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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두 탄' 이영표 예언 적중 , 스페인·일본 패배 이어 이탈리아 승리도 '완벽 예측'

스카이뷰2 2014. 6. 16. 13:43

 

 

                                                            

이영표의 예언 실력이 드러난 TV화면.                                                                                                                                           

 

 

'작두 탄' 이영표, '일본 1-2 패' 예측 정확히 맞췄다 “스페인 몰락… 日1:2 패배… 이탈리아 2:1 승리”

 

 

 

선수시절에도 똘똘한 플레이로 '초롱이'로 불렸던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족집게처럼 예언을 적중해  지금 온라인에선 대박 화제다. 이영표는 15일(한국시간) 열린 일본-코트디부아르 경기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해냈다. 경기 전 "코트디부아르가 일본을 2-1로 이길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자신이 혹시 '편파 해설하면 말려달라는 위트마저 날렸다.  코트디부아르는 후반 19분 윌프레드 보니, 후반 21분 제르비뉴의 연속골로 혼다 케이스케가 골을 넣은 일본을 2-1로 꺾었다. 일본 열도가 통곡했다는 보도를 보면서 이영표는 어떤 심정이었을지 궁금하다.

이영표는 또 15일 열린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경기 스코어도 적중했다. "끈적끈적한 이탈리아가 우직한 잉글랜드를 괴롭힐 것"이라며 2-1로 이탈리아가 승리할 걸로 예측했다. 다른 해설위원들은 모두 틀렸다.

이영표 말대로 이탈리아는 후반 5분 마리오 발로텔리의 결승골로 2-1로 승리했다. 네티즌들은 "이 정도면 정말 소름돋는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일찌기 이영표는 브라질월드컵 특집 프로그램에서 "스페인이 몰락할 수도 있다"는 예견을 내놓았다.  "어느 팀이든 전성기 이후에는 암흑기가 오게 돼 있다. 스페인이 이번에 부진할 수도 있다"며 스페인의 몰락을 예측했다. 스페인은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팀이며, 유로 대회까지 메이저대회를 휩쓸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기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스페인이 이번 대회에서도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전망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이영표 족집게 도사'가 탄생했다.

스페인은 14일 열린 네덜란드와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1-5로 대패했다. 1930년 월드컵이 처음 열린 뒤, 84년만의 최고 이변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특히 네덜란드에 대해 "네덜란드 선수들이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어린 선수들이 네덜란드 의 '빅3'인 아인트호벤, 페예노르트, 아약스에서 뛰고 있다. 어린 선수이긴 하지만 경험에서 어리다고 볼 수 없다"했다.

 

"이미 충분히 많은 경기를 했다. 1~2년 뒤에 빅클럽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런 면에서 스페인의 하향세와 네덜란드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만나면 네덜란드가 쉽게 지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해 네덜란드의 선전까지 예측했다. 그날 아침 매스컴은 뒤집어졌다. '무적함대' 스페인이 그렇게 엄청나게 질줄은 아무도 예측 못했을 것이다. 이영표를 제외하고는.이영표 말대로 대패한 스페인 국민들은 "우리 도 지는 걸 받아들여야한다"며 아쉬워했다. 이 정도라면 작두를 넘어서 과학적인 통찰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영표의 이런 '예지력'은 이미 월드컵 전 각종 평가전을 통해서도 솜씨를 뽐냈다. 지난 10일 한국과 가나의 평가전에선 후반 40분에 "이제 5분 정도 남았는데 득점이 많이 나는 시간이다"고 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20초 뒤, 한국은 조르단 아예우에 추가골을 내줬고 결국은 0-4라는 경악할 점수로 완패했다. 지난달 말 열린 러시아와 노르웨이 평가전에서는 "후반 30분 이후 지켜보라"고 했다. 당시 러시아는 1-0으로 앞서다 후반 32분 동점골을 허용하고 1-1로 비겼다.

잇따른 예측 적중이 화제를 모았지만 정작 이영표는 특유의  겸손함을 잃지 않고 있다. 브라질월드컵 C조 일본-코트디부아르 경기 해설에 앞서 이영표는 "나에게 예측할 만 한 능력은 없다. 그저 평범할 뿐이다"면서 "이영표 해설위원이 예측 능력이 없다고 트위터에 많이 퍼트려달라"는 말도 했다. 하지만 축구팬들은 15일 일본과 코트디부아르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또 한 번 소름이 돋았을 것이다.  

이영표는 놀랍게도 경기 전 “코트디부아르가 일본을 2-1로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이 전반 선제골을 넣어 그의 예측이 빗나가는 듯했지만 후반 코트디부아르가 연속 골을 성공시키면서 현실이 됐다. 그는 앞서 열린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경기 스코어(잉글랜드 1-2 이탈리아)도 정확히 예측했다. 이영표의 예언이 잇달아 적중하자 누리꾼들은 “이영표가 작두를 탔다”며 ‘무당영표’ ‘문어영표’ ‘이영표라다무스’ 등의 별명을 지어냈다.

 

하지만 이영표는 이틀 뒤로 다가온 한국과 러시아와의 경기에 대해선 "촘촘한 러시아 수비벽 깰 무기는 이근호"라는 '예언'을 내놓으면서도  '승패여부'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아직 '그 분'이 오시지 않았나보다.

그렇지만 이영표는 "한 개인이 아니라 우리 침 전체가 키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팀으로 뭉쳐 조직적인 플레이를 하지 않으면 결코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는 알쏭달쏭한 '예언'을 했다. 어쨌거나 족집게 이영표의 작두 솜씨는 앞으로도 계속 괴력을 발휘해 우리를 즐겁게 해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