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승려‘ 혜민의 힐링 에세이집-지난해 국립중앙도서관서 최고 많이 빌려본 책 1위

스카이뷰2 2013. 1. 16. 00:09

 

                   혜민                         김난도                                             마이클 샌델                            무라카미하루키                   

  

차인표

                                                                                             

                                                                                                                                                               

 

‘꽃미남 승려‘ 혜민의 힐링 에세이집-지난해 국립중앙도서관서 최고많이 빌려본 책 1위

 

 

꽃미남 승려 혜민이 쓴 에세이집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지난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려본 도서로 꼽혔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심장섭)이 선정한 '2012년 한 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이용된 도서 80권' 중 1위를 차지한 거다.

 

 2011년과 지난해 상반기까지 1위를 지킨 김난도 교수(서울대 소비자학)의 에세이집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가장 많이 이용된 도서 2위에 올랐다. 도서관측은 "2012년의 화두가 '힐링'과 '청춘'이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고 분석했다.

 

 정치·경제 분야에서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의 인기 강의를 책으로 엮은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의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생활·과학분야에서는 케냐 출신 영국 동물학자 리처드 도킨스(71)의 '이기적 유전자'가 가장 많이 읽힌 도서로 집계됐다.

 

인기 드라마와 영화의 원작 소설 정은궐의 '해를 품은 달'과 박범신(67)의 '은교'와 같은 ‘스크린 셀러’가 문학분야 3, 4위로 뽑혔다. 아무래도 책이 드라마나 영화에 의해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비롯해 마이클 샌델(60) 하버드대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철학·종교분야 2위),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64)의 '1Q84'(문학분야 5위)는 2012년에도 꾸준히 독자들의 손길이 갔다.

국립중앙도서관측은 도서관을 방문해 열람한 이용자 통계를 ▲문학 ▲IT·컴퓨터 ▲철학·종교 ▲정치·경제 ▲생활·과학 ▲예술 ▲자기계발서 ▲역사·여행 등 8개 분야로 나눠 조사한 뒤 이같은 ‘인기 순위’를 발표한 것이다.

 

일본에서도 재작년에 도쿄대 출신 젊은 승려가 내놓은 무슨 ‘생각 내려놓기’류의 에세이집이 선풍적 인기를 끌었고, 그 여파가 우리나라에까지 미쳐 바로 그 책이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로 대히트를 기록한 적이 있다.

 

2012년 대한민국에선 ‘힐링 열풍’이 휘몰아치면서 외모가 웬만한 탤런트 보다 ‘우월한’ 꽃미남 승려 혜민의 에세이집에 150만부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면서 종합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연초인가 한 지상파 TV방송에서 차인표 박찬호와 함께 ‘세 남자 수다떨기’ 류의 와이드토크쇼에 출연했던 혜민 승려는 눈매가 시원하고 이목구비가 멜로드라마의 남주인공 스타일로 빛나 그 프로에 나온 ‘진짜’ 탤런트보다 더 탤런트처럼 보였다.

 

실례되는 말이겠지만 ‘비주얼’이 그 정도로 뛰어난데다 툭하면 여기저기 TV에 나오고 우선 무엇보다도 혜민승려는 학벌이 화려하다. 캘리포니아 대에서 학사 하버드대에서 석사 프린스턴대에서 박사를 하는 등 지금 대한민국에서 ’학벌스펙‘으로도 어디다 내놔도 빠지지 않을 ’초일류‘학벌의 소유자다.

 

그러니 ’인물‘좋지 학벌 좋지 게다가 독신의 종교인이니 그의 말은 ’팥으로 메주를 쓴다해도 웬만하면 먹혀들만한 ‘신용도’가 보장된 상태라고도 할 수 있겠다. 아까 말한 차인표 박찬호와 함께 출연한 방송을 잠시 보니 차인표는 자신도 책을 두 권이나 썼지만, 그것도 소설을 썼는데도 몇 부 팔리지 않았다면서

이제 갓 마흔살된 승려 혜민을 ‘질투’의 눈으로 꼬나보기도 했다. 물론 유머러스한 상황설정이겠지만 말이다.

 

‘언중유골’이라고 아마 비단 차인표 뿐 아니라 무릇 인기를 먹고 사는 적잖은 사람들은 혜민 같은 승려가 저렇게 ‘슈퍼 베스트셀러’의 저자라는 걸 썩 탐탁지 않게 여겼을 수도 있겠다.

어쨌거나 갓 마흔살, 꽃미남 승려가 쓴 힐링 에세이집이 작년 한해 대한민국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다는 점은 그만큼 우리 사회에 상처받은 사람들이 넘쳐났다는 얘기여서 시사하는 바가 꽤 크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