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DB>> |
73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세계 100대 부자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물론 한국인 중엔 가장 부자다. 며칠전 삼성그룹 만찬 모임에서 '초대가수'로 부른 조용필을 격려하며 안아줬다는 얘기가 온라인 톱 뉴스에 오를 정도로 대한민국 최고부자 이건희 회장의 일거수일투족은 뉴스가 된다.
6일 미국의 경제 미디어 그룹 블룸버그가 집계한 '세계 100대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이달 4일(현지시간) 기준 이 회장의 자산은 117억달러(약 12조4천억원)로 계산됐다. 이는 전 세계 97위에 해당하는 액수다. 물론 한국인으로서는 가장 순위가 높다. 평범한 대한국민이라면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운 '부의 규모'다.
지난해 말 세계 85위까지 올라갔던 이 회장의 자산 규모는 삼성전자의 주식 가격이 내려가며 올해 8월 100위권 밖(115위)까지 밀려났다. 주가가 회복하기 시작한 9월 이후 다시 90위권 후반까지 순위를 회복했다. 현재 이 회장의 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주식으로 삼성전자(70억달러), 삼성생명(40억달러), 삼성물산(1억3천80만달러), 삼성전자 우선주(1천200만달러) 등이다.
또 현금·배당금이 4억2천500만달러, 이태원 자택이 1천만달러 가량된다고 블룸버그는 추정했다. 이를 모두 합친 이 회장의 자산 총액은 작년 말과 비교해 2억9천770만달러(2.6%) 늘었다. 이건희 회장은 '타고난 부자'여선지 아등바등하는 이미지는 거의 없어 보인다. 하지만 휘하의 부하들에겐 무척 엄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재계 2위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회장도 100~200위권에 걸쳤다. 정 회장의 자산 규모는 현재 약 70억달러(7조4천억원)로 세계 189위로 기록됐다. 그는 올해 4월 200위권 밖으로 밀려나갔다가 9월 다시 복귀한 뒤 180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건희회장보다는 한참 아래 순위지만 대한민국 2위 부자다. 정회장은 얼핏 보면 상당히 선이 굵은 스타일이지만 집안 제사상에 '감놔라 대추놔라'할 정도로 섬세한 성격이라고 한다.
자산 내역을 보면 주식이 현대자동차(26억달러), 현대모비스(19억달러), 현대글로비스(9억3천580만달러), 현대제철(8억8천370만달러), 현대하이스코(3억1천550만달러)로 대부분이다. 기타 현금자산은 3억5천만달러였다.
전 세계 1위의 부자는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다. 총 729억달러(77조3천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멕시코의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으로 697억달러(73조9천억원)를 보유했다.
전설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은 4위(599억달러·63조5천억원)에 올랐다. 83세 버핏은 세계 10대 부호 중 최고령자로 여전히 경제게임에선 노익장의 노련미를 과시하고 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330억달러·35조원)는 14위로 기록됐다. 페이스북을 세운 마크 저커버그(236억달러·25조원)는 26위였다. 저커버그는 자수성가한 최연소 부자다.
블룸버그는 뉴욕 시간으로 매일 오후 5시30분 세계 부자 순위를 200위까지 발표하고 있다. 이 순위에 든 한국인은 이 회장과 정 회장 두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