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인터넷엔 수많은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그 중 제일 눈에 띈 건 바로 '새누리당이 손석희를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하려한다'는 정치 뉴스다. 민주당적을 갖고 있는 현 서울시장 박원순을 이길 후보가 현재로는 하나도 없는 새누리당으로선 충분히 '영입작전'을 세워볼만하다. 그것도 손석희라는 브랜드 정도라면 박원순을 너끈히 제압할 인물이라고 생각할만하다.
보도에 따르면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인 김성태 의원이 지난 7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번 만남은 김 의원이 손 사장에게 먼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6·4 지방선거를 겨냥한 ‘중진 차출론’이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자 손 사장 영입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8일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탈환이 정말 중요한데 현재 거론되는 정몽준 의원이나 김황식 전 국무총리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며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시장을 이길 수 있는 인물은 손 사장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손 사장과 오찬을 함께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서울시장 후보 영입설에 대해선 강력 부인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한때 JTBC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인연으로 그냥 만났다”며 “선거와 관련된 이야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로선 외부 인사 영입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영입을 하려면 중앙당에서 나서야 할 문제”라고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초부터 한가하게 '그냥' 만났을리는 없을 거라는 게 여의도쪽 여론인 듯하다.
서울시장 후보 인물난을 겪고 있는 새누리당으로선 '참신한 이미지'로 젊은층에 인기가 높은 손석희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당내 유력 주자로 꼽히는 정몽준 의원은 최근 여러 차례 불출마 의사를 내비쳤고, 김황식 전 총리는 추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경선으로 ‘흥행몰이’를 해야 하는 당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한때 대선후보였고 지금도 '예비 대선후보'인 정몽준으로선 '당선확신'이 서질 않는 이상 쓸데없는 모험을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판사출신으로 감사원장과 국무총리등 정부요직을 두루 거친 김황식은 '대접받아온 습관'을 버리지 못해 그냥 '편안히' 서울시장 후보로 뽑히고 싶어한다는 '내심'은 이해못할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그런 '20세기 전근대적' 사고방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선 파이팅 정신이 부족한 인물로 보인다.
그러니 새누리당으로선 '안풍'을 일으키고 있는 안철수도 견제할 겸 인물도 탤런트 급인 손석희를 서울시장 후보로 '전략공천'해서라도 민주당에게 빼앗긴 서울시장 자리를 탈환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까지 보여준 앵커로서의 손석희의 '성향'을 참작하지 않고 덥썩 손부터 내민다는 건 모양새가 좀 우습지 않을까 싶다.
글쎄 손석희라는 사람의 속마음을 알길이야 없지만 그는 2011년 자신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당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혹시 (서울시장) 출마할 생각은 없는가”라고 묻자 “다 나가면 소는 누가 키우겠나”라고 답함으로써 출마 의사가 없음을 밝힌 적이 있다. 그 사이 '소신'이 변했다면 모를까 손석희가 새누리당 '섭외'를 이기지 못해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
만약 손석희가 새누리당의 '십고초려'를 못이겨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게 됐다는 '변명'을 앞세우면서 정치판에 발을 디딘다면 그 순간 손석희가 그동안 쌓아왔던 '좋은 이미지'는 한 방에 훅 간다는 걸 손석희는 잘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새누리당은 손석희보다는 다른 후보를 물색하는 것이 더 좋을 듯싶다.
손석희는 그냥 소나 키우게 내버려 두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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