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이야기

시민 66% "安철수,국회서 뭐하는지 몰라"와 안철수의 암호문 정치

스카이뷰2 2013. 6. 24. 18:29

 

10여년 전 안철수의 모습.지금과는 귀모습이 현저하게 다르다(daum자료사진)

#지난 4월 재보선으로 오매불망 국회의원 뱃지를 가슴에 단 안철수씨에 대해 상당수의 기자들이나 시사평론가 그리고 '의식있는 국민'들은 거부감을 갖고 있는 듯하다. 정치의식이 꽤 높은 한 지인을 만났더니 "요새 안철수가 고등학생들 상대로 콘서트하러 다닌다며?"라는 말로 안철수의 '행보'에 대해 못마땅해하는 말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를 돌아 다니던 초등학생들을 쫓아니던 물론 안철수 마음이니까 삼자가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겠지만 지난 대선때 安이 보여준 미덥지 못한 행태나 그 이후 미국에 머물며 소위 '간'을 보고 있다가 '억울하게' 낙마한 노회찬 지역구를 기다렸다는 듯이 낚아채는 기민성을 감안하면 안철수라는 '신인 정치인'의 '새정치'에 대해 적잖은 국민들은 신뢰를 거둬들인 것으로 보인다.

어쨌거나 길고 짧은 건 대봐야한다는 말처럼 안철수의 행보가 과연 어디까지 갈 것인지는 두고봐야겠지만  늘 그랬듯이 그의 행보는 아무래도 '물가에 내놓은 세살바기 어린애'처럼 보인다는 한 원로 정치인의 말이 꽤 그럴싸하게 들린다.

<아래 조선일보 정치부기자의 칼럼과 안철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한겨레 여론조사를 소개합니다.>   

 

안철수의 '새 정치' 암호문

 

(조선일보 정치부 배성규기자)

                 

 
    

 

정치권에서 안철수 의원의 '새 정치'는 오랜 '연구 대상'이다. 누구나 궁금해하지만 실체가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아무도 모르는 것 중 하나가 안철수의 새 정치'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을 정도다.

19일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주최한 창립 기념 세미나는 이 같은 의문을 풀어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안 의원도 "'새 정치'의 정책 비전과 노선을 밝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이 정치적 멘토로 영입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내일' 이사장)의 '새 정치' 강연이 있었기 때문에 기대는 더욱 컸다. 그러나 기대는 곧바로 실망과 당혹감으로 바뀌었다.

최 교수는 이 자리에서 "국가주의적 단원주의 대신 다원주의적 민주주의를 추구해야 한다"며 "다원주의적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서 '진보적 자유주의'의 정치적 공간을 탐색하고자 한다"고 했다. 또 "진보적 자유주의는 법의 지배와 결사의 자유에 바탕을 둔 시민사회"라고 했다. 다른 발제자인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한국 경제의 진보적 경제 질서를 실현하기 위해 공정(fairness)의 원리와 연대(solidarity)의 원리를 상호 보완적으로 결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철수의 새 정치가 무엇인지 오늘은 알 수 있겠구나'라는 기대를 갖고 온 많은 참석자들은 어리둥절한 기색이 역력했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안 의원의 '새 정치'가 이렇게 어려운 것인가"라는 말도 나왔다. 중진 의원들과 베테랑 정치부 기자들조차 "거의 암호문 수준"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새 정치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기는커녕 도리어 의문만 키웠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다.

안 의원의 발언도 새로운 게 없었다. "주거·보육·교육·노후·일자리 등 전반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하다. 공동체를 복원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원론적 수준에 그쳤다.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과 개헌 문제 등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은 없었다.

이날은 안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정확히 9개월째 되는 날이었다. 안 의원은 작년 9월 19일 '새 정치' 깃발을 들면서 "민의를 반영하지 못하는 정치 시스템과 빈부격차·일자리를 해결 못하는 경제 시스템, 기득권 과보호 구조를 바꾸겠다"고 했고, "정책 비전과 구상의 구체적 내용은 앞으로 내놓겠다"고도 했다.

국민들은 지난 9개월간 안 의원이 '새 정치'의 실체를 보여주길 기다려 왔다. 그런데 이날 '새 정치' 세미나에서 구체적 정책 비전과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추상적이고 사변(思辨)적인 용어로 가득찬 '학술연구회'로 끝났다. 전문가적 지식 없이는 이해할 수 없는 게 '새 정치'라면 정말 국민을 위한 정치라고 하기는 힘들 것이다.

이러다 안 의원의 '새 정치'가 진짜 아무도 알 수 없는 수수께끼로 남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판이다. 늘상 '정치 개혁'과 '통합의 정치'를 외치면서도 여전히 정쟁과 기득권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여야의 '구(舊)정치'와 무슨 차이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국민의 인내심은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다.

안철수신당-민주 지지율 격차 줄어, 66% "安,국회서 뭐하는지 몰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의원이 재보궐 선거에 당선, 국회에 들어온 지 2달이 됐지만 여전히 상당수 시민은 안 의원의 ‘새정치’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대답했다.

23일 한겨레신문이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와 전국 성인남녀 700명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은 24.7%, 민주당 지지율은 14.9%로 9.8% 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지난 4월 같은 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30.9%, 민주당이 15.4%로 15.5%포인트 차이였던 것과 비교하면 지지율 격차가 많이 줄어든 셈이다.

신문은 “싱크탱크 설립 등 안철수 신당의 창당 작업이 구체화 되고 있는데도 민주당과의 지지율 차이가 줄어드는 이유는 당 지도부를 새로 꾸린 민주당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안철수식 새 정치가 여전히 모호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24일로 안 의원이 국회에 입성한 지 2달이 됐지만 안 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응답은 33.9%에 불과했고, 안 의원의 의정 활동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대답한 층은 66.1%로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언론의 집중 조명 속에 일거수 일투족이 매일 보도되고 있는 안 의원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저조한 것은 그만큼 안 의원의 새정치 개념이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추상적이고 애매모호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