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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브리핑] "조수빈(KBS), 배현진(MBC), 박선영(SBS)아나운서 4200만원, 조수미·김병만은 0원"

스카이뷰2 2013. 10. 21. 11:56

 

  

   조수빈                               배현진                                   박선영                          조수미

 

        

국회 국정감사 무용론이 있긴 하지만 요즘 하루 몇 건 씩 쏟아지고 있는 국정감사 브리핑을 보다보면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나온 국감 조사 자료중 눈에 띄는 건 역시 '돈'이 걸려있는 조사결과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홍보대사에 지급하는 위촉비와 활동 지원비 등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이찬열 민주당 의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선관위는 대선 CF 모델 등으로 활동한 조수빈(KBS), 배현진(MBC), 박선영(SBS) 아나운서에게 각각 4000만원, 4200만원, 3600만원을 지급했다고 한다.

반면 이들 아나운서와 같이 활동한 개그맨 김병만씨와 재외선거 포스터 모델을 한 성악가 조수미씨는 활동비 등을 지급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재밌는 건 같이 활동한 일반인 홍보대사 두명은 각각 100만원과 80만원을 받았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누군 수천 만원씩 받고 누군 땡전 한푼 안 받았다면 '형평의 원칙'에서 자연히 잡음이 나오는 건 당연한 얘기일 것이다. 더군다나 '세계적 소프라노 가수'로 활동중인 조수미가 자원봉사로 '무료 출연'했다면 가상한 일이겠지만 그녀도 아나운서들에게 수천만원의 출연료가 지급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서운한 감정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또 아무리 '현직 방송사 아나운서'들이라고 하지만 1인당 수천만원의 '모델료'를 아나운서들에게 지급했다는 것도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방송 3사 아나운서들에게 3600만~4200만원의 거액의 출연료를 주기 전 선관위 홍보대사의 최고 위촉비는 2010년 지방선거 홍보대사로 활동한 아이돌 그룹 카라가 받은 1100만원이었다. 2년 사이 홍보대사 수고료가 무려 4배 가량 뛰었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그 여자 아나운서들에겐 무슨 근거로 4천만원 이상의 거금을 지급했는지도 묻고 싶다.

예산 집행이 홍보대사에 위촉되는 사람에 따라서 조건이 달라진다는 것도 '인간차별'소리 듣기 꼭 알맞은 부적절한 운영방식이 아닐 수 없다. 결국 국민세금으로 운용되는 것인데 '엿장수 마음대로' 식으로 세금을 물쓰듯 쓴다는 건 국민정서에도 맞지 않다고 할 수 있겠다.  가만보면 요령좋은 인간들이 이곳저곳에서 나라의 곳간을 함부로 축내는 일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걱정이다.

 

요즘 한창 공기업들이 국민세금을 흥청망청써왔다는 사실이 국감에 의해 밝혀지고 있는 시점에 그에 비해선 '껌값'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어쨌거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이런 주먹구구식 운영실태는 단순히 '언론보도용'에 그치지 말고 관련 기준을 마련해 일관성있고 계획적인 예산 집행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본다. 대한민국 공무원들이 가장 시급히 교정해야할 부분이 바로 '국민세금'을 제 돈 아끼듯 아껴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