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 찾아가 허리 굽히는 안철수, 격세지감 불러일으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최근 언론에 저자세를 보여 취재기자들 사이에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보도는 '안철수의 미래'를 암시해주는 한 단면처럼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안 의원은 지난7월 18일 자신의 정책 네트워크인 내일의 첫 지역 순회 세미나를 위해 전북 전주를 찾았다.
토론회를 마친 뒤 세미나 취재를 위해 서울에서 내려와 있던 기자들은 한 막걸리집을 찾아 저녁을 먹고 있었다. 당일 서울로 모두 다시 올라가야 했던 기자들은 안 의원의 마지막 공식 일정 취재를 생략한 상태였다. 이 대목이 시사하는 바도 매우 크다. '천하의 안철수'에 관한 취재를 생략하다니 작년 대선 무렵 문재인후보와 한창 '밀당'을 하던 무렵의 안철수를 떠올리면 그야말로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럴 때 속된 말로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했던가...
'매정한 기자들의 외면'에 열받은 안철수씨는 예정에도 없이 '몸소' 기자들을 찾아 '문제의 막걸리집'을 급습했다는 거다. 급하긴 매우 급했나보다. 이 보도에 따르면 안 의원의 비서관이 "기자 여러분들이 따라오질 않아서 저희가 이렇게 따라왔다"는 '백그라운드 브리핑'까지 했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 공식 일정에서도 안 의원은 전에 없이 언론에 '저자세'를 보였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오전 9시30분쯤 전주에 있는 효성 탄소 공장방문 일정이 있었는데 서울에서 기자들을 태우고 출발한 버스가 교통체증 등으로 제시각에 도착하지 못하자 안 의원이 친히 기자들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행사시각을 20분이나 늦췄다고 한다.
특히나 '철부지 청년들'의 때묻지 않은 '열정'을 바탕으로한 '안철수 신드롬'은 금방이라도 대한민국에 경천동지할 정치지형변화를 일으키는 것 같았다. 물론 '어른들'은 그런 '철부지들의 열망'에 좀 걱정스러워 했지만 말이다. 더구나 안철수 본인이 얼마나 큰 소리를 쳤던가 말이다. 개인 안철수에 대해 아무 '감정'도 없지만 그가 재작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박원순에게 후보자리를 선심쓰듯 던지면서 했던 '여러가지 금언'들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씁쓸한 감상의 찌꺼기를 남기게 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이 지난 4월 재보궐 선거에 당선되기 이전부터 "안 의원이 국회에 들어오면 300명 국회의원 n분의 1에 불과할 것"이라는 말이 자주 나왔었다. 실제로 안 의원은 올해 4월 국회에 들어온 이래 이렇다할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여의도 정가의 대체적인 평이다. 왜 아니겠는가. 세상 좀 살아본 사람들에겐 지금 안철수의원의 '신세'에 대해 '그럴 줄 알았다'고 말하는 게 당연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이 안되려면 이리해봐도 저리해봐도 안된다는 말도 있듯이 최근 들어 국정원 사태와 남북대화 정상회담 회의록 국면이 장기화 되면서, 무소속 안철수의 입장에서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두 거대 정당 사이에 끼어 있는 샌드위치상황이 점점 악화되어가는 모양새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몰려드는 기자들을 피해다니기 바빴던 안 의원 스스로도 국회 입성 3개월만에 달라진 자신의 변화를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을 것"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니까 잘나갈 때 좀 숙성한 벼이삭처럼 고개를 숙였어야지...하지만 '천성'은 그리 쉽게 변하질 않는 법이라 앞으로 또 어떤 '행태'가 연출될지는 그 누구도 모를 것이다.
'온라인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폭우에 바지 걷고 컨테이너부두 찾은 '검소한' 시진핑에게서 밝은 중국미래를 본다 (0) | 2013.07.24 |
---|---|
주목받지 못한 서울대학교 교수들의 시국선언문 (0) | 2013.07.23 |
조정래 “박근혜 대통령, 깜짝 놀랄 만큼 잘하고 있다” (0) | 2013.07.19 |
"박근혜대통령이 1979년 전두환前대통령에 받은 6억 현재가치는 33억" (0) | 2013.07.18 |
안철수의 굴욕,10월 재·보선 인재영입"속타네"-박근혜 대통령에게 유감표명 (0) | 2013.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