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이야기

김상곤 경기지사 출마.."더불어 행복한 공화국 건설"

스카이뷰2 2014. 3. 4. 13:30

교육감 김상곤 이미지

김상곤

 

 

 

선거철만 되면 별별 사람들이 다 나와서 유권자인 국민의 시야를 어지럽힌다. 오늘 오전 종편TV에서 '의기양양'한 톤으로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한 김상곤이라는 사람도 '선거용 인재'라는 인상을 풍긴다. 우선 지난 몇 주 동안 경기도 교육감이면서 경기도지사에 '나오네 안 나오네'하며 프로 정치인 빰치게 '간'을 봐 왔던 이 사람은 지난 일요일 김한길 안철수의 '신당창당'선언이 나오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 경기도지사에 나오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가 지사에 나오든 말든 아무 관심도 없지만 화면을 통해 들려오는 출마의 '변'이 무슨 '김정은의 신년사'처럼 들려 섬뜩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더불어 행복한 공화국'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길로 출발한다"는 그의 발언에 '보통 사람들'은 왠지 '이질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고 본다.  

 

도지사 출마한다는 사람이 무슨 대선에라도 출마하는 것처럼 거창한 선언문을 낭독한 것도 촌스러워 보였지만 '행복한 공화국'이란 말에서 '운동권 출신'답다는 느낌이 든다.  진보 쪽 정치인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내는 유권자라면 '공화국'이 뭐가 나쁘냐며 비판하겠지만 우리처럼 평범한 시민들 귀엔 그 '공화국'이란 말에서 자연스런 거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단 말이다. 물론 헌법1조에 '민주공화국'이란 용어가 등장하지만 일반인의 정서로는 공화국은 어딘지 낯설게 느껴진다.

 

65세의 이 '신진 정치인'의 입에서 그런 낯선 단어들이 튀어 나오는 것이야말로 바로 선거의 계절이 왔음을 알리는 신호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김상곤이라는 사람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지만 그가 지난 번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서울 강남한복판에서 성황리에 열었다는 보도를 보고 '보통 사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금'이 오가는 정치인들의 '출판 기념회'는 사라져야할 구태 정치의 표본이라는 데도 그러거나 말거나 '요란한 행사'를 했다는 건 구태 정치인 뺨치는 행태라고 볼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저렇게 경기도지사 출마를 무슨 대선출마라도 되는 양 거창하게 기자회견을 하는 걸 보면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우리 옛 속담이 딱 들어맞는 것 같다. 특정인을 폄하하려는 게 아니다. '신진 정치인'이라면 '최소한의 언행'으로나마 신선함을 보여줘야 할 텐데 기성정치인 못잖은 행보와 '구호'를 외쳐댄다면 유권자들의 '한 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아무리 김한길과 안철수가 '신당 창당'에 합의했다지만 민주당에서 이미 도지사 출마선언을 한 사람들과 어차피 '경선'을 거쳐야 할 텐데도 김상곤 전교육감은 마치 '도지사 후보'로 결정된 것처럼 저렇게 당당하게  목청 높인다는 건 아무래도 어떤 '정치적 막후'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거나 경기도지사 후보경선 쯤이야 지금처럼 어수선한 정치 상황에선 별 주목받지 못하는 '하찮은 항목'일지라도 마치 '후보 확정'된 것처럼 '행복한 공화국 선언문'을 낭독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무래도 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의 앞날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