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이야기

정진석 "윤상현이 vip에 들이대 내가 밀쳤다"

스카이뷰2 2013. 11. 20. 11:16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전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의사당으로 들어서는 순간, 정진석 사무총장이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손으로 밀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전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의사당으로 들어서는 순간, 정진석 사무총장이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손으로 밀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 첫 나들이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오늘아침까지 화제가 되고 있다. 시지구레한 정치 가십을 침소봉대로 보도하는 경향이 있는 종편들은 앞다퉈 이 소식을 다루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옆에서 걸어가는 국회 사무총장 정진석이 새누리당 국회의원 윤상현을 왼손으로 슬쩍 밀치는 장면을 놓고

때만난듯 일제히 해석을 하고 논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의원 출신인 정 사무총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어제(18일) 국회의사당 중앙 현관 앞에서 박 대통령을 영접하던 중 윤 의원을 손으로 밀어내는 장면을 두고 설왕설래 되고 있다"면서 "윤 의원을 제가 밀어낸 게 맞다"고 올렸다. 인터넷 상에서 '볼썽 사나운 근접경쟁'이란 제목으로 정진석의 윤상현 견제모습이 와글와글 화제가 되자 장본인이 스스로 '자백'한 셈이다.

 

정 사무총장은 "윤 의원이 영접 프로토콜(의전)을 무시하고 '들이대는' 바람에 자칫 제 어깨가 VIP(박 대통령)와 부딪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이 때문에 순간 본능적으로 윤 의원을 손으로 제지하게 됐다"며, 윤 수석에게 "다음부터는 함부로 들이대지 말고 국회 의전을 존중해 주세요 ^-^"라고 뼈 있는 한마디도 던졌다.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건 아니지만 TV화면을 보니 윤상현은 좀 촐랑대는 모양새로 계속 '님'을 향해 무언가를 읊조리고 있었다. 정진석 말대로 잘못하다간 갸냘픈 여성 대통령의 어깨가 '거구'의 사무총장 어깨에 자칫하다간 밀릴 정도로 보이긴 보였다. 그만큼 윤상현의 '대통령님'을 향한 포즈는 '들이댐'이 심해 보였다. 무슨 할말이 그리도 많았을까.

 

그렇지 않아도 '윤상현'하면 '대통령의 심복'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대통령과 평소 친하다는 소문이 도는데 그걸 과시라도 하고 싶었던 걸까? 어쨌건 그렇게 밀침을 당했다는 건 하나의 상징처럼 보인다. '재승박덕'스타일의 윤상현은 여의도내에선 '부통령' '새누리당은 윤상현당''대통령의 시종' 등등 간신배들에게나 붙여질듯한 별로 산뜻하지 못한 별명으로 통한다. 그만큼 '여의도 민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 와중에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 나들이에 그런 식으로 '들이댔으니 의전을 담당한 사무총장으로선 당연히 견제한 게 마땅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좋은 '공격 소재'가 등장했는데 가만 있을 민주당이 아니다. 옳다거니하고 민주당은 대변인 성명까지 발표하면서 이 두 남자의 '충성경쟁'에 일침을 가했다. 민주당은 브리핑을 통해 "윤상현 수석부대표가 시도 때도 없이 대통령 행사 때마다 들이대다가 제대로 눈 밖에 난 것 아닌가 싶다"고 비꼰 뒤, "일종의 대통령을 향한 꼴사나운 근접경쟁"이라며 윤 수석과 정 사무총장을 싸잡아 질타했다. 


또 "대한민국 국민이 다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한 사람은 필사적으로 돌진하다시피 대통령 옆에 따라붙고 한 사람은 들이대는 이 사람 때문에 VIP와 부딪칠 것 같아 손으로 밀쳤다니 요절복통하겠다"며 "코미디 프로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고 꼬집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이후 다른 정부에선 볼 수 없었던 이런 모양새가 나오고 있는 건 무얼 의미할까. 아무래도 여성대통령에 대한 '과잉 충성경쟁'에서 이런 우스꽝스런 장면이 표출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윤상현같은 약삭빠른 정치인들은 워낙 '기회포착'이 빠른 스타일이니까 대통령과의 '눈맞춤'을 할 수 있는 이런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필사의 몸부림에서 그런 행태가 나왔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그런 모양새가 타인들에게 좋게 보이지  않고 결국엔 자신의 이미지에 마이너스가 된다는 걸 왜 모르는지 모르겠다. 그렇게까지해서라도 '대통령님의 총애'를 확인하고 싶어 안달이 났던 52세된 남자의 간절함이 코믹스럽게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