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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인사스타일'에 대한 고언-제자 논문표절에 연구비 가로챈 사람은 교육장관 자격없다-

스카이뷰2 2014. 6. 18. 17:05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내정된 김명수씨(66) (사진=박종민 기자) 국가개조를 위한

개혁적 마인드는 부족해 보이는 인상이다. 제자논문 표절과 연구비 가로채기 같은 불명예스런

사건의 장본인이 장관이 된다는 건 문제가 많다는게 여론이다.

 

 

 

<'논문 표절' 김명수 교육부 장관 내정자, 제자 연구비 가로채>,오늘 아침 온라인 뉴스를 통해 이런 제목의 기사를 봤다. Daum 정치 뉴스 톱으로 실린 이 기사에는 수천명의 네티즌들이 분노의 댓글을 달고 있었다. 그만큼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치의식이 높아졌다는 반증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문득 중앙아시아에서 외교에 매진하고 있는 여성대통령이 떠올랐다. 아마 그녀도 지금 인터넷에서 자신이 지명한 국무총리나 장관후보자가 심한 구설의 장본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손쉬운 ‘전자결재’를 통해 총리와 장관들에 대한 청문회 동의안 제출에 대한 ‘재가’를 하기로 했다가 하루 이틀 미루다가 급기야는 토요일 밤 귀국 후 ‘재가 검토’하겠다는 아리송한 말씀을 대변인을 통해 발표했을 것이다. 아마도 대통령 자신도 총리나 장관후보자들을 둘러싼 국민여론이 매우 좋지 않다는 걸 염두에 두고 깊이 고민하고 있는 듯하다.

 

박대통령이 취임한지 이제 겨우 1년 4개월 남짓한데도 몇 년이 흐른 거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렇게 느껴진다. 지루하고 갑갑한 분위기, 20세기로 퇴행하고 있는 듯한 대통령의 인사스타일 탓에 그런 것도 같다. 박 대통령은 ‘아버지 박대통령’과의 인연이 있는 사람들만 선호하는 듯한 스타일을 보여줘 왔기에 이번 인사소동의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노(老)신하’ 김기춘 실장에 대한 따가운 책임론도 그래서 더 주목받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김실장은 20세기 '유신시절' 박정희전대통령으로부터 '똘똘이'라는 애칭으로 불릴 정도로 총애받던 신하다.

 

'공주처럼 성장해온' 박근혜 대통령은 그래서 현실감각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지적도 많이 받고 있다. 대통령의 말과 현실에 괴리감이 심하다는 날카로운 비난도 그래서 나오는 것 같다. 이번 인사만해도 그렇다. 세월호 대참사 이후 대통령은 눈물을 흘려가면서 "세월호 이전과 이후의 대한민국은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비정상의 관행 같은 건 추상같이 다스리겠다. 관피아를 비롯한 우리 사회의 적폐를 모조리 뿌리 뽑겠다“는 시원시원한 선언을 했다. 중앙아시아 외교순방국에 가서까지 대통령은 단호한 말씀을 내놨었다.

 

하지만  현재 스코어 대통령은 자신의 드높은 이상을 '현실화'시키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정작 그걸 담당해야할 고관들을 뽑는 대통령의 인사실력은 영 아닌 듯해 보인다는 게 여론이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대한민국은 시끄러운 것이다. 그런데 어쩌면 당연한 현상인지도 모르겠다. 원래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 법이니까. 63세된 여성대통령이 하루 아침에 자신의 가치관이나  인생철학을 바꾸긴 어려워 보인다.

 

곧 자진사퇴라는 불명예를 당할 운명인 것 같은 문창극 총리후보는 이 자리에선 논외로 하겠다. 개인적으론 국무총리 자리보다 국가의 미래를 책임져야할 후진양성을 위해 ‘백년대계’로 이어나가야할 교육부 장관자리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2세들의 교육 없이 어떻게 한 나라의 미래가 보장되겠는가 말이다. 그렇기에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장관직은 국무총리보다 오히려 더 할일도 많고 더 중요한 법이다.  

 

특히나 이번엔 대통령이 교육부 장관을 사회부총리까지 겸직시켰다는 건 대통령도 교육을 무엇보다 더 중시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런데 이번 인사를 보면서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관상쟁이는 아니지만 신임 교육부 장관 지명자를 TV화면을 통해 처음 보는 순간 사회부총리까지 겸한 ‘중책’을 맡기기엔 너무도 노쇠해 보이는 노인인데다 신선한 개혁 마인드를 가진 스타일은 전혀 아닌 것같다는 게 첫눈에도 보였다.

 

물론 관상쟁이도 아니고 사람을 외모로 판단한다는 건 너무도 어리석은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말이다. 그만큼 신임 교육장관 후보자는 국가의 중책을 맡길 정도의 기품있는 인물로는 보이질 않았다는 얘기다.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지명소식이 나온 얼마 뒤 쏟아져 나온 그에 관한 이런저런 ‘비리’는 교육부 장관직을 맡기기엔 너무 치사하고 한심한 것이었다.

 

제자가 쓴 논문을 자신이 쓴 것처럼 한건 ‘오래된 관행’이라 치더라도 그런 관행이 교육에서만큼은 해당되지 않아야 한다고 믿고 있다. 더구나 지금 세월호 참사 이후 대통령이 그토록 부르짖은 게 바로 그런 ‘비정상 적폐’를 척결하겠다는 거 아니었나 말이다. 제자 논문을 가로챈 데다 알량한 연구비마저 자신이 착복했다는 대목에선 분노를 넘어서 한심함과 민망함이 몰려온다.  

 

'대한민국 국가개조’라는 중차대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대통령이 내세운 인물들이 기껏해야 어린 제자들 논문이나 표절하거나 그 논문에 주어지는 연구비 몇 푼을 가로챈 ‘적폐’의 장본인이라면 아무리 아무리 너그럽게 봐줄래야 봐줄 수가 없는 것이다. 대한민국에 인재가 그렇게도 없는지 묻고 싶다.  

 

예전부터 박 대통령은 사람 보는 눈이 약하다는 ‘소문’이 많이 돌아다녔다. 설마설마 했는데 그동안 대통령은 ‘참 희한한 사람들을 발굴’해 국민들을 실망시켜왔다. 이번 인사만해도 그렇다. 우리같이 뭘 모르는 평범한 국민들 눈에도 아 저 사람은 아닌데라는 인상의 소유자들을 ‘파워 우먼’인 대통령은 소신껏 앉혔고 그 결과 지금 대한민국은 이렇게 시끄러운 것이다. 대통령과는 아무 ‘악연’이 없는 보통사람의 입장에서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 정말 걱정스럽다. 대통령이 잘 해야 우리 국민이 편한 삶을 살 수 있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