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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에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또 우왕좌왕 ‘동문서답’

스카이뷰2 2013. 10. 16. 11:47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윤진숙     장관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장관대신 답변을 많이한 남성차관.(왼쪽)

 

 

 

15일 정부 세종청사 국정감사장에서는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의 ‘동문서답’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TV뉴스화면에 나온 윤진숙장관의 엉뚱한 답변 모습은 애처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그래도 세계 경제규모 11위권안에 드는 대한민국의 장관이 저 정도의 질문에 저렇게 갈팡질팡대면서 망신을 당한다는 현실이 슬프다.

박대통령은 저런 윤진숙장관의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생각할지 그게 퍽이나 궁금하다. 

 

단순히 윤진숙이라는 장관 한 사람의 능력에 대해 폄하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어련히 잘 알아서 앉혔겠는가마는 아무리 후하게 봐주려해도 윤진숙의 절절매는 답변태도를 보면 저절로 한탄이 나온다는 게 중론이다. 장관 개인뿐 아니라 그녀를 지켜보는 국민까지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하는 이 기막힌 현실을 언제까지 이어나갈 것인지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장관 옆에 앉아 있는 남자 차관의 삐딱한 표정 역시 마음에 안든다. 지난 번 우리 블로그에서 지적했지만 이 차관이라는 사람은 장관이 국회에 나가 답변하던 날 지각까지 했던 바로 그 인물이다. '실력 부족'의 장관을 한껏 딱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저래가지곤 해양수산부 장관의 '영'이 서지 않을 거라는 걸 웬만한 국민이면 다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올 2월 대통령 취임 무렵 박대통령이 '모래 속의 진주'처럼 발굴해냈다는 부연설명과 함께 우리 앞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올해 59세된 독신의 이 여성장관이 어제 국감장에서 보여준 '바닥 실력'은 가뜩이나 살기 바쁜 우리 평범한 국민들에게 또 하나의 근심거리로 다가왔다. 더구나 요즘처럼 일본 방사능 오염수 문제로 식탁에 오르고 있는 수산물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시점에서 담당 부서의 장관이라는 사람이 뭣도 모르는 듯한 발언만 계속 해댄다는 건 나라를 위해서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일본 수산물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가 크다고 지적하자 윤 장관은 “국민들이 느끼는 것이 그렇다는 것”이라며 “실제로 저희 조치로 (일본산 수산물은) 거의 들어오지 못하는 것으로 돼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꼼꼼하고 야무진 대처자세는 전혀 느껴지지 않고 그야말로 데면데면한 탁상행정의 표본 케이스처럼 보인다. 

 

“조치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윤장관은 “적당한 시기에 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일본 수산물이 계속 수입되면서 국내산까지 의심을 받아 국내산 수산물 소비가 위축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일본 수산물에 대해서는 원산지 단속을 강화했기 때문에 그렇게 문제가 크진 않다”는 무지하고 답답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

 

국감장에서의 문답을 조금 소개하면 이렇다.           

“남북협력기금에 해양수산 분야 예산이 얼마나 있는지 아세요?”(새누리당 이완구 의원)
“그게 아마 전 정권에서….”(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전 정권이 아니라 남북협력기금에 설치돼 있다니까요.”(이 의원)

“보고받은 게 없어서….”(윤 장관)  “장관이면 해수부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철학이 담긴 큰 틀의 정책을 가지고 있어야 하잖아요.”(이 의원)
“큰 틀은 국정과제 때 정해진 것을 가지고 하고 있습니다.”(윤 장관)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에도 국민들의 방사능 우려가 줄지 않고 있다.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근본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민주당 박민수의원)

“최근 들어 식품 안전이 굉장히 강화되고 있습니다. 방사능 문제뿐 아니라 젊은 사람들이  유기농 등 다른 식품을 찾고 있습니다”(윤장관).

 

장관의 이런 동문서답이 이어지자 지켜보던 해수부 직원들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다고 한다. 왜 아니겠는가! 보도에 따르면 해수부는 윤 장관의 첫 국정감사를 단단히 준비했다고 한다.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8시간에 걸쳐 예행연습까지 했다는 것이다. 국회의원 역할은 기획조정실 과장들이 맡았고, 실·국장들이 윤 장관 뒤에 배석했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각본까지 짜서 리허설을 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효과는 별로 없었다. 정작 '본게임'인 국감장에 나선 윤 장관은 답변마다 헤맸고, 엉뚱한 답변까지 내놓았다. 보다못한 의원들은 아예 차관과 실·국장에게 질의를 했다는 것이다. 그렇게까지 준비하고 '공부했지만  안되는 건 안된다'는 식이라면 그 장관의 '기본 자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본다.

 

살다보면 벼라별 일이 다 있다지만 엄중한 국사를 논하는 국감장 풍경이 이렇게까지 '저질'이라는 건 미처 몰랐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내리막을 달리고 있는 원인 중엔 윤진숙 장관의 '무능'처럼 소소한 요인들도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는 걸 대통령은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