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프 쿤스의 '풍선개(yellow)'휘트니뮤지엄 최대 규모의 전시가 된 제프 쿤스 회고전의 언론 프리뷰에서.
'풍선개' 오렌지색은 지난해 5840만 달러에 팔리며, 쿤스를 생존작가 최고가의 미술가로 올려놓았다.
1955년생 제프 쿤스라는 미국인 '미술인'에 대한 기사들을 보면 예술이란 과연 무엇인지 묻고 싶어진다.
뉴욕의 휘트니 뮤지엄이란 곳에서 열리고 있는 제프 쿤스 회고전에 전시된 그의 '작품'들은 나처럼 미술에 대해 아는 게 없는 사람에겐 그저 그런 조형물로만 보인다. 위에 실은 사진의 노란 색 풍선개(Balloon Dog, orange)가 무려 5840만달러, 우리 돈으로 592억원에 거래되었다는 '충격적 사실'에 그저 어안이 벙벙해진다.
보도에 따르면 2013년 11월 크리스티에서 쿤스의 조각 '풍선개'가 생존 미술가 경매 사상 최고가인 5840만 달러(6월 28일 현재 한화로 약 592억 원)에 팔림으로써 제프 쿤스는 영국의 데미안 허스트, 독일의 게르하르트 리히터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가 '3인방'이 됐으며, 미국에서는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 이후 가장 성공한 미술가로 자리매김했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간단히 소개된 제프 쿤스의 이력은 이렇다. 시카고 미술학교(Art Institute of Chicago)와 메릴랜드 미술대학(Maryland College of Art)에서 회화를 공부한 '미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가. ‘포스트모던 키치(kitsch)의 왕’으로 불리며, 미국의 대중문화와 일상생활 속에서 선택한 대상물들을 기술자들에게 의뢰해 거대한 크기로 확대시킨 일련의 작품을 선보였다. 매끈한 처세술과 스타성으로 대중적인 인기와 더불어 상업적으로도 크게 성공한 예술가이다.'
세계 미술시장을 석권한 제프 쿤스의 이런 대단한 '판매 실적'엔 일단 경의를 표하고 싶다. 대단하긴 대단하다. 하지만 과연 그렇게 수백억원을 '투자'할 정도로 대단한지는 의문이다. 물론 문외한의 입장에서 해본 소리다.
쿤스는 2012년 11월 뉴욕 크리스티의 ‘전후 현대미술 이브닝 세일’ 경매에서 그의 작품 《튤립 Tulips》(1995~2004)으로 생존 작가 최고가인 33,682,500 달러(약 370억 원)를 기록하며 21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로서의 입지를 다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리는데, 혹자는 그를 미술사에 있어 중요한 개척자로 바라보는 반면 다른 편에서는 자기 생산품(Self-Merchandising)에 기반을 둔 아무런 의미도, 비평 요소도 찾을 수 없는 키치류의 것들로 일축해 버린다고 한다. 어쩌면 이런 비판이야말로 미술에 대해 도통 무지한 나 같은 사람에겐 더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몇 해전 서울 신세계 백화점 본점에도 쿤스의 작품이 전시된 적이 있다. 신세계 회장인 이명희씨가 300억원이 넘는 가격에 사들인 것으로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이제 대한민국도 여러 모로 세계 10위권을 넘나드는 '부자나라'가 되었으니 세계 미술시장에 '족적'을 남기는 것도 전혀 이상하진 않은 것 같다.
어쨌거나 미술세계도 이젠 초 고가의 작품들이 대접받는 세상인 듯하다. 비싸다고 꼭 좋은 건 아니겠지만 말이다.
신세계 백화점 본점에 전시된 쿤스 작품.
제프 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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