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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낙마로 고민 깊어지는 박근혜 … 보안 제일주의 달라질까

스카이뷰2 2013. 1. 30. 17:02

                                                                                                                                                                                                        

 김용준 낙마 건에 대한 <스카이뷰 생각>

 

76세 최고령 총리후보낙마자 김용준.                                                                                                                                    

 

 

이번 김용준 총리후보자 낙마사건은 박근혜당선인이 참으로 '순수하고 순진한 성품의 소유자'라는 걸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박 당선인은 아시다시피 고이 자라온 로열패밀리 답게 '시정잡배'들의 행태에 대해선 너무도 아는 게 없다.

 

물론 김용준후보자는 시정잡배는 아니지만 그에 대해 보도된 이런저런 행태들을 살펴보면 헌법재판소장까지 지낸 인물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잡다한 허점'이 너무 많은 인물이다. 본인은 억울하다고 하겠지만 변명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어쩌면 그의 그런 행적이야말로 우리 대한민국의 소위 기득권층 인사들의 공통적인 자화상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그동안 신물나도록 많이 봐오지 않았던가. 부동산 투기에 자녀 병역문제와 위장 전입 등등... 그러면서 매스컴엔 거의 성자(聖者)급으로 대접받으며 살아온 인간들이 어디 한 둘 인가 말인가.

 

김용준이 총리후보자라고 소개하던 박근혜 당선인의 모습을 보는 순간 개인적으로 가슴이 철렁했다.

소아마비를 극복하고 의지의 한국인으로서 대한민국 국가권력서열 4위에까지 오른 김용준후보자는

그가 지난날 천하의 수재여서 수석을 놓치지 않고 비록 장애를 가졌지만 승승장구 출세가도를 달려온 것만은 인정해줄 수 있다.

 

하지만 그날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앉아있던 김용준을 보는 순간 너무 쇠잔하고 기운 없어 보이는 모습에다 보청기를 착용했는데도 귀마저 제대로 들리지 않아서 젊은 기자들의 질문을 세번이나 제대로 듣지 못하고 큰 소리를 질러대면서 질문요지가 뭐냐고 되묻는 모습을 보면서 거의 절망감 비슷한 게 느껴졌다.

 

아무리 충성도 높은 노신(老臣)이라지만 개명천지 21세기에는 충성심보다는 '현대화된 시스템'에 어울리는 좀 젊고 활력있는 중장년의 신사가 더 필요한 것 아니겠는가. 더구나 '책임총리제'를 시행한다는 공약까지 내놓은 마당이니 김용준처럼 자기 한몸 거두기도 힘든 노인에겐 책임총리란 좀 버거운 자리가 분명해 보였다는 말이다.

 

더구나 세종시로 내려가서 근무해야할 그 '노인 총리'는 격무를 도저히 견뎌낼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단 5분도 제대로 서있지를 못하는 체력으로 보이는데 세종시와 서울을 왕복하며 아직 터가 잡히지 않은 모든 행정 시스템을 총괄하기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강인한 체력따위는 전혀 보이질 않았다는 말이다. 아마 이런 생각은 비단 나만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럼에도 박근혜당선인이 그를 '낙점'했던 건 좋게 말하자면 그만큼 당선인의 사고방식이 순수하고 순진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본다. 하지만 야당이나 그녀를 지지하지 않는 그룹에서 볼때 그녀의 첫 인사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총리후보 낙마사고'는 이미 '예견된 사고'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그녀의 사람보는'안목'이 부족하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는 뼈아픈 대목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수많은 '요직'에 대한 임명절차가 기다리고 있다. 그저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랄 뿐이다.

 

 

<고민 깊어지는 박근혜, 보안 제일주의 달라질까 >

 

*아래 글은 <joins.comㅡ 1월 30일 보도>

 

                                                                                                                                                                                                                                                                                 

 김용준 낙마로 첫 단추부터 어긋나,

당선인 농담 건네던 평소와 다른 모습

깜깜이 낙점에 검증 제대로 안 돼

 

김용준 총리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박근혜 당선인의 첫 인선이 어그러졌다. 가장 주목받던 첫 작품이 실패로 결론 나면서 박 당선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는 29일 오후 인수위 법질서 사회안전분과의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큰 웃음 한 번 짓지 않았다고 한다. 평소 간간이 농담을 하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인수위 한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김 후보자의 검증 문제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번지면서 내심 당황스러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첫 단추가 어긋나면서 박 당선인의 국정 구상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총리 후보자 지명 후 인수위의 분과별 업무보고를 직접 챙기며 정책 구상을 구체화해갔지만 원점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당장 급한 게 후임 인선이다. 정부 출범까지 한 달도 안 남았지만 차기 총리감을 고르는 것은 더 어려워졌다.

 

애초 야당으로부터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은 김 후보자조차 예상치 못했던 두 아들의 병역 면제와 부적절한 재산 증식 의혹으로 낙마했다. 그런 만큼 적절한 후보자를 찾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가 총리 후보자 지명 후 닷새 만에 언론의 검증을 넘지 못하고 불명예 낙마하는 과정을 보면서 손사래를 칠 인사들이 더 늘어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그렇다고 박근혜 정부의 첫 총리를 '청문회 통과가 가능한 인사들'로 한정할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대선 때부터 공약해온 책임총리제와 대통합이란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박 당선인의 비전을 공유하면서도 사사건건 대립하지 않고, 국정의 흐름을 파악하고 장관들을 장악할 만한 인물을 찾아야 한다. 실제 박 당선인은 총리실에 차관 자리(비서실장)를 한 명 더 늘리면서 총리의 무게를 실어놓은 상태다.

 

 

여권 내에선 박 당선인이 인선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 후보자가 낙마하게 된 데는 극도의 보안 속에 진행된 '밀봉 인사'의 부작용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측근은 물론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도 발표 당일에야 통보받았을 정도다. 이런 탓에 두 아들의 병역이나 재산 등 가장 기본이 되는 검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인수위 주변에선 김 후보자가 헌법재판소장을 맡을 당시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것으로 착각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총리부터 장관까지 인사청문회 대상자를 줄줄이 인선해야 하는 상태에서 이 같은 보안 우선주의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많다. 제대로 된 검증을 하기 위해선 청와대·국정원·행정안전부·국세청 등 현 정부의 인사검증 시스템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단행한 특별사면으로 신·구 권력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어서 현 정부의 검증 시스템을 활용하는 게 껄끄러워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