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장난이라고 해야할까. 조선닷컴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이 전두환 전대통령으로부터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 후 받았다고 알려진 6억원이 현재 시세로 환산하면 33억원에 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금 전두환전대통령 일가에 대한 고강도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마치 '물타기'라도 하려는 듯 민주당 의원이 이런 '황당한액수'를 발언했다는 건 여러가지로 박대통령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듯하다.
물론 박근혜대통령이 겨우 28세때, 대통령 아버지의 급서로 인해 졸지에 '처녀가장'이 되면서 생계가 막막하던 터에 당시 합수부 본부장인 전두환 장군이 '박정희대통령 금고'에서 나온 돈이라며 9억원을 현찰로 건넨 것이 '사건의 발단'이다.
18년간 그야말로 '공주'로 살아온 '퍼스트레이디 대행' 대통령딸에게 그 돈은 사실 엄청나게 큰 돈이었을 거다. 아마 어쩌면 그녀 자신도 경황이 너무 없어 어찌할바를 몰랐을 시절의 이야기다. 어쨌건 그녀는 그 경황없는 가운데서도 그 돈 중 3억원을 전두환장군에게 '합수부 수사비'로 쓰라며 '하사'했고 결국 6억원만 받은 셈이다.
어떤 경우든 본인이 아니고선 당해본 상황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는 것이지만 이 28세밖에 안된, 세상물정 하나 모르는 처녀가 두 동생을 데리고 세상풍파를 헤쳐나가야한다는 건 얼마나 힘든 일이었을 거라는건 굳이 말하지 않아도 헤아릴 수 있을 듯도 싶다.
어쨌건 그래도 34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박근혜 영애'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었고, '대통령 아버지'의 부하였다가 대통령까지 올랐던 전두환 장군과 그 일가에 대한 검찰의 서릿발 수사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 참에 아닌밤중에 홍두깨식으로 34년전 받은 돈을 토해내라는 걸 야당의원이 언론에 공개했다는 건 '사건'은 '사건'이다.
물론 국민의 70%는 전두환의 '부정한 치부'에 대한 압수수색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쾌거로 평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중에 민주당의 김현미라는 여성의원이 오늘(18일)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기획재정부가 제출한 공식에 연도별 이자율, 물가지수를 대입한 결과 (박 대통령이 받은 6억원의 현재 가치는) 적게는 21억원에서부터 최대 274억원까지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반적인 정기예금으로 환산할 경우에도 그 금액은 90억원에 달하지만 통상적인 소비자 물가지수, GDP(국내총생산) 디플레이터 등을 적용하면 1979년 당시 6억원은 현재 33억원으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