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이준석
'말발이 센'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이 19일 박근혜 정부 1년에 대한 평가에 대한 질문에 “대학생 수준이 아니라 초등학생 수준”이라고 비판했고 새누리당 비대위원 출신 28세 이준석이 '박근혜 정부의 정치는 빵점'이라는 극언을 방송에 나와 말했다. 노회찬과 이준석은 18대 대선 1주년인 19일 KBS 1TV ‘뉴스토크’에 출연해 이같이 말한 것이다. 요근래 박근헤대통령에 대한 '짠 점수' 매기기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듯하다.
50대 '반박(反朴) 인사'와 20대 '친박(親朴) 청년'이 대통령을 향해 한 목소리로 야박한 점수를 매겼다는 건 박근혜대통령으로선 꽤나 충격일 듯싶다. 그렇잖아도 네티즌의 악플까지 외울 정도로 국민과의 '소통'을 잘하고 있다는 박대통령은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신이 픽업한 이준석이 다른 방송도 아닌 KBS 1TV에 나와 그런'섭섭한 소리'를 했다는 사실에 속이 더 상했을 것 같다.
방송에서 노회찬은 ‘최근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박근혜 정부 1년에 ‘C학점’을 줬는데 어떤 학점을 주겠느냐’는 질문에 “학점이라는 것은 대학생에게 주는 것인데 제가 볼 때는 (박근혜 정부는) 대학생 수준은 아니고 초등학생 수준”이라며 “그래서 ‘수우미양가’로 하면 ‘양’ 정도”라고 인심쓰듯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새 대통령이 뽑히고 찬성했든 반대했든 많은 국민이 새로운 정부가 새로운 역할을 하기를 많이 기대했는데 당선 1년이 지났지만 대선과 관련한 시빗거리가 가장 중요한 정치적 화두가 돼 있는 게 대단히 안타깝다”며 “일년간 뛰어가도 힘들텐데 그냥 그 자리에 서 있었다는 걱정이 앞선다”는 말도 했다.
이준석은 “학생들이 시험을 볼 때마다 배 아프다고 시험을 안 본 것 같다”며 “정책 이슈가 나올 때마다 정치 이슈가 덮어버려서 정책은 평가할 수 없고, 정치에서는 ‘빵점’”이라고 말했다. 청년답게 박력있는 채점 결과를 내놓았다고나 할까. 기성세대 인사라면 그렇게 극단적인 발언은 자제했겠지만 원기 충만한 청년기운은 대통령도 '예외'로 대접하진 않은 것 같다. 1960년대 중국 문화혁명시절 청소년들이 자신의 선생님을 마구 비판했던 '역사적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준석은 또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지난 이명박 정부에서의 온라인 소통이 지금보다는 더 신식 느낌이 난다"면서 "예전에는 청와대 페이스북에 젊은 세대들이 굉장히 재미있게 반응할 게 있었는데 그런 게 왜 버려졌는지 모르겠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른바 '박근혜 키즈'로 대선 당시 박후보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이준석으론 아마 그 사랑이 이미 '옛사랑'이 됐다는 배신감을 느꼈기에 이 방송 저 방송 나와서 목청 높이 대통령을 향해 '신문고'를 두드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준석은 "대학생이 대자보에서 정부에 '민영화를 방지해주세요'라고 하는데 '민영화 한 적이 없다'고 대응하면 소통이 안 되는 것"이라면서 "정부도 자세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했다. '후생이 가외라는 말도 있듯 박대통령은 이준석류의 청년 정치지망생들의 '살아있는 목소리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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