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이야기

박근혜대통령 '꽈당', 런던 만찬장 입구에서 치마에 발 걸려 넘어진 뒤 "극적인 입장((Dramatic Entry) 이네요"

스카이뷰2 2013. 11. 8. 00:14

런던시장 주최 만찬장 도착때 차에서 내리다 넘어지는 순간의 박근혜 대통령.(연합뉴스다음사진자료)

 

7일 밤, 손석희 뉴스9 시간에 방영한 박근혜 대통령이 런던 시내 만찬장 입구에서 넘어지는 장면은 보기만해도 가슴이 철렁했다. 청색 한복차림에 빨간색 클러치백을 든 대통령이 순간적으로 땅바닥에 쓰러지는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대통령은 6일 저녁(이하 현지시간) 영국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로저 기포드 런던시티 시장이 베푼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만찬장인 런던 시내 '길드홀'에 도착했다. 길드홀 현관 앞에 정차한 차량에서 내리던 박 대통령은 한복 치마가 발에 걸리는 바람에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었고 차량 바깥으로 넘어지고 말았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타고온 차량의 문턱이 일반 승용차보다 다소 높았기 때문에 벌어진 '돌발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넘어지려는 순간 왼손으로 차량 문틀을 잡고 지갑을 든 오른손을 땅에 짚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크게 다칠 수도 있었던 '위험천만'의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한다. 경호실은 왜 이런 '디테일한 상황'에 대해 체크하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


 박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기다리던 기포드 런던 시장 내외와 청와대ㆍ정부의 의전·경호 관계자들은 예기치 않은 상황에 화들짝 놀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왜 아니겠는가. 하지만 박 대통령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듯 영어로 "Dramatic Entry(극적인 입장이네요)"라고 말해 주위를 안심시킨 뒤 행사장으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의 재치있는 순발력을 발휘해 품위를 지킨 셈이다.

박 대통령은 3시간에 걸친 만찬을 마치고 나오면서 입장할 때 넘어졌던 게 떠올랐는지 기포드 시장 내외에게 "Quiet Exit(퇴장할 땐 조용히)"라고 말해 주위에 웃음을 자아냈다고 한다. 어쩌면 대통령은 만찬 내내 기분이 찜찜했을 지도 모를일이다. 하여튼 웃으면서 끝난 '해피 엔딩'이라 그나마 다행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일은 예삿일이 아닌 듯싶다. 뭔가 경호가 허술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더구나 이런 상황에 대해 외신은 바로 보도했지만 국내 언론은 '청와대 엠바고(보도통제)'로 예닐곱시간이 흘러서야 보도했다는 점은 '구태'스런 작태가 아닐 수 없다. '군부독재시대' 한국은 '보도 통제'라는 수단으로 언론을 억압하곤 했는데 그때나 21세기 개명천지 지금이나 언론부터 통제하려드는 수법엔 변한게 없다니 한심하다. 설마 경호실장이 육군대장출신이라 그런 건 아니라고 믿고 싶다.

 

대통령의 '낙마장면'을 해프닝이 일어난 지 한참 뒤에야  TV뉴스를 통해 졸지에 시청하면서 순간적으로 경호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하는 기우가 들었다. 대통령 경호에 대해 전문적 지식은 없지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미리 대처해낼 수 있어야만 제대로된 경호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말이다. 다행히 대통령은 별 부상은 없었다지만 그렇다고 그냥 지나쳐서는 안될 상황이 벌어진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