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내외. 아베 부인 아키에.
일본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며칠 째 전세계를 시끄럽게 만들고 있다. 54년생 아베를 보면 일본도 지도자 복은 지질이도 없는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별로 우수해 보이지 않는 인상 답게 아베는 일본에서 별 '좋은 대학'으로 꼽히지 않는 세이케이대학 출신으로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와 작은 외할아버지 사토 에이사쿠가 모두 총리를 지냈고 아버지는 외무 장관을 지낸 '가문의 후광 덕분'에 그 자리에 올라간 인물이다.
그러다보니 무언가 잘해보겠다는 의지는 충만하지만 본인의 실력이 별로이고 보니 하는 짓마다 헛발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적 판단력이 거의 바닥 수준이라는 걸 보여준 그 결정판이 바로 야스쿠니 신사참배다. '전쟁 원죄'가 있는 나라, 일본의 지도자라면 세계관이나 인생관 등이 올곧게 정립된 지도자가 총리자리에 올라야했지만 조상 잘 둔 덕으로 분에 넘치는 자리에 앉은 아베이고 보니 오늘 날 저렇게 전세계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는 중이다.
그런 와중에 부창부수라고 아베의 부인 아키에(昭惠·)가 29일 "1년 전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했다"는 이상한 고백을 하고 나서 부부가 세트로 세계적인 지탄의 대상에 올랐다. 알려진대로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등을 합사한 곳이다. 일본인에게 야스쿠니는 '정신적 지주'일지 모르겠지만 한국을 비롯해 일본으로부터 막대한 피해를 입은 중국이나 동남아 미국등의 입장에서 볼 땐 '없어져야할 장소'에 불과하다. 그런 곳을 일찍이 참배하지 못한 게 천추의 한이라는 한심한 소리를 하는 아베나 1년전 몰래 참배했다는 그 부인은 아무래도 일본의 지도자 부부로서의 자격 미달로 보인다.
일본 과자 재벌 집 딸인 아키에는 남편의 원전 정책 등에 반대하며 '가정 내 야당'을 자처해온 인물이다. 평소 한국 드라마 등 한류(韓流)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아키에는 지난 9월 '한일축제한마당', 12월 '김장 대축제' 등에 참석해 스스로 '친한파'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아키에의 야스쿠니 참배 고백은 '예상 밖'의 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부창부수라는 옛말대로 아베 부부는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해 이심전심으로 참배에 대한 '묵시적 찬성'을 해왔는지도 모르겠다.
아키에는 29일자 도쿄(東京)신문과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의 참배와 관련, "남편은 (호국) 영령에 감사하고 평화를 맹세하기 위해 참배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는 거다. 이어 "나 자신도 작년(12월) 남편이 총리에 취임한 직후 (야스쿠니를) 참배했다"고 털어놨다고 한다. 그러니까 아키에 역시 남편의 신사 참배에 대해 하나도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속내'를 드러낸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야스쿠니 참배는 국가를 위해 생명을 바친 영령들에게 존경을 표하는 것"이라는 아베 총리의 생각에 동의한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아베나 그 부인 아키에의 신사참배는 그들 부부로서는 아주 자연스런 아니 꼭 가서 인사해야할 '조상의 묘'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니 부창부수라는 거다.
이런 아키에의 고백에 일부에서는 "그간 한국에 대한 아키에 여사의 관심과 성의가 결국 정치적 계산 때문 아니었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아키에는 이날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가 20년 전인 1993년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될 때부터 '헌법 개정'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도 했다.
아키에는 "(당시 남편에게) 총리가 되면 하고 싶은 것을 물었더니 '개헌'이라고 했다"며 "전후 미국에 의해 강요된 헌법이 아니라 일본인 손으로 일본의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었다"는 설명도 곁들여 했다. 이렇게 일본 헌법에 대한 생각이 간절하다는 건 어쩌면 '조상들의 전쟁 원죄'에 대해 아무런 죄책감도 갖지 않고 있다는 얘기로도 볼 수 있다.
그러니 아베가 신사참배를 진작 하지 못한 것에 천추의 한을 느낀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람을 지도자로 갖고 있는 일본인들 역시 전쟁을 일으킨 것에 대한 죄의식을 갖고 있을리는 만무하다. 이러니 일본은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낄 자격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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