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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사주간지, 박근혜 대통령을 '금주의 바보','악담 아줌마' 막말 조롱

스카이뷰2 2013. 11. 28. 10:22

박근혜 대통령을 '금주의 바보'라고 조롱한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분슌 최신호(12월 5일자).(동아일보 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은 편할 날이 없는 것 같다. 국내에선 종교계와 시민단체들이 대선부정선거 시비를 벌이는 가운데 이번엔 일본마저 박대통령을 괴롭히고 있다. 일본 주간지 톱3에 든다는 주간문춘이라는 주간지가 최근 발행한 지면의 '금주의 바보'란에 박대통령을 소개한 것이다. 어처구니가 없다. 최소한의 외교적 예절도 모르는 야쿠자 같은 폭거라고 할 수 있겠다. 어떻게 하면 남의 나라 대통령에 대해 이런 식으로 보도를 할 수 있는 지 그 뇌구조가 궁금하다. 

 

어쩌면 이것이 바로 한국인에 대한 일본인의 '혼네(본심)'일 것이다. 그들은 우리 대통령 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을 이런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거의 틀림없을 것 같다. 한국인은 일단 무시하는 게 일본인의 진짜 마음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슈칸분슌(週刊文春) 최신호(12월 5일자)는 '박근혜의 아줌마 외교'라는 제목의 글에서 "박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 문제와 군 위안부 문제로 소동을 피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 등을 만났을 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역사 인식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내용을 소개한 뒤 "박 대통령은 악담을 퍼뜨리는 '아줌마 외교'를 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이다.

 

이 주간지는 "역대 한국 대통령은 지지율이 떨어지면 반일 카드를 사용했지만 박 대통령은 처음부터 반일 카드를 써버렸다"며 "자신이 믿고 있는 정의를 일방적으로 내뱉어 버린다면 어린아이와 다름없다"고 보도했다. 또 "박 대통령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은 경험이 적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역시 '사랑'이 필요하다"며 "성인 남자친구가 지금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롱하듯 보도하고 있다. '성인 남자친구'라는 대목이 아주 너저분하고 야비하게 느껴진다. 아무리 가십거리를 주로 다루는 주간지라지만 기본예의조차 없는 듯하다. '싸구려 옐로우 페이퍼'속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1895년 을미사변때 일본 낭인들이 조선의 왕비 명성황후를 시해한 사건이 연상된다. 그 후예들이라 이런 무례하고 난폭한 보도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지금 온라인 뉴스에선 네티즌들의 격분한 반응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평소 대통령을 비판했던 네티즌들도 이번 일만큼은 한 목소리로 일본인의 무례함에 대해 성토하고 있다. 어찌보면 대한민국이 대선 부정선거 시비로 국론 분열 위기에 몰린 시점에서 일본인들의 그런 보도태도는 우리를 도와주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주간문춘은 일본 출판사인 문예춘추(文藝春秋)가 발행하는 주간지다. 1959년 4월 창간됐다. 현재 50만 부 내외를 발간하고 있는데 부수 기준으로 주간지 중 톱3 안에 든다. 어쩌면 이 잡지사는 '영업적 이익'을 위해 극약처방을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주간 문춘의 '한국 비하'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아베 총리가 '한국은 어리석은 국가'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그것(총리의 발언)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정식 견해"라며 부인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또다시 한국의 국가원수를 비하하는 글을 게재한 것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그런 보도에 일일이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하지만 그냥 넘기기엔 대한민국의 체면이 많이 구겨진 듯한 느낌이 든다. '맞대응'은 하지 않더라도 대한민국 국민의 심기를 거슬린 저런 막가파식 보도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청와대는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무턱대고 손 놓고 당하기만 할 게 아니지 않는가. 가만 있다보면 더 저급한 내용의 보도가 또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얘기다. 청와대가 해야할 일은 이런 걸 미리 막는 외교적 재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