가씨가 세상에 또 있을까. 그녀의 이런 '백치미'가 석학 아인슈타인에겐 큰 매력포인트였는지도 모르겠다.

 

 편지 서두엔 큰 글씨로 “이 편지를 읽은 즉시 파기해주세요”라고 썼다. 그러나 그 편지는 이렇게 백년 쯤후 한국의 블로그에서까지 공개되고 만 것이다. 그러니 당시 사람들은 얼마나 놀랐을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 어제는 직접 고백을 하더군요. 나와 함께 있으면 성적 감정을 주체하기 어렵다고 합니다.”그녀는 자신은 전혀 그에 대한 열정이 없으므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가 없으며 그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그에 대한 분노가 쌓이게 될 것이 두렵다고 편지에 적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아인슈타인과의 성관계는 부인했다. 어쩌면 감수성 예민한 이 어린 처녀가 자신의 백일몽을 현재 연애중인 연인에게 보여줌으로써 바람둥이 연인에게 질투심을 유발시키려고 지어낸 말은 혹시 아닐까 싶기도 하다.

 

좀 우습지 않은가. 연인에게 의붓아버지 될 사람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이. 일제는 니콜라이뿐 아니라 자기 또래 친구들에게도 “알베르트는 나를 굉장히 사랑해, 어떤 사람도 그만큼 나를 사랑하지는 못할 거야”라면서 아인슈타인이 자신에게 청혼하려 했다는 말까지 말해 버렸다.

 

혹시 애송이 일제에겐 노벨상을 받은 멋진 중년 남자 아인슈타인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림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는 않았을까. 왜 아니겠는가. 외모에서부터 풍기는 멋스러운 분위기에 세계적으로 스타물리학자가 된 아인슈타인이 자기만을 사랑한다는 건 동네방네 소문내고 싶은 달콤한 러브스토리였을 것이다. 

 

갑자기 15년전 쯤인가 미국 클린턴 대통령이 여비서 르윈스키와의 스캔들로 곤역을 치렀을 때의 정황이 떠오른다. 르윈스키는 '현역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주변 여자친구 '딱 세 사람에게' 고백했다고 한다. 이건 뭐 방송국에 나가서 얘기하는 것보다 더 빨리 워싱턴을 날아다닐 초특급 비밀 러브스토리가 아닐 수 없었을 거다.어떻게 '보안'을 요구하면서 자신의 사랑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런 식의 고백은 소문을 내달라는 것과 진배없는 이야기다. 꼭 비밀을 지켜달라는 게 말이나 될 법한 얘긴가 말이다... 100 여년 전 아인슈타인을 둘러싼 엘자와 일제 이 두 모녀를 보면 남성의 사랑을 독점하려는 여성들의 허황된 심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거의 어디서나 존재해온 '여심의 속성'인 듯도 하다. 왜 그녀들은 모든 남자들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걸 만천하에 '자랑'하면서 그 허황함을 누리려했을까? 대학의 심리학과에서 '여성심리학 개론'에 이런 걸 좀 다루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어쨌든 일제는 아인슈타인이 그 어떤 '빌미'를 줬기에  그런 '불륜'과 '패륜'을 즐기고 싶어 이리저리 말을 옮기고 다녔는지도 모르겠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