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전양자(72·본명 김경숙). 2014.5.10/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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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세 늙은 여배우는 전성기 시절이 그리웠나보다. 온나라가 국상중임에도 노여배우는 화사한 의상을 곱게차려 입고 검찰청 앞에 보무도 당당히 나타났다. 데뷔한 지 50년이 된 고령의 여배우라도 '마음만은 언제나 청춘'인지 20대 여배우들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맵시를 내려고 애쓴 모습이 역력했다.
그 나이에 10센티 가까운 하이힐에 검은 선글라스 꽃무니 장식이 돋보이는 고급모자까지... 무슨 칸느 영화제에라도 참석하는 듯한 차림새의 노여배우를 보면서 차라리 연민이 들었다. 파릇한 청소년들이 꿈도 채 이뤄보지 못한 채 차가운 바닷물 속에 사라져간 그렇게도 슬픈 시절이건만 '할머니 여배우'는 뭐가 신났는지 무슨 댄스 스탭이라도 밟듯 경쾌한 발걸음으로 여봐란 듯 검찰청사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행여 그녀의 '뇌기능'에 약간의 이상이 생긴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댓글을 단 네티즌도 있을 정도로 '전양자 패션'은 어제와 오늘 인터넷 상의 최고의 안줏거리로 등장했다. 어쩌면 배우로선 그리 신통한 업적은 없었던 전양자의 '만년의 히트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화사한 '전양자 패션'은 세간의 뜨거운 화제거리가 됐다. 그걸 노여배우는 즐기는 듯한 여유마저 부리며 젊은 기자들 앞에서 당당하게 말했다. 자신은 아무 죄가 없는 사람이라고.
노여배우는 아주 노련한 몸짓과 표정으로 인천지검 청사에 몰려든 젊은 기자들의 카메라 프레시를 여유있게 즐기는 듯한 모습이었다. 화려한 금빛 의상에 까만선글라스를 낀 채 뭐가 그리도 좋은지 화사하게 웃는 얼굴을 보니 조금은 어리둥절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지금 저렇게 웃어야할 때인가 말이다.
아무리 여배우에겐 '예술인의 특권'이 있다지만 옷차림이나 몸가짐은 때와 장소를 가려야한다는 건 일흔이 넘은 여배우라면 어느 정도 알고 있을 텐데 말이다. 손자손녀뻘 되는 아깝디 아까운 어린 생명들이 무참히 스러져간 것에 대해 '옷깃'을 여미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그렇게 화사하고 비싼 패션으로 치장하고 여봐란 듯 나타나진 않았을 것이다. 이러니 세간에선 배우나 가수들을 '딴따라'라고 비하하는 지도 모르겠다.
전씨의 이날 의상을 사진을 통해 본 네티즌들은 “당당함을 애써 표현하려는 웃음인 줄 알겠다만 지금이 그리 화려하게 입고 웃을 때인가?”(@riv******) “해외 여행 가나 했네”(@sh********) “패션의 기본 중에 기본 T.O.P에 맞지 않는 전양자 패션”(@07***** ) 이라고 비판했다. 지금 이시각에도 수천개의 비난 댓글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는 사실을 노여배우는 아는지 모르는지...
전씨는 10시간여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뒤 11일 오전 2시38분께 귀가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전씨는 “검찰이 묻는 내용에 성실히 대답했다”면서도 유 전 회장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 말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전씨를 상대로 청해진 회장 유병언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는지, 이 과정에서 유 회장의 지시를 받거나 보고를 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일명 ‘구원파’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의 본산인 경기도 안성 소재 금수원 공동대표이며 유 회장의 계열사로 알려진 노른자쇼핑과 국제영상의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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