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세계를 이끄는 미국의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힐러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3년 반이나 남은 차기 미국 대선에 대한 관심도 벌써부터달아오르고 있다.
2009년 1월 13일(현지 시각) 열린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국무장관 인준청문회에서 힐러리가
현안에 대해 의견을 밝히고 있다. 동아일보DB
'차기' 예약한 힐러리 클린턴의 유일한 약점은 나이?
오늘 아침신문 국제면에 실린 힐러리 클린턴 관련 기사를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초롱초롱하고 명민하기 짝이 없는 '미국 100대 변호사' '퍼스트레이디 경력 8년' '국무장관 경력4년'의 '빵빵한 스펙'의 소유자 힐러리 클린턴이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라이벌인 공화당 사람들이 힐러리 클린턴의 '나이'를 트집잡아 물고 늘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우선 '나이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떠오른다. 하지만 '고령화 시대'인 요즘 60대는 예전의 40대라는 소리도 있고, 만약 힐러리 클린턴이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다 치더라도 그녀의 나이는 이제 막 칠십에 접어들기에 요즘으로 치자면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왜 아니겠는가. 일찌기 이승만대통령은 "인생은 칠십부터"라는 명언을 남겼고, 김대중대통령도 우리나이로는 75세라는 '고령'에 대통령이 된 사실을 감안해본다면 여성인 힐러리 클린턴이 69세,70세에 대통령에 취임한다해도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니라고 본다.
힐러리 입장에선 굳이 대한민국 '시니어 대통령들'의 나이를 참고하기 이전에 배우출신으로 미국 40대 대통령을 역임한 로널드 레이건 '선배님'을 '롤 모델'로 삼으면서 '절치부심'해도 될 것 같다. 레이건은 70세에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재선에 성공 8년이나 미국을 이끌었고 93세까지 수를 누렸다.
'여장부' 힐러리 클린턴은 사실 대통령인 남편 클린턴보다 훨씬 똑똑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천재 정치인'이다. 권력욕도 남달라 최근 어느 모임에선 " 내 생전에 미국에서도 꼭 여성대통령이 나오길 바란다"는 비원어린 강연을 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그 날 힐러리는 "만약 여성 대통령후보가 나온다면 꼭 그녀에게 투표할 것"이라는 '서약'까지 할 정도로 '미국 여성대통령 탄생'에 큰 기대를 거는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그 여성후보자는 아마도 힐러리 자신이겠지만 말이다.
몇 해전 힐러리 클린턴은 한국에 왔을 때 제일 용하다는 '사주쟁이'에게 자신이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해 점을 봤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만큼 그녀의 '대통령직'에 대한 갈망이 크다는 얘기일 것이다.
공화당에서 하도 나이를 탓하며 힐러리를 공격하고 있어선지 힐러리는 며칠전 젊은이들의 관심도 끌 겸 자신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걸 과시할 겸 '트위터'까지 개설했는데 불과 몇 시간 만에 수십만명의 팔로워가 줄을 섰다고 한다.
그만큼 힐러리는 '차기 유력 대선후보'로 미국 국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는 얘기다. 힐러리의 인기가 하도 드높아 요즘 오바마 대통령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소리도 나온다. 벌써부터 레임덕에 시달리고 있는 듯한 오바마가 딱해 보일 정도라나...
공화당의 '못난 지적'대로 힐러리 클린턴을 굳이 흠 잡자면 '나이 든 여성'이라는 것 말고는 천하의 힐러리를 상대할 그럴싸한 후보가 아직은 오리무중이라는 보도도 나올 정도로 힐러리의 인기는 견고한 모양새다. 학벌이면 학벌, 경력이면 경력, 미모면 미모(나이들어서 좀 사그라들었지만), 애국심이면 애국심, 힐러리 클린턴이라는 미국 여성 정치인은 그야말로 거의 '완벽한 대통령'후보처럼 보인다.
하지만 어느 나라건 '대통령'이라는 최고 권력자의 자리는 '하늘의 뜻'이 있어야 오를 수 있는 것이기에 힐러리가 제 아무리 똑똑하더라도 '천심'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어려울 것이다. '나이'따위는 따질 것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녀 자신도 자신은 아직 젊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니 '미국 여성 대통령 탄생'이 그리 먼 얘기는 아닐 듯도 싶다.
*아래 힐러리 클린턴 관련 오늘 아침 신문기사 소개합니다.
웬만한 변수에도 지지율 1위
조급해진 공화당 '70代 대통령' 건강문제 부각
민주 "고령시대, 역풍 맞을 것"
미국 차기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65·사진) 전 국무장관의 '나이'가 약점이 될까?뉴욕타임스는 클린턴이 웬만한 변수에도 끄떡없이 지지율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조급해진 공화당이 그의 고령(高齡)과 건강 문제를 부각하기 시작했다고 지난 30일 보도했다. 1947년 10월생인 클린턴은 대선이 치러지는 2016년엔 69세로 당선되면 '70대 대통령'이 된다. 반면 현 공화당 주자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 의원(42), 랜드 폴 상원 의원(50),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50), 바비 진달 주지사(42) 등 40~50대 초반이다. 본선에서 클린턴과 젊은 야당 후보가 맞붙을 경우 세대 차가 드러날 수 있다.공화당은 "클린턴과 조셉 바이든(70) 부통령이 나오는 민주당 경선판은 '골든 걸스(할머니들이 출연하는 1980년대 TV 프로)' 재방송 같을 것"(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 "늙고 지친 후보가 무슨 신선한 생각을 하겠나"(바비 진달)라고 비꼬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해 말 혈전 증세로 입원하는 등 건강 문제가 제기됐다. 그러나 "나는 아주 건강하고 스태미너가 넘친다"고 강조하고 젊은 층과 소통을 위해 전략팀의 도움으로 트위터를 하거나 세련된 스타일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공화당 쪽에도 '고령 후보 콤플렉스'가 있다. 민주당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대통령 모두 40대에 '젊음과 활력'을 내걸고 조지 부시·밥 돌·존 매케인·미트 롬니 등 당시 60대 후반~70대 초반의 공화당 후보들을 꺾었기 때문이다. 공화당의 반격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고령화 시대에, 그것도 첫 여성 대통령 도전자에게 나이 문제를 잘못 건드렸다간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