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이야기

'김진태 망언'-파리 시위대 대가 치르게 한다-토픽스 링크, 논란 국제 확산

스카이뷰2 2013. 11. 11. 10:42

                                          

 

                                

                                    토픽스 캡처

 

 

 

며칠 전 박근혜 대통령 유럽 순방을 수행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협박성 발언'을 한 건 국회의원으로서는 물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도 매우 부적절했다.  
김진태 의원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파리에서 반박근혜 시위를 한 사람들이 친북 성향 운동가로 비난받고 있는 한국의 통합진보당의 회원들이라고 주장한데 이어 8일 “파리에서 시위한 사람들 대가를 톡톡히 치르도록 하겠다. 사법부로 하여금 시위에서 채증 사진 등 관련 증거를 법무부를 시켜 헌재에 제출하겠다. 그걸 보고 피가 끓지 않으면 대한민국 국민이 아닐 걸요”라는 글을 올렸다.

 

서울 법대 출신으로 검사를 지낸 초선의원이란 사람이 한 발언치고는  너무 폭력적이고 군사독재 정부 스타일로 보인다. 뒷골목 조폭수준이라는 비판 성명도 나오고 있다.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발언이라는 것이다. 인간적 기본 심성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지적도 나왔다.  

 

물론 파리 시위대의 행동이 잘했다는 게 아니다. 하지만 그들도 분명 우리 국민이다. 헌법에 보장되어 있는 언론 표현의 자유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김진태 식의 그런 발언의 언저리에 숨어있는 '폭력성'과 '독재성'은 그냥 넘어가주기엔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지난 10월에 '채동욱검찰총장'사태가 한창 시끄러울 때 문제의 김진태의원은 '채동욱 총장이 어떤 여성정치인과 부적절한 관계에 있다'는 '루머'를 폭로해 야당 여성 정치인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 문제는 시간과 함께 유야무야 흘러가버려 그런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별로 많지 않은 듯하지만 당시 그런 발언을 한 김진태를 보며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발언을 한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그후 일부에선 그가 '차차기 대선'을 노린다는 소리마저 들려왔다. 그거야 본인의 자유니까 뭐라 할 필요조차 없지만 파리에서 시위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톡톡히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는 망언을 했다는 뉴스를 보니 '차차기 대선주자'로서의 '기본'을 갖춘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위를 주도한 재불 한인들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그들은 ‘민주주의 파괴를 규탄하는 재불 한인’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이 집회가 통진당 파리지부의 집회라고 단언한 김진태 의원의 말은 전혀 허위이며 통진당은 물론, 그 어떤 정당도, 단체도 우리와 무관하다”면서 “아무 근거도 없이, 유언비어를 살포하고 다니는 언행 또한 국회의원으로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태도”라고 비판했다는 것이다.

 “김진태 의원이 ‘파리에서 시위한 사람들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도록 하겠다’고 한 조폭식 언어는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에 위배되는 발언이며, ‘국격’의 실추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임을 깨닫길 바란다”며 공식 사과도 요구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미국에 본부를 둔 웹모바일 미디어 토픽스(Topix)가 이 같은 사실을 전해 국제적으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토픽스는 지난 8일 ‘파리에서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이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는 김진태 의원의 발언 논란 기사(코리아 헤럴드)를 ‘토픽스 프랑스’에 그대로 링크한 것이다.

 

토픽스는 미국 최대의 웹커뮤니티 사이트로 미국 내 뉴스는 물론, 국제적인 초점이 되는 토픽을 웹과 모바일에 올려 네티즌의 의견을 나누고 있다. 24시간 7만4000개 이상의 뉴스 속보를 전하며 매일 수십만 개의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 2월 한 달 간은 2억 개의 기록적인 리플이 달리기도 했다.

 

그러니까 김진태의원의 발언은 '국제적 망신'을 당하게 된 것이다. 그래도 김진태는 정치인답게 이런 '부끄러운 보도'에 대해선 전혀 개의치 않겠다는 듯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또 올렸다고 한다. 어떻게하든 '여론의 관심과 주목'을 받고 싶어하는 정치인의 '원초적 본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듯한 발언인 듯하다.

 

글쎄 그런 식으로 '튀는 발언'을 해서 한 두 번은 관심을 끌 수도 있겠지만 국민 정서상 '비호감'이라는 낙인이 찍힌다면 정치인으로서의 생명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는 걸 대한민국 정치인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번 '김진태 망언'도 본인이야 망언으로 생각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국민을 섬기는 자세야말로 기본중의 기본이라는 걸 모르는  정치인은 쉽게 도태된다는 걸 참고했으면 좋을 듯싶다. 일단 김진태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한시라도 빨리 국민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