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좋게' 국회의원이 된 이 자스민
새누리당 요청에 외교부, 산하기관에 2000만원 예산 충당 지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 국민의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일부 보좌진들이 국민 세금으로 외유성 출장을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니 국가개조니 뭐니 하는 소리들이 공허한 메아리로 들려온다는 말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실 ㄱ보좌관, 원유철 의원실 ㅈ비서관, 이자스민 의원실 비서, 국방위원회 소속 황진하 의원실 인턴 등 총 4명은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 일정으로 유럽 출장을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 행선지는 영국과 독일이다. 서유럽 알짜배기 코스다.
외통위의 한 관계자는 "이들의 해외 출장 프로그램을 보면 독일의 베를린 장벽을 잠깐 보고 나머지는 관광하는 식"이라면서 "사실상 외유성 출장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19대 국회 하반기 원(院) 구성이 되기 전에 해외연수라는 명목으로 자신들에게 배정된 예산을 사용하러 간 것"이라면서 "소관기관의 돈으로 관광을 떠났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남는 돈은 다 써버리자'는 공무원식 발상인 셈이다. 대통령이 지적한 '공무원의 적폐'들 중 하나라고나 할까.
이들 보좌진의 해외 출장비로 사용된 2000만원 예산은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 이사장 유현석)이 댔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국회 외통위가 맡고 있는 소관기관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이번 국회의원 보좌관 해외출장에 대한 예산지원은 보좌진들의 해외 공공외교 현장 방문을 통해 주요 외교 현안·이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의원 외교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는 '외교역량 강화활동' 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외교 역량 강화'라는 말에 코웃음이 터진다.
외교부 외통위 등 복수의 관계자는 "새누리당에서 먼저 외교부에 이들의 해외 출장을 요청했고, 외교부가 다시 산하 기관인 한국국제교류재단에 예산을 요청해 출장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로 공직자들의 불필요한 출장 자제령이 내려진 시점에서 여당이 보좌진들을 외유성 해외출장을 보낸 셈이다. 이러니 국민들의 '정치권 불신'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본다. 지금이 그렇게 맘편히 해외여행갈 계제인가 말이다.
새누리당은 이들의 해외 출장을 인정하면서도 외유성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핑계없는 무덤이 왜 없겠는가. 외통위 여당 관계자는 "물론 이들이 중간중간 쉬는 것도 있겠지만, 출장의 목적은 영국·독일 의회를 살펴보고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독일의 드레스덴을 방문하는 등 연수 차원"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참 꿈보다 해몽이 좋다. 국민이 보기엔 4명의 피라미들에게 2천만원의 여행비가 지급된 '해외여행'인데도 '연수'라는 미명을 덧붙였다는 게 그저 우스꽝스러울 뿐이다.
하지만 새누리당 내에서조차 "부적절한 외유"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한다. 왜 아니겠는가. 현재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으로서 세월호 참사 수습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 앞에 자숙하기 위해 선거운동도 최소한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마당에 꼭 그런 식으로 나랏돈을 축낸다는 건 누가봐도 눈쌀이 찌푸려질 일이 아닐 수 없다. 새누리당 외통위 관계자는 "정말 이들이 세월호 참사 정국에 해외 출장을 갔냐"고 반문하며 "집권여당에 몸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책임을 망각한 행위"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조선 비즈 김종일 기자 기사 참조)
'아침신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근혜 지지율' 문창극 파문이후 대폭 하락한 41.4%..1주일 새 10% 추락 (0) | 2014.06.19 |
---|---|
'박근혜 인사 실패'문창극 말고도 첩첩산중...교육부 장관, 청와대 교육수석 모두 제자 논문 슬쩍 (0) | 2014.06.17 |
세월호 참사, 책임 못다한 '무책임 총리' 청와대 안보실장, 엉터리 보고 장관들 (0) | 2014.04.24 |
무인기 추가발견 소동과 박 대통령의 '통일 대박' (0) | 2014.04.08 |
이건희 자산 12조…세계 100대 억만장자 재진입 (0) | 2013.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