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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이 첫 부인에게 요구한 굴욕문서 '아내의 조건'

스카이뷰2 2013. 1. 12. 00:08

 

만년의 아인슈타인. (다음자료사진)

 

 

아인슈타인의 '마누라 죽이기' 굴욕 문서

 

 

*천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세계적인 천재' 아인슈타인을 남편으로 둔 아내는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몇년전 우리 블로그에 연재하다 중단했던 '아인슈타인 이야기'를 다시 이어쓰면서 예전에 썼던 아인슈타인 관련글들을 보니 제법 흥미진진한 대목이 몇 군데 있습니다. '물리학계의 황제'로 노벨 물리학상을 탔고 탁월한 바이올린 연주솜씨 등 온갖 재주가 넘치던 아인슈타인은 세상에 한 사람 뿐인 아내에겐 '천하의 못된 남편' ,'간이 배밖으로 나온 남편'이었습니다.

 

열렬한 '세기의 로맨스'끝에 극적으로 결혼했지만 아인슈타인은 아내는 '집에 있는 장롱같은 존재'거나 '해고하기 어려운 직원 같은 존재'로 여겼습니다. 그러면서 바깥에선 온 천하의 미인들을 모두 자기의 연인으로 착각했는지 몹시도 자유분방하고 화려한 '혼외 연애생활'을 즐겼습니다. 그러니 그의 아내 밀레바는 매우 명민한 여성이었지만 남편의 그 '못말리는 바람기'로 말못할 고통을 받으며 불행한 인생을 살아야 했습니다.

 

끝까지 해로했다면 좋았을 텐데 결국 결혼 16년만에 본의아니게 이혼도장을 찍어주고 말았습니다. 아래 소개하는 '아인슈타인 아내로서의 조건'은 아인슈타인이 이혼 직전에 그래도 함께 살아보려고 매달리는 아내에게 던져준 '굴욕문서'였습니다. 제3자가 보면 코미디 같은 '아내의 조건'에 웃음이 나오지만 아인슈타인의 장모가 그 문서를 봤다면 치를 떨었을 정도로 굴욕적인 문서였습니다. 아래 그 믿기 어려운 '아내의 조건'을 다시 소개합니다. 

 

<아인슈타인 아내로서의 조건>

A. 당신이 해야 할 일

1)나의 옷을 세탁한 후 깨끗하게 정리하고 수선한다.

2)하루 세끼 나의 식사를 시간에 맞추어 내 방으로 가져 온다.

3)내 침실과 서재를 항상 깨끗이 정리하고 책상을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은 사용하지 못 하도록 한다.

 

B. 나와의 개인적인 관계를 포기한다. 단, 사회적으로 꼭 필요할 경우는 제외한다.

당신은 다음의 것들을 나에게 요구하거나 기대해선 안된다.

1)집에서 나와 당신이 같이 앉아 있는 것

2)함께 외출하거나 여행을 가는 일

C.나와의 관계를 유지하는데 있어 다음과 같은 사항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1)나에게 어떤 친밀감도 요구하지 말 것이며, 어떤 이유에서든 질책하지 않는다.

2)내가 요구할 때 외에는 나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3) 내가 요구하면 언제라도 아무 말 없이 내 방이나 내 서재에서 나간다.

D. 아이들 앞에서 나를 비난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는다.

 

보자보자 하니까 그야말로 '간이 배밖으로 나온' 이상한 남편 아닌가. 아내가 아닌 가정부에게도 이런 식의 '굴욕문서'는 제시하지 못했을 텐데. 아무튼 '천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인류 최고의 천재 아인슈타인은 한때는 그토록 사랑했던 여인의 가슴에 이렇게 '대못'을 박고 말았다.

아마 대부분의 여성들이라면 이런 굴욕적이고 치사한 ‘항복 문서’를 읽는 즉시 쫙쫙 찢어서 휴지통에 던져버리고 곧바로 이런 치졸한 문서를 보낸 남자에게 달려가 결판을 냈을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밀레바는 이 조건에 기꺼이 동의를 했다는 점이다. 더 이상 뭐라 언급하기 어려운 밀레바다.

아마 그녀가 제정신이 아니었다는 건 바로 이런 용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굴욕에 가까운 '인내와 관용의 정신’을 발휘하는 걸 보면 신빙성이 있는 말 같기도 하다.

 

드디어 아인슈타인은 베를린으로 이사했다. 그 이사의 방향은 아인슈타인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해 그를 세계적인 유명인사로 뜨게 했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의 첫 부인 밀레바에겐 아주 운수 나쁜 방향이었다. 결국 그렇게도 원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 아인슈타인과의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말았다.

밀레바는 매사에 긍정적이고 자신감에 넘쳐있는 아인슈타인과는 다르게 늘 불안 초조해 하는 습성이 있었다. 그것은 그녀의 지병 탓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혹은 결혼 전부터 시댁 식구들로부터 시달림을 너무 많이 받아온 탓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비관주의적인 성품으로 바뀌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그녀도 아인슈타인을 만나기 전까지는 ‘세르비아의 여전사’로서 용맹하고 모든 일에 적극적인 성향을 보였던 적도 있었다. 아인슈타인 부부의 이별은 보는 사람들마저 진을 빼게 만들었다. 지리한 막장드라마의 연속이라고나 할까. 상대성 이론의 막바지 작업에 정신없던 아인슈타인은 그 핑계로 연구실에서 숙식을 해결했다. 그 판에 아인슈타인의 친구 프리츠 하버가 두 사람 사이의 전령사로 오가면서 서로의 의견을 전달했다.

 

이 하버라는 사람도 결혼생활이 순탄치 못했다. 첫 부인은 자살했고, 두 번째 아내와도 이혼했다. 이런 사람이 중재자로 나섰으니 결과는 뻔했다. 아인슈타인은 하버를 통해 밀레바가 자신과 재결합을 원한다면 다음과 같은 규칙을 지켜줘야 한다면서 참으로 어이없는 요구서를 보냈다. 세상에서 아마 이런 희한한 재결합 조건은 그리 흔치 않을 것 같다. 그야말로 '세기의 결혼생활 조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