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이야기

‘말이 안통하네뜨’ ‘참죠 경제’ 등등…박근혜 대통령 ‘불통’에 패러디 등장

스카이뷰2 2013. 12. 20. 12:49
박근혜 대통령을 프랑스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뜨에 비유한 ‘말이 안통하네뜨’ 패러디 이미지.(다음 한겨레신문사진)

 

'말이 안통하네뜨' 비롯해 ‘창조 경제’ 빗대 '참죠 경제' 풍자한 글들 화제
 

 

 지금 SNS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새로운 별명으로 ‘말이 안통하네뜨’가 나돈다는 화제의 글들이 실시간으로 계속 봇물을 이루고 있다.  17세기 프랑스 파리에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 국민들에게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라는 말을 한 것으로 유명한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뜨의 이름을 살짝 비틀어 '말이 안통하네트'라는 기발한 별명을 만들어낸 것이다.

 

마리 앙투아네뜨는 세상 물정에 어둡고 국민들의 처지에 무관심한 철부지 정치인들을 가리킬 때 종종 인용되던 공주출신 왕비다. 네티즌들의 이런 '발칙한 작명 솜씨'에 가만 있을 민주당이 아니다. 민주당 원내 대변인은 재빨리  19일 현안 브리핑에서 “요즘 인터넷에 박대통령에 대해 불통의 아이콘 ‘마리 앙투아네뜨’를 패러디해서 ‘말이 안통하네뜨’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라고 말하면서 "이제라도 '안녕하지 못한' 국민에게 소통의 양팔을 활짝 벌리고 다가서 주시길 충심을 다해서 충고한다"는 직격탄을 날렸다.  

 

박근혜 정부 1년을 계기로, ‘불통 정권’에 대한 답답함을 풍자한 글들이 각종 인터넷 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속속 뜨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일명 ‘참죠 경제’라는 제목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부흥 정책의 핵심 추진전략으로 강조해온 ‘창조 경제’를 빗댄 말들이다. 

 

“더워요. 에어컨 좀 켤께요.”
“전기가 부족하니 좀 참죠.”
“공약하신 대로 기초노령연금 주세요.”
“국가재정이 부족하니 좀 참죠.”
“그럼 반값 등록금이라도….”
“돈 없는 데 참죠.”

 

‘참죠 경제’ 시리즈는 박 대통령이 약속했던 정책들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지 못한 데 대한 불만을 다각도로 꼬집고 있다. “경제 민주화는 어디갔나요?”라는 질문에도 “당분간 참죠.”로, “고교 무상교육은 어떻게 되나요?”에 “좀 참으라니까요.”로 답변하는 식이다. 모두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박 대통령의 대표적 공약 사항으로 거론됐었지만, 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공약을 실행에 옮길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온 사안들이다.

 

청와대 집무실에서 퇴청 후 심야엔 주로 홀로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지낸다는 박대통령으로선 이런 인터넷 세상에서 번지고 있는 자신의 별명 '말이 안통하네뜨'에 대해 분명 알고 있을 것이다. 박대통령은 악플마저 다 외울 정도로 인터넷 소통에 능숙하다는 걸 청와대측에선 자랑처럼 말하고 있지만 진정한 소통을 위해서라면 과연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할지에 대해 대통령을 모시고 있는 측근들은 여전히 헤매고 있는 듯하다.

'해법'은 간단한데 말이다. 그 쉬운 걸 왜 모르는 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