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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원 명품 '강아지가방' 품절 '개팔자 상팔자'

스카이뷰2 2013. 9. 25. 12:24

 

 루이비통 개목걸이 50만원, 강아지 옷 20만원, 국내 애완동물 시장 연 매출 1조원대

이 강아지들이 걸치고 있는 게 웬만한 성인 옷값과 비슷하다. 헤지스 도기/LG패션

 

루이비통의 300만원대 애견용 가방/사진=루이비통 홈페이지

 

 

<"한 벌에 20만원짜리 디자이너 브랜드 옷을 입고, 50만원짜리 루이비통 목걸이를 걸고 다닌다. 외출할 때는 1000만원짜리 랄프로렌 악어가죽 가방을 탄다."  사람 이야기가 아니다. 애완동물 관련시장이 급성장하며 이런 호사를 누리는 애견이 늘고 있다. 한 벌에 수 십 만원짜리 의류와 목걸이는 물론 수 백 만원을 호가하는 도그 캐리어(애견 가방)도 없어서 못 팔 정도다. 

 

루이비통은 도그 캐리어와 목줄로 유명하다. 루이비통 '모노그램 도그 캐리어'는 미란다 커 등 해외 스타들이 사용하면서 국내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도그 캐리어의 경우 300만~400만원짜리부터 최대 1000만원짜리까지 다양한데 곧잘 팔리고 있다. 목줄도 50만~100만원으로 고가인데도 "없어서 못 판다"는 소리도 있다.(머니투데이 기사 참조)>

 

아침 온라인 뉴스에서 이런 기사를 봤다. 개팔자 상팔자라지만 무슨 강아지가 20만원이나 하는 디자이너 브랜드 옷까지 입는단 말인가! 더구나 50만원짜리 루이비통 목걸이는 또 뭔 소리!  채동욱이니 뭐니 하면서 '사람 이야기'가 하도 질리게 반복되고 있는 세태가 너무 지겨워 다른 곳에 눈을 돌렸더니 이건 뭐 더 이상하다. 강아지용 가방 한 개에 1000만원이라는 걸 100만원으로 잘못 읽어놓고 그것도 너무 비싼데...라며 혼자 중얼거리는 내 모습이 영 초라하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렇지 강아지 목걸이 하나에 50만원이라니...하기야 이런 사고방식은 꼭 '없는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비판의 화살이 날아올 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좀 확 트여야지...쫀쫀하게 옛날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것도 '발전 없는 인생'이라는 타박이나 받기에 꼭 알맞을 듯 싶다. 

 

보도에 따르면 국내 애완동물 시장은 연 매출 1조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농협경제연구소는 지난해 기준 애완동물 관련 시장은 9000억원대 규모로 매년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자료를 내놓았다. 그러다보니 최근에는 애견용품에도 명품 열풍이 불며 시장이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는 정식 수입되지 않은 구찌와 랄프로렌 애견 용품도 병행수입을 통해 한국에서 많이 팔리고 있다고 한다. 가격대는 루이비통 제품들과 비슷한데 악어가죽을 사용한 제품은 더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애견 명품 브랜드 포펫츠온리도 애견용 의류 한 벌에 20만원이 넘지만 국내 애견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한다.

 

포펫츠온리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협업해 애완용 명품티셔츠를 출시하는가 하면 액세서리 장식에는 스와로브스키 정품을 사용한다는 거다. 스와로브스키라면 '고급 숙녀용 액세서리'를 주로 만드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 이젠 뭐 숙녀나 강아지나 거의'동급'인 세상인 듯 싶다.

'돈이 되는 사업'이다 보니 국내 패션업체들도 앞다퉈 애견용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는 얘기다.

 LG패션 헤지스 액세서리는 최근 애견 브랜드 '헤지스 도기'를 내놓았다. 티셔츠는 5만원대, 점퍼·코트는 10만원대, 도그 하우스(개집)은 10만원대다. 성주그룹 MCM도 한정판으로 애견용품을 선보였다.

 도그 캐리어는 70만원대, 목줄은 20만원대다. 이 정도라면 개팔자 상팔자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티셔츠 한장에 1,2만원 하는 걸 주로 입는 우리네 서민들이 볼 때 이 '견공들의 호사'는 영 마땅치 않아 보이지만 어쩌겠는가. '돈많은 주인님'이 아깝지 않아하며 척척 쓰신다는데...

까다로운 고객들을 위한 애견용 디자이너 브랜드 의류까지 나왔다. 서울 삼성동의 '핀업독'은 애견의류 한 벌 당 20만원을 호가하지만 입소문이 나며 꾸준히 손님이 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최근 55만원짜리 도그 캐리어는 완판됐을 정도라나. 이러다 보면 강아지들 사회(?)에서도 빈부격차에 대한 반발이 거세질 지도 모르겠다는 우스개 생각도 든다.

 

돈 있는 사람들이 '사랑'을 나눠주고 싶어 '가족'처럼 지내는 애완견에게 '사랑이 담긴 돈'을 펑펑 쓰겠다는데야 말릴 재간이 없지만서도 왠지 좀 씁쓸해지는 초가을 풍경같다. 요즘 종편 TV에 배우 안성기가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자며 호소하는 광고가 떠오른다. 3만원만 있으면 한 아이가 한달을 배곯지 않고 살아간다는데 말이다... (없는 것들은 꼭 이런 말로 궁상을 떤다고 비난하실 네티즌들도 계실 것 같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