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는 읽을 거리

‘부자아빠’ 이건희 회장과 함께 출근한 맏딸 이부진

스카이뷰2 2013. 6. 24. 16:39

 

 

오늘 아침 한 신문에 실린 대기업 총수들은 왜 아들들과 나란히 사진을 찍지 않을까라는 제목이 눈길을 끈다. 곰곰 생각해보니 삼성 이건희 회장도 장녀 이부진씨나 차녀 이서현씨와는 손에 손잡고 매우 다정한 '딸바보 인증샷'을  언론에 종종 노출 해왔지만 외동아들이자 삼성전자 부회장인 이재용씨의 손을 잡고 걸어다니는 모습은 과문한 탓인지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아마 여염집에서도 다 큰 아들의 손을 잡고 다니는 아버지는 거의 없는 편이니까 카리스마 있는 '엄부 포스'의 이건희 회장이 굳이 아들의 손을 잡고 다닐 이유는 없을 지도 모르겠다.

기사에 따르면 재벌 총수들은 자신은 물론 가족들의 사진이 매스컴에 노출되는 것에 매우 신경을 쓰는 편이라고 한다.

 

#이런 저런 '재벌가 이야기'를 생각하다가 재작년 우리 블로그에 썼던  ‘부자아빠’ 이건희 회장과 함께 출근한 맏딸 이부진'이 떠올랐다. 분명 직접 쓴 글인데도 시간이 많이 흘러선지 새삼스러운 기분이 든다. 다시 보는 읽을거리로 우리 블로그 방문객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부자아빠’ 이건희 회장과 함께 출근한 맏딸 이부진

 

 

      

 

 

 

                     한 공식석상에 나란히 선 이건희 이부진 부녀와 장남 이재용 (뒤편 가운데) 

 

    삼성전자사진.

                        왼쪽부터 큰딸 이부진, 외아들 이재용, 이건희전회장, 부인 홍라희여사, 작은딸 이서현씨. 삼성가 사진에서 

                    이재용부회장은 거의 언제나 저렇게 아버지의 뒷편에 서 있는 모습이다.        

 

 

재작년  어느날  아침, 인터넷 뉴스에선 한 장의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오전 8시 40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정문 앞, 이건희 삼성전자회장이 맏딸 이부진 호텔신라사장이 롤스로이스 팬텀 승용차에서 나란히 내렸다.

 

그 곳에는 이건희 회장의 출근을 맞이하기 위해 이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 부회장, 박필 삼성전자 전무 등이 도열해 있었다. 이렇게 이 회장 부녀가 동반 출근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삼성 그룹 측은 이부진 사장의 동행출근은 사전에 전혀 예고되지 않았았다고 전했다. 여동생의 출근길에 오빠인 이재용 사장이 마중 나온 진풍경(珍風景)이 벌어졌다.

 

뭐, 그럴 수도 있는 일이긴 하지만 현재까지는 삼성그룹 ‘후계자’ 1순위로 알려져 있는 이재용 사장으로선 조금 기운이 빠지는 순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항간에는 두 살 터울인 이들 남매가 서로 경쟁의식을 느끼며 이건희 회장의 눈에 들기 위해 엄청난 ‘물밑 노력’을 하고 있다는 풍문이 돌고 있는 중이다.

 

특히 호텔 신라에 관심이 많았던 이재용은 사장자리를 여동생이 차지한 것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확인하기 어려운 ‘루머’들이 많이 떠돌고 있다.

아마도 이들 남매가 똑똑하고, 사업 욕심이 많다보니 외부인들의 눈에는 '라이벌‘로 비쳐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짐작은 간다.

 

더욱이 이건희 회장은 요즘 딸 가진 한국아빠들의 ’대세‘라는 ’딸바보 스타일‘이어서 평소에도 외동아들보다 딸들 특히 맏딸을 총애한다는 소문도 있다. 이들 부녀의 사진을 얼핏 봐도 이부진은 ’판박이 딸‘이다. 쌍꺼풀진 부리부리한 눈을 비롯해 이목구비가 많이 닮았다. 그러다보니 그런 ’딸바보‘소문이 도는 것 같다.

 

‘위키백과’에는 이부진에 대해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이부진 (1970년 10월 6일, 서울 ~ )은 대한민국의 기업인으로, 현재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삼성에버랜드 사장, 삼성물산 고문이다. 삼성 사원으로 입사한 지 15년만에 사장에 올랐다. 삼성그룹 회장 이건희의 장녀이며, 할아버지는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오빠는 삼성전자 사장 및 최고운영책임자 (COO) 인 이재용이다.

 

대원외고와 연세대 아동학과 출신인 이부진은 10 여 년 전 ‘평민출신’청년과 연애결혼해 세간의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삼성그룹 회장 딸이 ‘아빠회사’의 평사원과 결혼한 것은 당시 수많은 젊은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통상적인 재벌가의 혼인풍습에서 크게 벗어난 ‘재벌처녀’의 평민과의 결혼은 逆신데렐라컴플렉스 현상을 일으킬만했다.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버전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지금도 그렇겠지만 10여 년 전 20세기에 그런 ‘파격 결혼’을 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부진의 ‘개성(個性)’은 당연히 화제 거리가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당시 삼성 계열사 ‘에스원’에서 근무했던 신랑 임우재는 현재 삼성전기 전무로 부인보다는 ‘직급’이 낮다.

 

어쨌든 삼성가(家)의 3세대라 할 수 있는 이부진은 ‘일 욕심’이 매우 많은 커리어우먼으로 발돋움하는데 일단은 성공한 것 같다는 게 세간의 대체적인 평가다.

오늘 아침 그녀가 ‘아빠와 함께’ 출근한 것은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호텔신라를 포함, 삼성에버랜드, 삼성물산 상사부문(고문) 등의 계열사 경영상황을 보고하기 위한 것이라는 추측도 돌고 있다.

 

특히 에버랜드의 경우 삼성계열사 중 처음으로 복수노조가 설립돼 대내외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무노조 삼성’의 전통(?)이 깨진 것에 대해 어쩌면 이건희회장이 상당히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또 대표이사로 경영 총책임을 맡고 있는 호텔신라의 경우 지난 4월 한복입은 고객을 출입금지하면서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사건으로 한차례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한 데 이어 2·4분기 영업이익마저 반 토막이 난 상황이라고 한다.

 

호텔신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13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48억 원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부진에겐 좀 미안한 말이지만 그녀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회사 측에선 2분기가 계절적인 비성수기인 데다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관광객들이 급감하면서 수익이 악화됐다는 것이라지만 어쨌든 ‘적자 경영’을 한 것만은 분명하다.

 

여기에 이 사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는 면세점부문에서 임차료가 크게 늘어났고 판촉비도 급증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재벌가 삼성과 롯데의 ‘상속녀들의 공항 면세점 전쟁’이라는 제목으로 매스컴을 크게 장식한 명품매장을 둘러싼 두 재벌집안 장녀들의 경쟁은 일반인에겐 그리 좋은 이미지로 비치지 않은 것도 이부진 사장의 고민거리 중 하나일 것이다.

 

이부진 사장의 '첫 보고'는 호텔신라의 면세점 사업에 대한 것이라는 얘기도 돌고 있다. 성장 정체에 직면해있는 호텔신라와 면세점 문제로 이 사장은 '대안'을 제시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 사장이 최근 면세점과 호텔 사업이 정체에 직면하자 2020년까지 서울에 비즈니스호텔 20개를 세운다는 전략을 내놨다"며 "이런 장기 사업계획에 대한 보고를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무튼 오늘 그녀가 아빠 승용차에 동승해 회사로 출근한 것은 최초의 일이어서 이래저래 주목을 받고

있다. 아마 이건희 회장은 승용차 안에서 ‘경영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딸에게 ‘딸바보 아빠’로서 금쪽같은 조언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혹은 이부진사장이 ‘부자아빠’에게 수세에 몰려 있는 자신의 회사에 대한 경영상황 타개책 에 대해 조언을 구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올해 초 이건희회장은 장녀와 차녀의 손을 잡고 공식석상에 나타나 “우리 딸들 선을 좀 보입시다“라며 ”아직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애들이라서...“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이제 마흔 안팎의 ‘어리지 않은 출가외인’딸들을 공식적으로 소개한 것은 삼성의 ‘후계자 구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낳게 했다.

어쨌거나 이건희 회장 부녀의 ‘동반출근 풍경’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아래는 동아일보 6얼24일자 > 

대기업 총수 사진의 비밀 왜 父子는 나란히 서지

않을까

 

CJ그룹은 최근 이재현 회장의 공식 프로필 사진을 각 언론사에 새로 배포했다. 밝게 웃는 기존 사진 대신 고개를 숙인 채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의 사진이다. 최근 비자금 조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 회장과 그룹의 사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CJ그룹 측은 “요즘 같은 분위기에 환하게 웃는 모습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한 장은 때로는 수만 마디의 말보다 더 강하다. 사람들은 기업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자(CEO), 특히 총수의 사진으로 그 기업 이미지를 떠올린다. 기업들이 총수의 사진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그렇다 보니 총수 사진에는 많은 메시지가 담긴다. 기업의 문화와 전략, 총수의 성향도 묻어난다.

사진 전문가, 이미지컨설팅 전문가와 함께 이른바 기업의 ‘1호 사진’인 총수 사진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각 그룹이나 기업에서 찍은 프로필 사진 외에 각종 보도용 행사 사진도 분석했다. 김녕만 사진예술 대표, 사진가 박상훈 씨, 정연아 이미지컨설턴트협회 회장,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 소장, 이종선 이미지디자인컨설팅 대표 등이 도움을 줬다.

■ 딸 손잡은 이건희, 여성 경영참여 부각… 이재용은 구글CEO 감싸 불화설 진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공식 프로필 사진은 삼성그룹이 지난해 찍어 배포한 것이다. 2년 만에 바꿨다. 사진 한 장을 5년 넘게 사용하는 다른 그룹보다 교체 주기가 짧은 편이다. 이 회장의 사진은 국내 정상급 사진작가인 조세현 씨가 찍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녕만 대표는 “무난한 사진을 선호하는 다른 그룹 총수와 달리 45도 뒤쪽에서 내리쬐는 역(逆)측광을 써 얼굴의 윤곽을 밝게 살렸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카리스마를 아주 잘 드러낸 사진”이라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그룹 행사에 참석하거나 출국할 때 주로 카메라에 노출된다.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또는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손을 잡은 모습이 많다.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옆에 서는 법이 없다. 항상 몇 m 뒤에서 따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다(사진①). 정연아 회장은 “두 딸을 앞세우는 것은 평소 지론인 여성의 경영 참여를 부각하고 감성경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의도”라며 “부친의 뒤에 서 있는 이 부회장의 모습에서는 후계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부친의 뒷자리에서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이는 이재용 부회장은 4월 방한한 구글의 래리 페이지 최고경영자(CEO)를 만났을 때 사진기자들 앞에서 오른팔로 그의 허리를 감싸 안는 포즈로 친근감을 표시했다(사진②). 예정에 없던 ‘포토타임’에 어색해하는 페이지 CEO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남긴 이 사진은 항간에 떠돌던 두 회사의 불화설을 진화하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정몽구는 생산현장으로, 정의선은 신차 발표회로… ‘내실과 미래’ 메시지 분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언론용 프로필 사진은 그룹 직원이 찍은 것을 사용한다. 사진작가급 직원이긴 하지만 외부 유명 스튜디오를 수소문해 고르는 다른 그룹과는 사뭇 다르다. 현대차 관계자는 “프로필용 사진을 따로 찍지 않고 행사장에서 찍은 것 중 잘 나온 사진을 골라 쓴다”고 전했다.

정 회장의 사진은 현장에서 부하직원들과 함께 있는 게 많다. 작업복을 입고 생산라인을 살피거나 건설현장에서 손을 들어 먼 곳을 가리키는 사진들이 대표적이다(사진③). 삼성과 달리 현대차그룹은 총수 부자(父子)가 함께 등장하는 사진을 찾아보기 어렵다.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은 모터쇼나 신차 발표회에서 발표하는 모습이 주로 공개된다. 그룹 대표 색깔인 푸른색 넥타이를 맨 양복 차림에 무선 이어마이크를 차고 열정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사진④). 강진주 소장은 “정 회장이 생산현장에서 그룹의 내실을 다지는 모습이라면 아들인 정 부회장은 신차 발표 현장에서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연계된 이미지로 차별화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