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이야기

현오석 경질-박근혜 대통령의 순발력이 필요하다

스카이뷰2 2014. 1. 24. 15:42

 

                                                                                                                                 

 

 

 

 

이제까지 수많은 정치인들이 망언으로 '패가망신'해왔지만 현오석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64)의 망언은 가히 역대 최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더 이상의 망언은 아마도 전무후무할 것 같다. '듣는 귀를 의심했다'는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지적이 나올 정도로 한심한 발언을 한 현오석을 임명한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하다.

 

그동안 김무성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한 적잖은 국회의원들이 현오석 경질론을 주장할 때마다 '개각은 없다'며 감싸고 돈 사람이 누군지도 궁금해진다. 아무래도 국정 최고책임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사태의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 그럼에도 청와대 회의에선 금융회사 책임쪽에 무게를 싣는듯한 발언도 나왔다는 보도를 보니 한심한 느낌이다. 상황파악이 잘 안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다보니 현오석 망언도 자연스레 나왔던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은 해외순방의 피로 탓에 정신 없겠지만 이번 '현오석 망언사태'를 빠른 시일내에 '책임 조치'하지 않는다면 정권운영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박대통령의 '습관'대로 인사교체에 뜸을 들인다면 다가오는 지자체 선거는 물론 향후 정국운영에도 적신호가 켜질거라는 말이다.    

 

이번 신용카드사 정보유출 사건과 관련 현오석이 “우리가 다 정보 제공에 동의해줬지 않느냐”는 희대의 망언을 말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심하게도 정보 유출 책임을 국민에게 돌리는 현오석의 발언과 더불어 과거 인사청문회와 저축은행 사태 이전 예금 인출사건 등이 온라인에서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청와대에서 인터넷 서핑을 자주 한다는 박근혜대통령으로선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누구보다도 심각하게 느낄지도 모르겠다.

지난해 3월 현오석은 인사청문회에서 한국개발연구원 원장 재직 당시 법인카드를 유흥업소에서 썼다는 사실과 증여세 탈루 등에 대해 사과했었다. 또 저축은행 예금 대량인출(뱅크런) 사태 직전인 2011년 저축은행에서 예금 2억원을 모두 인출한 것에 대해 “앞으로 좀 더 분별있게 행동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법인카드만 써온 솜씨로 국민을 우습게 여기고 '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았느냐'는 어처구니 없는 망언을 한 현오석이 청문회 당시 절절매던 모습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개구리 올챙이 시절 기억 못한다더니 현오석이 딱 그 꼴인 듯하다.

 

 

현오석의 “우리가 다 정보 제공에 동의해줬지 않느냐”는 발언에 한 트위터 이용자 ‘@incr****’ 는 “정보제공 동의한 우리탓도 있다고요? 동의 하지않으면! 카드도 못만들게 해놓고!! ”라고 말했다. ‘@sany*****’ 는 “앞으로 카드 발급 때 개인정보 제공 동의는 이렇게 받아야! ‘귀하의 개인정보는 만천하에 공개되어 공공재로 사용되며 개인정보 브로커들의 창조경제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하시나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dan*****’는 “정보제공 동의한 금융소비자도 책임있다고 한 현오석 경제부총리의 망언에 <현오석의 그놈헛소리> 패러디 한발 쏩니다”리며 영화 <그놈 목소리>를 패러디한 ‘그놈헛소리’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어리석은 사람이 책임을 따진다’는 현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트위터 이용자 ‘@se****’은 “사상 초유의 정보유출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경제부총리가 사죄는 커녕 분노하는 국민들에게‘어리석다’는 망언을”이라고 지적했다.

또 ‘@ronin***** 은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국민을 어리석다 했는데 본인은 카드발급이라도 받아봤는지? 법인카드나 국가가 제공한 카드나 쓰면서 국민이 정보유출로 받는 고통은 이해나 하는지?” 등의 반응들이 이어졌다. 

지난해 인사청문회 당시 발언에 대해서 ‘@more******’는 “인사청문회에서 현오석 당시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는 2011년 저축은행 계좌 4곳에서 예금 5000만원씩을 모두 인출한데 대해 ‘앞으로 좀더 분별있게 행동하겠다’고 사과했다”고 지적했다. ‘@blue****’’는 “개인정보 유출된 사람들을 어리석은 사람으로 몰아넣고 발급때 개인정보 다 동의하지 않았냐고 되려 따지는 현오석, 근데 이분 카드는 법인카드만 쓰시나 봐요”라며 현 부총리가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를 쓴 사실을 지적했다.

한편, 현오석은 24일 오전 카드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자신이 한 발언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현 부총리는 이날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 주최 최고경영자조찬회에 참석해 “진의가 어떻든 대상이 되는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 해명이 아니라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사과'는 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워담으려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신뢰와 원칙'을 중요시 한다는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마음에 큰 상처를 낸 현오석 망언을 그냥 넘겨서는 안될 것으로 본다. 뭐든 때가 있는 법이라는 걸 대통령에게 말해주고 싶다. '현오석 경질'을 질질 끌다가는 국민의 마음이 완전히 돌아서 버릴 수 있다는 걸 대통령은 명심해야할 것이다. 카드 정보유출로 국민의 마음은 너무도 불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