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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종 “법피아 안대희는 총리후보 자진사퇴해야 한다”

스카이뷰2 2014. 5. 26. 11:13

 

 

                                                                                                  

   박찬종                           안대희

 

박찬종 “법피아 안대희 총리후보 자진사퇴해야 한다”

 

 

 

세상일이란 게 참 우습다. 청렴 강직한 이미지로 위기의 박근혜정부를 살려낼 구원투수로 ‘혜성처럼’등장했다는 안대희 총리후보가 ‘하루 1000만원씩, 5개월에 16억원’이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천문학적 거액의 수임료를 받았다는 뉴스로 대번에 ‘추락의 기로’에 서게 됐다. '돈 앞에 장사 없다'더니 딱 그짝 난 것 같다.

 

바른말 잘하기로 유명한 박찬종 원로변호사는 지난 토요일 TV조선과 어제 연합뉴스에 잇따라 출연해 ‘법피아 안대희는 하루빨리 자진사퇴해야한다’는 폭탄선언을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찬종은 안대희의 경기고 서울법대 직속선배로 16년 연하의 어린 후배가 국무총리에 지명된 경사스런 상황에서 ‘원로답지 않게’ 너무 야박한 쓴소리를 거침없이 하는 것 같아 좀 민망해 보이긴 했지만 어쨌거나 ‘대선배’의 준엄한 목소리에 안대희는 좀 찔끔했겠다.

 

김기춘 청와대비서실장과 동기동창인 박찬종변호사는 76세 나이답지 않은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안대희 총리후보의 ‘결격사유’를 조목조목 따지면서 “그래도 안대희는 좀 다를 것이라 생각했는데 안대희 너마저가 됐다. 박대통령이 관피아 척결을 위해 안대희를 총리에 앉혔다는데 이래가지고 관피아 척결이 되겠는가”라며 목청을 돋웠다.

 

안대희로선 대선배의 그런 ‘얄짤 없는’ 야박함에 많이 서운했겠지만 지금 시중 여론은 ‘청렴 안대희’의 이미지와는 영 동떨어진 그의 초고액 수임료 수수 사실에 적잖이 실망하고 있다. 더군다나 20여년간 홍은동의 '허름한 아파트(58평)'에 살아온 걸 자랑했던 그가 돈 좀 벌었다고 중구 회현동의 78평짜리, 16억원이나 하는 롯데 캐슬 아파트를 척 사들였다는 점에서 웬만한 서민들은 ‘아이고’ 한숨을 내쉬었을 거다.

 

그동안 적잖은 법조인 출신(법피아)들이 내각에 들어서면서 전관예우로 인한 고액벌이가 화제가 되어 왔지만 액수면에서 안대희를 따를 자가 없을 정도다. 법조계 안에서도 ‘기록 경신’에 해당한다는 말이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17개월에 16억원을 벌어 논란이 됐고, 이명박 정부 시절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는

7개월에 7억원을 받은 것 등으로 말썽을 빚어 낙마한 것과 비교해 봐도 월등히 많은 액수다. 클 대(大) 빛날 희(熙) 그 이름대로 ‘대단한 안대희’같다.

 

보도에 따르면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는 작년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 변호사로 벌어들인 수입이 무려 16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하루 약 1000만 원씩을 번 셈이다. 박찬종 변호사는 그가 올해 수입까지 합치면 줄잡아 30억원은 벌어들였을 거라고 말했다. 박변호사는 대법관 출신이 변호사 개업을 하면 3년에 ‘현찰 100억원’을 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니 안대희변호사가 벌어들인 수임료는 대법관 출신으로선 거의 ‘평균액수’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까 그쪽 동네 사람들에겐 그리 많은 액수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말이다. 지금 세월호 대참사이후 관피아를 척결하는 등 국가개조를 해야 한다는 엄중한 분위기 속에 지명된 국무총리 후보자 안대희의 그런 상상초월 고액 벌이가 일반 국민들 눈에 과연 탐탁하게 보일 지 의문이다.

 

민관 유착의 원조가 다름 아닌 법조계 전관예우라는 설도 있다. 이른바 관피아(관료+마피아)를 만든 행정 부처의 전관예우는 법조계의 전관예우를 흉내 낸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안대희씨가 전관예우로 그 많은 수입을 벌어들인 것이라면 그가 과연 관피아 척결에 앞장설 총리로서 적임자인지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안대희씨는 총리지명 직전에 3억원의 돈을 기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의원은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달 정홍원 총리가 사퇴를 표명한 뒤 3억 원을 기부했다며, 총리 지명을 받기 위한 정치적 의도라고 주장했다. 당 내 총리 후보자 사전검증위원인 김 의원은 안 후보자가 앞서 기부한 4억 7천만 원 가운데 3억 원이 지난 달 정 총리가 사의를 밝힌 이후 유니세프를 통해 기부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것도 좀 우습지 않은가! 부랴부랴 ‘면죄부’를 산 듯한 모양새가 아닌가 말이다. 어쨌든 그렇게 해서 그의 기부액수는 4억7천만원 정도라지만 전관예우로 번 돈이라면 기부했다고 깨끗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안대희씨는 이래저래 고민이 많겠다. 6월 초순 열린다는 국무총리후보자 청문회 때 과연 어떤 ‘해명’이 나올지 궁금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선배’ 박찬종 변호사가 “법피아 안대희는 총리후보를 빨리 자진사퇴해야한다”는 쓴소리가 그리 야박한 말은 아닌 듯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