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청와대를 방문한 반기문 총장.(daum사진자료)
'반기문 대망론'이 나오는 이유
'반 총장을 유엔에 전념하게 하자'라는 오늘 아침 한 신문 제목이 눈길을 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는 모
르겠지만 박근혜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부터 '차기 대통령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가 시작된 이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줄곧 '영광의 1위'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 추석 여론조사 때 반 총장은 지지율 24.9%로 1위를 차지했고 지난 11월 1일 여론조사에선 '호감
도'항목에서 26.8%를 차지해 16.9%를 얻은 안철수의원 보다 10%포인트 앞서고 있다. 지난해 대선후보였
던 문재인의원은 이 조사에서 11.3%밖에 얻지 못했다.
새누리당 소속 한 국회의원은 "반총장은 차기 대선의 변수(變數)가 아니라 상수(常數)라며 반총장의 정치
적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 비단 이 의원뿐 아니라 이미 오래 전 부터 정치권 안팎에선 '반기문 돌발 상황'
에 대해 예의주시하며 '차기 대선후보'로서의 존재감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그만큼 반 총장은 '지지율 파
워'에서 비롯된 '예비 대권주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셈이다.
재밌는 건 반총장 본인의 반응이다. 작년 18대 대선때 '박근혜 대항마'로 여야 모두로부터 '러브콜'을 받
았던 반총장은 야당은 물론이고 박근혜 캠프쪽에도 자신의 '불출마 의지'를 확고히 표명함으로써 한쪽엔
실망을 다른 한쪽엔 '안심'을 선사했다는 것이다.
일설에 의하면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의 반기문 총장에 대한 '예우'가 각별했다고 한다. 일종의'보은 차
원'에서 반 총장을 깎듯이 대접했다는 얘기다. 아닌게아니라 박대통령은 반총장과 청와대에서 환담을 나
눈 뒤 다른 초청인사들 때와는 달리 청와대 본관 문 앞까지 직접 배웅을 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반총장에
대해 호감을 표시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지난 8월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반총장은 기자들의 '차기 대권 출마의 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즉답을 피
한 채 자리를 떴다고 한다. '생각'이전혀 없는 건 아니라는 '보디 랭기지'를 보여준 셈이다.
그렇다고 그가 출마를 하겠다는 확실한 의사표명을 한 건 아니다. 오히려 '소문'에 따르면 별로 '대권에
대한 생각'이 없다는 투로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총장은 한때 강력한 대선후보로 50% 이상의 지지율을 받았던 고건 전총리를 거론하면서 "나도 정치하
는 데 필요한 권력의지가'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얼핏 들었을 땐 꽤 설득력 있는 발언으로 보인다.
대통령에 '뜻'이 있는 사람 치고 이 '권력의지'가 박약한 사람은 이제껏 한 사람도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10% 미만의 지지율 아니 3% 미만의 지지율로 도저히 '가망'이 없어 보이는 '군소 후보'들 조차
도 이 권력의지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인 걸 우리는 그동안 숱하게 봐왔다.
대통령을 지낸 한 정치인은 심지어 중학생 시절부터 자신의 책상머리에 '대통령이 되겠다'는 구호를 붙이고 살아왔다는 얘기를 해 듣는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적도 있다. 그만큼 이 '권력에의 의지'는 무엇보다
도 '예비 대통령 후보'들에겐 필수불가결의 '소지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게 중요한 덕목이 결핍된 사람이라면 대통령되기는 쉽지 않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만큼 권력의지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반기문 총장이 이렇게 부인하고 있다 손치더라도 주변에서 강력히 부추긴다
면 굳이 마다할 이유 또한 없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2007년 1월 첫 유엔 사무총장 5년 임기를 시작한 그의 2차 임기 만료일은 2016년 12월31일이
다. 19대 대선이 그 다음 해 12월20일이고 보면, '대권 레이스'상 별 무리는 없어 보인다. 시기적으로
딱 안성맞춤으로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세계 대통령' 자리를 무사히 마치고 금의환향해 '조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말이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은 정치인들의 '권력 싸움'에 상당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
을 진심으로 위하는 정치인은 보이지 않고 자기들 '밥그릇 싸움'에 세월 보낸다는 지탄이 나오고 있다.
'믿을 자(者)' 아무도 없다는 극도의 불신감이 팽배해 있는 와중에 반기문 총장처럼 권력 싸움엔 초연한
듯하면서 인자하고 온화한 이미지로 세계를 지휘한 유엔사무총장까지 지낸 사람이라면 국민은 왠지 기
존 정치인들에게선 느끼지 못했던 '안심감'과 '친밀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란 말이다.
정치싸움에 휘말리지 않고 사심 없어 보이는 데다 근면 성실한 자수성가 스타일의 반기문 같은 인물이라
면 국민은 그의 나이가 70을 넘은 고령이라는 건 전혀 문제 삼을 것 같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지금 저렇
게 반기문의 지지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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