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뉴스

새누리당 차기 대선후보 빅 3-김문수 정몽준 김무성 비교해보니...

스카이뷰2 2014. 7. 7. 14:53

김문수 경기도지사 신년사김무성 잇단 외유… 청문회 회피용?

김문수                                      정몽준                                 김무성

                                                                                                                                                                                          

도지사직을 내려놓자마자 소록도로 달려가 봉사활동중인 김문수 전 지사.

 

 

 

지난 2일부터 소록도에서 봉사활동 중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새누리당 차기 대선후보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주보다 1.2% 상승한 13.3%를 기록했다. 정몽준 전 의원은 지난 주보다 1.1% 떨어진 10.0%로 2위, 김무성 의원도 약간 떨어진 8.2%,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7.3%로 그 뒤를 이었다.  리얼미터에서 2014년 6월 30일부터 7월 4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다.

 

'2017 대선'은 아직 3년이나 남았지만 '콩크리트 지지율'을 자랑하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이하로 추락하고 있는데다 국내외 정국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경제마저 신통치 않고 보니 '새로운 리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한나라당 의원 시절 '여자 아나운서 비하 발언'으로 퇴출당했다가 요즘 한창 종편 TV방송에서 뜨고 있는 강용석은 차기 대통령에 1950년대생이 한 번 더하게 될 것이라는 '예언 아닌 예언'을 말한 적이 있다. '썰전'이라는 종편TV프로에서다. 건국 60년이 좀 넘는 대한민국에선 '10년 주기'별로 각각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해왔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강용석의 이런 예측은,  1920년대생 (김영삼 김대중) 1930년대생 (전두환 노태우) 1940년대생 (노무현 이명박) 각각 두명씩 대통령을 했다는 '역사법칙'에서 추론한 것으로  꽤나 그럴 듯하게 들린다. 그러니까 1950년대 생도 두 사람이 (박근혜,---)하게 될 거라는 얘기다. 이런 '가설'을 바탕으로하면 새누리당 '차기 대선후보'들뿐 아니라 새정치연합에서도 박원순 문재인 등 1950년대생 후보들이 몇명 있다.  

 

1941년생인 이명박전대통령까지 소위 '전전(戰前)세대'가 대권을 잡았지만 박근혜대통령을 시작으로 '전후(戰後)세대'가 '대권'을 인수인계했다는 '가설'이 맞는다면 차기대선후보군은 아무래도 1950년대 생이 그 바톤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말이 일견 그럴싸해 보인다.

 

새누리당 차기 대선후보 '빅3'에 해당하는 김문수 김무성 정몽준은  우연찮게 모두 1951년생 토끼띠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빠른 52년생으로 음력으론  토끼띠로 분류되고 51년생과 같은 학번이다. 1951년은 6.25남침전쟁이 발발한 직후로 세상은 극도로 어수선한 난세였다. 전쟁 북새통에 '목숨'을 보존하며 오늘까지 살아오는 동안 그들은 '토끼띠답게' 온갖 파란'을 겪었을 것이다. '박근혜의 차기'로 떠오른 김문수 정몽준 김무성  이 세사람은  19대 대선을 향해 지금 '물밑전쟁'을 조용하지만 치열하게 치르고 있는 중이다. 

 

객관적으로 볼 때 김무성,정몽준은 '도련님'출신들이어서 '서민의 삶'을 모른다는 '근본적인 약점'이 있다.

국내 제2재벌그룹 현대를 창시한 정주영 회장의 아들이라는 후광을 업고 있는 정몽준이나 '준재벌'이자 정치인 출신 아버지를 둔 김무성은 본인들이야 부인하고 싶겠지만 무의식적으로 '도련님의 한계'를 종종 보여줘왔다는 걸 웬만한 유권자들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태생적 한계'는 아무리 노력해도 개선되지 않을 본질적인 것이어서 이 점에서 '자수성가'출신의 김문수가 훨씬 유리해 보인다. '생활력'이나 '생존력'면에서 김문수 대(對) 정몽준 김무성은 '게임'이 안 된다고 할 수 있다. '맨발의 청춘'스타일인 김문수와 온실속 화초처럼 성장해온  정몽준 김무성이 대권쟁취라는 '사각의 링'위에 올라 싸운다면 과연 누가 '승자'가 될 것인지는 불문가지(不問可知)다.  

 

김문수 정몽준이 서울상대 70학번 동기라는 점도 재밌다. 재벌그룹 현대의 아들 정몽준이 서울 중앙고 출신으로 '아버지의 그늘'덕분에 곱게 자라 서울대에 진학한데 비해 경북고 출신 김문수는 자력으로 서울에 올라온 자수성가형 '상경파'다. 김무성은 서울 중동고와 한양대를 나온 뒤 역시 '아버지 회사'에서 일 좀하다 김영삼전대통령 '문하생'으로 비교적 수월한 정치인생을 살아왔다. 

 

평범한 서민의 아들 김문수는 노동운동 현장에 투신하면서 서울상대를 중퇴했다. 도루코 면도날 회사의 노조위원장으로 7년 일했고 안전관리사 자격증을 비롯한 '공인 국가자격증'만 7개나 보유하고 있는 정치판에선 보기드문 '생계형 자격증' 소유자다.  부모의 경제적 지원 전혀 없이 온전히 제 힘으로 인생을 개척해온 '라이프 스토리'는 '도련님'들인 정몽준 김무성으로선 따라잡기 버거운 '훈장'이다.

 

현재 재산 보유 상태는 정몽준이 재벌회장 답게 3조원이상을 소유하고 있고, 김무성도 공직자  재산 등록만 200억원에 가까운 '거부(巨富)'인 데 비해 김문수는 4억여 원이 전재산이다. 경기지사시절 김문수는 '청렴영생 부패즉사'라는 구호를 내걸고 몸소  '청백리(淸白吏) 정신'을 실천해온 정치인이다.

 

국회의원 3번, 도지사 두번 지냈는데도 부천에 28평짜리 아파트 한 채가 전재산이라는 점이 부패가 만연한 정치판에서 김문수를 돋보이게 하는 '청정 트레이드 마크'다. '웰빙 정당, 부자 정당'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새누리당에서 김문수의 '청렴'은 대선후보로서의 강력한 경쟁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얼마전 국무총리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내릴 때 김문수는 지난 30여년간 봉천동에서 부천으로 두 번 이사했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청문회에 나오는 인사들이 툭하면 위장전입이네 부동산투기네로 망신당해온 것을 감안해보면 김문수의 '이사경력'도 그의 청렴의 한 단면으로 평가해줄 수 있을 것 같다.   

 

51년생 동갑내기 세 남자의 정치인생은 그들의 '출신 성분'만큼 달라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점에선 '스토리'가 있는 김문수에게 이니셔티브가 있는 듯하다. 김문수는  '맨밑바닥 삶의 정서'를 누구보다 잘 안다고 할 수 있는 현장 노동자출신이다.

 

 정계 입문할 당시 '거물 현역의원' 박지원을 꺽고 호남세가 강한 부천에서 당선되면서 여의도 정가에 파란을 일으켰다는 점, 그 이후 3선의원과 경기도지사 재선 경력만으로도 세 사람 중 가장 돋보인다. 아마 세 사람을 TV토론 시켜보면 금방 '실력'이 판가름 날 듯도 싶다. '행정경험 유무'는 세 남자 정치인을 차별화하는데 분기점 역할을 할 것이다.

 

얼마전까지 대선후보 1위에까지 올랐던 정몽준은 서울시장 선거에 대패하면서 '정치생명'의 위기를 맞았다. 새누리당 전신 한나라당 대표까지 지냈고 7선의원인데다 대재벌그룹 회장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존재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아무래도 '차기'를 예약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국민에게 허심탄회하게 다가가는 진정성을 보여주기엔 그의 '재벌회장'이미지가 걸림돌이 되는 것 같다.

 

일부에선 17대 대선 투표 하루 전날 노무현과의 극적인 결별선언이야말로 바로 정몽준의 '정치 한계점'이었다고 지적한다. 박근혜대통령과 서울 장충초등학교 동기동창이라는 '학연'도 있지만 그 '덕'은 별로 입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 6.4 지방선거 때 박원순에게 참패하면서 서울시장 자리에 오르지 못해 '정몽준의 시대'는 갔다는 정치적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선지 몇 달 동안 지켜왔던 새누리당 차기 대선후보 1위자리를 연거푸 김문수 전지사에게 빼앗겼다.  한때는 여야 전체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며 '호시절'을 누렸던 정몽준으로선 만회할 기회를 잡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 입성에 성공한 김무성은 그때만 해도 별안간 지지율이 급상승해 금세라도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될듯한 파죽지세의 기세를 보였다. 하지만 겨우 석달 사이에 '김무성 거품'은 맥없이 빠져버렸다. 정가에선 그 가장 큰 이유로 당사자의 '정치 마인드'부족이  판단미스를 불러 일으켰다는 점을 들고 있다.  

 

김무성은 지난해 6월 26일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자신이 대선 기간 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원문을 읽었다는 발언을 해 정국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말하자면  자충수를  둔 것이다. 본인은 곧 발언사실을 부인했고 얼마전 법원으로부터 '무혐의' 판결을 받긴 했지만 엎지러진 물을 다시 담을 수는 없듯 불명예스러운 '정치이력'으로 따라다닐 것 같다. 하지만 곧 다가올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다면 그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에서 국민의 직접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대통령 직선제도가 사라지지 않는 한 '차기 대권후보'에 관한 관심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그렇기에 이제 겨우 정권출범 16개월째 인데도 호사가들은 19대 대통령 '적임자'에 대한 갑론을박을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19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설 김문수 정몽준 김무성 이 세 명의 '토끼띠'정치인들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은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