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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브리핑]한국 국적 포기한 아들 관련 거짓말한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

스카이뷰2 2013. 10. 1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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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에 출석해 물을 마시고 있는유영익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사진=뉴스1 유승관 기자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 아들 관련 거짓말

 

["아들이 한국서 취직 안되고 적응 못해 국적 포기했다"더니…]
野 "병역 면제 해명과 달리 방송사·美대사관 재직 경력"
현재는 한국콘텐츠진흥원 LA 사무소 근무 드러나

 

 

얼마전 78세의 나이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이 수즉다욕(壽卽多辱-오래살면 욕되는 일이 많음)의 고사성어가 옳다는 걸 온 국민에게 몸소 보여주고 있다. 국정감사가 한창인 요 며칠새 유영익위원장은 본인은 물론 외동아들 문제로 큰 망신을 사고 있는 거다. 단순히 망신에 그치는 게 아니라 고위 공직자에겐 치명적인 흠이 될 수 있는 '거짓말 쟁이'라는 오명까지 하사받고 있다.

 

아들이 병역 기피를 위해 국적을 포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유 위원장이 이번에는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른 것이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18일, 한 라디오 프로에 출연해 "'한국에서 취직도 안 되고 적응을 못했다'는 해명과 달리 유 위원장 아들은 미국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 대학원에서 MBA를 마친 수재로  서울의 방송사와 주한 미국 대사관에 총 5년간 취직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 누구나 부러워하는 서울에 있는 '신의 직장'에 가까운 좋은 직장을 다니고도 한국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또 유 위원장 아들은 현재 한국콘텐츠진흥원 미국 사무소에 근무 중이라면서 "한국에 적응을 못해 국적을 포기했다는 아들이 미국에서 한국 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자리에서 월급 받고 일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웃기는 일이다"는 지적도 했다.

 

"이런 아들을 가지고 취직을 제대로 못했고 한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하면 지금 청년실업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우리 청년들이나 부모들이 이해가 되겠나"라고도 꼬집었다. 그는 아울러 "본질적인 문제는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이라고 본다"며 "확인한 바에 의하면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유영익 위원장 아들의 미국 국적 문제를 알고 있었을 것이다. 완전히 국민정서를 무시한 독선적인 인사였다"고 비판했다.

 

그리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보도에 따르면 유 위원장 아들은 현재 한국콘텐츠진흥원의 LA 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쯤되면 78세된 유위원장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거나 아니면 '노회한'거짓말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것 같아 보인다.

 

아마 이런 보도를 본 적잖은 네티즌들은 속이 편치 않았을 것이다. 그냥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국민들일지라도  왜 박근혜대통령은 하고 많은 인재 중에 78세나 되는 '최고령자'를 요직에 앉혔으며, 게다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수행해야할 국방의 의무를 피하려고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국적을 취득해 '미국인'이 된 아들을 둔 '하자'있는 인물을 차관급이라는 고위직에 임명했을까 하는 대목 등에서  대통령에게 '정서적 피로감'을 또다시 느꼈을 것이라고 본다.

 

며칠 전 우리 블로그에서도 지적했지만 대통령의 이런 '편향된 인사발령'은 대통령을 좋아하고 있던 사람들마저 '반(反)박근혜'로 돌아서게 한다는 걸 대통령과 그를 모시는 청와대 비서실장은 알았으면 좋겠다. 나라가 편해지려면 대통령과 그 주변인들이 국민정서에 반하는 이런 '비상식적 인사행태'를 보이지 않는게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걸 말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