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씨가 또다시 박근혜 정부를 겨냥해 ‘독설’을 날렸다. '대통령 자제들'의 설전은 일반인에게 화제거리이긴 하지만 그리 좋아 보이진 않는다. '대통령 아버지'의 현역시절 '소통령'으로 불리기도 했던 김현철씨는 결국 '현직 대통령'의 자제로는 처음 '감방생활'을 한 장본인이어서 더욱 모양새가 좋지 않다. '대통령 아버지'가 '현직'에 있을 때 좀 겸허한 처신을 했더라면 '쓴소리' 할 자격이 있겠지만 말이다.
김씨는 12월 10일 트위터에 “박정희·김일성 당시 남북은 독재체제 유지 위해 서로 공생하더니 지금 박근혜·김정은 체제는 공포정치로 정권유지 위해 서로 공생 중?”이라며 “그게 잘 먹힐까? 자신의 좌우는 다 떨어져 나가고”라고 밝혔다. 이어 “ 아무튼 그러한 권력에 궁민(국민)들만 괴롭고 피곤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12월4일에는 “청와대가 채동욱 뒷조사를 한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하자 또다시 국정원의 물타기 시도. 북한의 (장성택) 숙청 소식은 특검무마용 공안카드. 이 사람들 정말 맛들였네”라며 “앞으로 또 무슨 카드로 국내정치에 개입할지 사뭇 궁금해지네. 카지노에 들어가려면 판돈이 많아야 할 텐데”라고 했다.
김씨는 또 11월 26일에는 “이 정권은 아무래도 공안에서 시작해 공안으로 끝날 것 같다”며 “좀 수세에 몰릴 듯 싶으면 그저 종북딱지나 붙여서 빠져나가려 한다”고 비난해 논란이 일었다. “경제 살리고 국민통합 한다더니 그저 반대파 죽이기에만 열을 낸다”며 “하지만 잠시 속일 수 있지만 영원히 속일 순 없는 법”이라고도 했다. 한달에 두 어번은 '박근혜 정부 성토'를 위해 트위터를 애용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3월 새누리당 4·11 공천에서 낙천한 뒤 탈당하면서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직도 함께 사퇴한 김씨는 지난해 대선 직전 “혹독한 유신 시절 박정희와 박근혜는 아버지와 딸이 아니라 파트너로서 이 나라를 얼음 제국으로 만들었다. 나라의 미래를 위해, 아버지의 민주화에 대한 지금까지의 열정이 역사에 욕되지 않기 위해 이번 선거는 민주 세력이 이겨야 한다”는 글을 올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간접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아버님(김영삼 전 대통령)은 병원에서 7개월 가까이 투병하고 계시는데, 박 대통령은 쾌유 난(蘭) 하나 보낸 것이 없다. 물론 이를 바랄 사람도 없지만, 기본적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박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이 자리에서 어느 쪽을 편들자는 얘기는 아니지만 왜 꼭 김현철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아버지에게 '쾌유 난'을 보내야한다고 생각하는 지 그게 좀 이해하기 어렵다. 물론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이 와병중이라 쾌유의 뜻으로 난초 화분을 보낼 수도 있겠지만 보내지 않는다고해서 '기본적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얘기다. 그런 '세속적 인사치레'같은 건 좀 초연해서 살아갈 수는 없는지 궁금하다는 말이다. '난초 화분'이 뭐 대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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