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이야기

YS 차남 김현철씨 “박근혜 대통령, 쪽박은 시간문제” 또 독설 맹비난

스카이뷰2 2014. 1. 7. 17:29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차남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 7일 박근혜 대통령의 전날 신년 기자회견을 혹평했다. 김씨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의 기자회견, 국민들은 무얼 느꼈을까”라며 “지난 대선시 지지한 51%는 필경 답답함을 느꼈을 것이고, 반대한 49%는 분노를 느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박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발언에 빗대 “집권 10개월 만에 한다는소리가 실현 가능성 없는 아버지 흉내나 내고 불통은 끝까지 짊어지고 가겠다니, 쪽박은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박 대통령의 ‘비정상의 정상화’ 발언과 관련, “청와대만 정상화하면 비정상화의 정상화는 언급할 필요도 없다. 소통하라는 얘기는 이제 의미도 없다. 그럴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으니까”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김현철씨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오랜 악연'탓에 여전히 몽니를 부리는 듯하다. 

 

얼마전에도 김현철씨는 박 대통령을 향해 융단폭격을 가했다. 김씨는 월간 ‘신동아’와 인터뷰에서 “1987년 직선제 쟁취로 민주화를 꽃피운 이후 5명의 대통령을 배출하면서 민주주의가 이렇게 후퇴할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며 “40년 전 유신 시절에나 있을 법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물론 군까지 선거에 개입했다는 말이 나오고…”라고 말했다.

 

김현철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10개월간의 '정치행적'을 세세히 관찰한 듯 항목별로 비판 발언을 길게 늘어놓았다.  박대통령으로선 그냥 무시해버리면 그만이겠지만 그래도  전직 대통령 아들이자 '동생뻘'인 김씨의 이런 거침 없는 비난엔 속이 편치 않을 듯하다. 

김씨는 ‘정부기관의 선거개입은 박 대통령이 시킨 일도 아닌데, 어떤 의미에선 피해자라고 볼 수 있지 않나’는 질문에 “사건 당시 그는 집권당 대선후보였다. 자신이 알았든 몰랐든 결과적으로 수혜자다. 같은 여당이었지, 이명박(MB) 정권과 별개 정당이었 게 아니잖나”라며 박대통령의  간접책임론을 주장했다.

 

 “그런데도 MB 정권과 다른 정권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도덕적 책임이 있을 뿐 아니라, 박 대통령은 말로는 자신은 관계없다고 하면서 행동은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국정원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해임한다든지, 검찰총장이 불편하니까 개인 비리로 쫓아낸다든지 하는 게…”라며 야당과 시민단체 천주교사제단에서 주장하는 '정부기관의 부정선거 개입설'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김씨는 “정말 자기가 깨끗하다면 집권 후에 그렇게 해선 안 된다.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한 것을 개인의 일탈행위로 치부하는 것은 말이 안 되고, 철저히 조사해 일벌백계함으로써 다시는 이 땅에 과거의 독재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도록 뿌리 뽑아야 한다”며 “그 일에 대통령이 앞장서야 하는데 지금 그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박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는게 너무 많다”며 “인사만 봐도 극우 인사들이 부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씨는 “여당 내부에서조차 반대한 윤창중 대변인 같은 인사를 강행했다가 우리나라를 세계의 웃음거리로 만들었잖나”라며 “김기춘 비서실장도 그렇다. 누가 뭐래도 유신헌법을 기초한 사람, 중앙정보부 공작정치 책임자였는데 그런 이력을 가진 사람을 구태여 쓴다는 건…”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제2의 새마을운동’에 대해서도 “아직도 군사독재 시절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분이 많은데 그 상징인 새마을운동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며 “더구나 온 국민이 국정원 문제를 놓고 대통령의 입만 쳐다보고 있는데 보란 듯이 새마을운동 이야기를 하니, 진짜 오만하고 독선적인 행태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걸 보면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 개념조차 잘못돼 있는 것 같다”는 말로 박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가 원로가 없다는 것이다. 그게 대통령에게도 대단히 불행한 일이 될 것”이라며 “지금 정권은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처럼 과거로 질주하고 있다. 박 대통령 본인도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 제동을 걸어줄 원로가 있어야 하는데 박 대통령은 정치 원로, 사회 원로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며 “과거 대통령들은 전임 대통령들을 불러 이야기도 듣고, 역대 총리와 국회의장들을 초청해 조언도 듣곤 했는데 박 대통령은 그런 적이 없다. 매일 ‘레이저 광선’만 쏘고 있다. 그러니 나이 든 비서실장이 군사독재 시절에나 할 법한 ‘받들어 모시겠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씨는 2012년 3월 새누리당 4·11 공천에서 낙천한 뒤 탈당하면서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직도 함께 사퇴한 뒤 현재 고려대 지속발전연구소 연구교수와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로 있다. 김현철씨가 틈만 나면 박대통령을 비난하는 건 어쩌면 이런 '개인적 원한'탓인지도 모르겠다. 만약 공천을 받아 지역구 의원으로서 정상적인 정치활동을 시작했다면 김씨의 '한 맺힌 절규'는 나오지 않았을 듯 싶다. 

그는 2012년 대선 직전 “혹독한 유신 시절 박정희와 박근혜는 아버지와 딸이 아니라 파트너로서 이 나라를 얼음 제국으로 만들었다. 나라의 미래를 위해, 아버지(YS)의 민주화에 대한 지금까지의 열정이 역사에 욕되지 않기 위해 이번 선거는 민주 세력이 이겨야 한다”는 글을 올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간접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김씨는 최근 트위터에 “박정희·김일성 당시 남북은 독재체제 유지 위해 서로 공생하더니 지금 박근혜·김정은 체제는 공포정치로 정권유지 위해 서로 공생 중?”, “이 정권은 아무래도 공안에서 시작해 공안으로 끝날 것 같다. 좀 수세에 몰릴 듯싶으면 그저 종북딱지나 붙여서 빠져나가려 한다” 등 잇따라 독설을 날려 논란이 일었다. 아무래도 박대통령이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김현철씨의 '비판 정치'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