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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바지 걷고 컨테이너부두 찾은 '검소한' 시진핑에게서 밝은 중국미래를 본다

스카이뷰2 2013. 7. 24. 12:52

폭우에 바지 걷고 컨테이너부두 찾은 '검소한' 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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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1일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신항만 컨테이너 부두를 방문해 바지를 걷어올린 채 현장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1일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신항만 컨테이너 부두를 방문해 바지를 걷어올린 채 현장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신화

     

     바지밑단을 아무렇게나 접어 올리고 우산을 직접 쓴 채  서 있는 저기 저 사나이 참 듬직해 보인다.  13억 중국인구를 이끌고 있는 시진핑( (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소탈하고 진솔해 보이는 모습이다. 무릇 정치지도자라면 저 정도의 '진정한 신사의 품격'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사람을 사람과 '비교'하는 건 그가 누구이든 유쾌한 일일수는 없지만 '우중(雨中)' 시진핑의 털털하면서도 겸허한 이미지의 저 사진을 보면서 요즘 대한민국 정치판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전직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일족'의 재산이 조 단위를 넘는다는 불쾌한 소식은 이 더위에 평범한 국민들을 열받게 한다. 그도 모자라 그 대통령의 '내자'되는 여인은 은행에 30억원이나 맡겨놓고 월 1200만원씩 꼬박꼬박 챙겨왔는데 요즘 검찰이 그걸 정지해버리자 "생활이 어렵다"는 염치없는 하소연을 해대고 있다. 더군다나 그건 남편 돈이 아니라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라나 뭐라나...

     

    지금 전두환 일족에 대한 기사가 신문방송을 온통 도배하는 가운데 어제 전씨 집 문앞에서 인터뷰를 한 수임변호사는 거침없이 '각하'라는 호칭을 사용하면서 '영부인이 1200만원을 못받아 생활이 어려우시다면서 눈물을 흘린다"라는 파렴치한 '변호'를 하고 있는 화면이 제일 압권이었다. 아마 그 장면을 본 사람들이라면 너도나도 모두 '생활비 타령'하는 전직 영부인을 향해 코웃음을 쳤을 거다. 세상에 무슨 살림을 어떻게 해왔길래 1200만원 이자가 지불정지된지 며칠 됐다고 '생활이 어렵다'는 타령을 해대냐 말이다.  

     

    일용직 노동자와 영부인을 비교하면 누가 더 화를 낼 진 모르겠지만 노동자의 '법정 하루 임금'과 전직 영부인이라는 여성이 1200만원을 받지 못해 생활이 어렵다는 소리를 '단순 비교'하기엔 노동자들에게 너무 죄스럽다는 마음마저 든다. 문득 18세기 프랑스 시민혁명시절 단두대에서 처형된 마리앙트와네트라는 철부지 왕비가 떠오른다. 그녀가 그랬다. 빵이 없으면 고기나 다른 걸 먹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전직 영부인이라는 여성이 '생활이 어렵다'는 말을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지만 담당 변호사가 방송사 마이크에 대고 하소연한 거니 틀린 말은 아닐 게다. 그렇다면 따져보자 그녀의 자식들 재산만 해도 1천억에 가깝다는 데 그렇게 '재벌급'자녀들이 엄마가 생활이 어려우신데 가만있겠냐 말이다. 아이고... 더 이상 뭐라 말하기 조차 민망하다.

     

    이런 와중에 폭우가 쏟아지는 항만 컨테이너 부두를 방문한 중국의 저 지도자를 보니 울컥 하는 감동이 올라온다. 시진핑은 최고지도자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외모에서부터 '대인풍'의 이미지가 풍긴다. 13억 지도자로서 손색이 없는 품격을 갖춘 듯하다. 오죽하면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 주석이 지난 7월3일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시진핑(習近平) 주석에 대해 "대단히 능력 있고 지혜로운 지도자"라고 평가했을까

     

    상하이(上海)에 체류 중인 장 전 주석은 부인 왕예핑(王冶坪) 여사와 함께 키신저 일가(一家)를 만난 자리에서 시 주석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참 부러운 풍경이다. 이 장 주석의 부인 왕여사도 '전설적 영부인'의 일화를 갖고 있다. 허름한 스타일의 왕여사는 남편이 중국 최고지도자 시절  그녀가 주최하는 한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 시내 특급호텔에 갔다가 옷차림이 하도 남루한 바람에 호텔보이가 그녀를 알아보지 못해 '입장금지'를 시킬 뻔한 일도 있었다. 대한민국 영부인들 같았으면 턱도 없는 소릴 텐데 말이다.

     

    이 영부인은 언젠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최고 주택'은 보려하지 않고 '서민 아파트'를 보여달라고 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런 그녀가 만약 대한민국 전직대통령 부인이 매월 받는 은행이자 1200만원이 정지당해 '생활하기 어렵다'는 말을 했다면 어떻게 생각할지 생각만해도 공연히 내가 다 부끄러워진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이 1인당 국민소득면에서 단순비교할 때 중국보다는 좀 한 수 위이긴해도 조만간 명실상부하게 G2국가로 도약할 이 거대한 이웃나라의 존재에 대해 신경쓰지 않으면 큰 낭패를 볼 것 같다. 벌써 저 현직 지도자의 말아올린 허름한 저 바지 밑단에서부터 한국과 중국의 '미래'가 보이는 것 같아 불길한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시진핑 주석의 그런 소탈한 모습에  중국 네티즌의 찬사가 쏟아졌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의 어느 지도자가 있어 시진핑처럼 '소탈함'으로 찬사받았다는 소릴 들어 본적이 있는가 말이다. 청와대 무슨 안보상황실장인자 뭔가 하는 사람은 대통령 옆에서 밥먹으면서 '이 식당은 쌀이 나빠서 맛이 있넨 없네'하면서 밥타령이나 했다는 보도를 보고 기막혀 한 적이 있다. 여기에 한 술 더떠 틈만 나면 골프나 치게 해달라고 초등생들처럼 졸라대는 인사들이 한국 정치인들의 현주소 아닌가 말이다.

     

    오늘 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이 대통령 휴가기간 동안에만 청와대 고위공무원들에게 '골프해금령'을 내렸다나 어쨌다나. 그것도 자비로 쳐라, 문제될 사람들관 치지 말라, 가급적 스크린 골프를 쳐라는 둥 초등생 '바른생활 교본'같은 공자님 말씀을 청와대 회의석상에서 했다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니 직접 우산 받쳐 들고 진짜 촌로처럼 아무렇게나 바지 말아올린 채 아랫사람 이야기를 경청하는  시진핑이라는 저 남자가 믿음직스러워 보이고 중국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