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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시대에 부는 박정희 재조명 바람

스카이뷰2 2013. 10. 14. 12:37

 

            박정희기념관 내부

 

      

                   joins.com 자료.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첫해를 맞아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재조명하거나 기념하는 사업이 봇물 터지듯 펼쳐지고 있다는 보도가 눈길을 끈다. 전국의 지자체와 민간단체가 ‘박정희 마케팅’에 나서고, 정부 부처도 예산을 적극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10·26사태와 박 전 대통령 생일인 11월 14일을 앞두고 분위기는 더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박 대통령 취임 후인 지난 3월부터 본격화된 지자체 사업이 많다. 철원군은 3월 지명위원회를 열어 박 전 대통령이 ‘다시는 나와 같은 불우한 군인이 되지 말자’는 전역사를 남긴 곳인 군탄공원의 명칭을 변경하는 방안을 통과시켰다. 같은 달 경북 문경시엔 박 전 대통령의 교사 시절 하숙집인 청운각(靑雲閣) 맞은편에 ‘청운주막’이 들어섰다. 민간 음식점인데도 문경시가 건물 리모델링을 돕고 박 전 대통령이 즐기던 음식을 개발해 ‘대통령국밥, 대통령칼국수’라고 이름을 붙였다.
 

 지자체마다 ‘박정희 마케팅’바람이 불고 있다는 이런 뉴스들은 왠지 쿨한 느낌은 주지 않는 듯하다. 온라인 뉴스에 보도되고 있는 정부 각 부처의 '박정희 기념관 지원예산'현황을 보면 해당 부처에서 누군가의 '눈치'를 보면서 '기념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경제를 부흥시킨 고 박정희전대통령의 업적을 순수하게 자발적으로 기리는 기념사업이야 얼마든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사업들이 국가적 지원 아래 진행된다면 행여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 우상화 작업과 비슷한 이미지로 비쳐질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스럽다. 

 

<아래  온라인 joins.com  뉴스에 실린 박정희기념사업 관련 기사를 소개합니다.>  

 

#1 국토교통부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강원도 철원군의 한 공원 정비사업에 8억원가량을 배정했다. 이 공원 이름은 군탄공원. 하지만 ‘육군대장 박정희 장군 전역 공원’으로의 명칭 변경이 추진되고 있다.

안전행정부는 올해 새마을운동 지원사업 예산으로 46억여원을 잡아놓았다. 안행부는 그동안 쓴 예산을 포함해 경북의 구미시, 포항시, 청도군에 조성되는 3개의 ‘새마을시범단지 가꾸기 사업’에 국비 462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중 청도군의 새마을운동 재현 사업엔 농림축산식품부 예산도 들어간다.

충북의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지난 7월 전국 1만2000여 개의 초·중·고교에 “7월 16일까지 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주간 행사와 특별전에 학생들을 참여시켜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대통령 전용 별장이던 청남대는 이전에도 대통령 특별전을 열긴 했다. 하지만 행사 공문을 충청 지역 학교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2 지난해 문을 연 영남대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은 지난 8월 외국인 새마을학 석사 3명을 처음으로 배출했다. 지금도 세계 30개국 학생 50여 명이 재학 중이다. 같은 대학의 ‘박정희리더십연구원’도 지난 6월 중국·일본·호주 전문가가 참여하는 ‘새마을정신 글로벌화 전망과 과제’ 국제학술세미나를 열었다. 이 연구원 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던 최외출 교수다. 영남대는 지난 6월 ‘새마을학’을 앞세워 교육부가 선정하는 ‘국제협력선도대학’으로 선정됐다. 4년간 최대 총 16억원을 지원 받는 사업이다.

 

 #3 비슷한 사업에 경쟁적으로 나선 지자체도 있다. 경북 구미시·포항시·청도군이다. 구미시엔 이미 ‘박정희 생가’가, 포항시와 청도군엔 각각 ‘새마을운동 발상지 기념관’이 있다. 그러나 세 곳의 지자체는 올 들어 사업 규모 확대에 나섰다. 구미시는 ‘박정희 생가 공원’ 인근에 지난 1월 홍보관인 ‘민족중흥관’을 연 데 이어 2015년까지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포항시도 2015년까지 기존 시설을 확장한 ‘새마을운동 체험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이르면 10월 중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북 청도군은 ‘새마을운동 발상지 테마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4서울 중구청도 280억원을 들여 박 전 대통령이 ‘5·16쿠데타’를 전후로 3년여간 살았던 곳이자 박근혜 대통령이 ‘10·26사태’ 이후 잠시 거주한 신당동 가옥을 ‘박정희기념공원’으로 만들려다 잠정 중단한 상태다. 국비 지원 50%, 서울시 지원 20%, 구청 예산 30%로 계획을 짰지만 국비와 서울시 지원이 불투명해서다.

 

박 대통령은 지난 6월 “국가경제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국민 세금을 들여서 기념공원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서울시에도 예산 지원을 신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서울엔 이미 지난해 2월 상암동에 문을 연 ‘박정희 기념ㆍ도서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