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수 주일대사내정자
세상이 매우 어수선한 가운데 공석 중인 주일대사 자리에 1937년생, 78세 유흥수라는 '올드보이'가 내정됐다는 뉴스는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무엇보다도 주일대사라면 격무에 시달리는 엄청 주요한 자리여서 과연 80세를 코 앞에 둔 '노인'의 체력이 그 중책을 당해낼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얼마전 무사히 국정원장에 취임한 이병기씨가 바로 직 전 주일 대사였는데 이씨도 69세여서 적잖은 나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 후임으로 78세된 사람이 앉게 된다는 것에 대해 네티즌들은 저마다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흥수씨 입장에선 인생 말년의 관운이 억세게 좋은 셈이다.
유씨는 김기춘(76) 청와대 비서실장보다 두 살 나이가 많은 박근혜 정부의 임명직 중 최고령자로, 역대 정부의 주요국 대사 중에서도 '최고령 현직 대사'라는 기록을 세운 셈이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독 이 정부 들어 '국가 중요직'에 70이 넘은 노인들이 많이 임명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사표까지 냈다가 다시 유임된 정홍원총리는 71세로 오히려 '젊은 오빠'축에 속한다. 세간에는 박대통령이 워낙 '연세 있으신 분들'을 편애하는 경향이 있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떠돌고 있다.
물론 '고령화 시대'라 70 넘은 노인들도 요직을 맡는 게 당연한 추세라는 주장도 있을 수 있겠지만 격무에
시달리는 '나랏일'은 아무래도 '나이의 힘'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한다고 본다. 그렇게 따진다면 사람에 따라 차이야 있겠지만 중요 공직엔 아무래도 최대한 73세 미만이 맡는 게 좋을 듯싶다. 물론 74세 먹은 사람도 경륜과 건강이 받쳐준다면야 '요직'을 맡을 수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유흥수씨는 또 경남 합천 출신으로, 현 정부 출범 후 지역 편중 논란이 거센 'PK'(부산·경남)의 중용이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새누리당 김무성 신임대표는 경선기간 중 "국가 서열 2위에서 10위까지가 모두'PK'출신이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인사의 '탕평책'을 주장하는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렇게 말하는 김대표 본인도 'PK'출신이라는 게 좀 우습긴 하지만 '지역 안배' 문제는 이 정부가 좀 더 신경써야할 문제인 듯하다.
외교가에서는 고령의 유씨가 중용된 데 대해 '의외의 카드'로 평가하고 있다고 한다. 유흥수씨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각별한 관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경남중 경기고를 졸업한 유 내정자는 마산중 경남고를 나온 김 실장과 경남중·고 동창회원으로 서울대 법대를 같은 해에 졸업한 '학연'과 '지연'이 있다.
한나라당 시절에는 당 중진 모임인 한백회 활동을 함께 했고, 지난해 1월 현 정부 출범 직전 김기춘씨는 유 씨가 이사장인 한일친선협회 방문단의 일원으로 일본 방문에 동행하기도 했다. 그만큼 '두터운 친분'과 신뢰'의 관계인 셈이다. 이러니 '기춘 대원군'의 인사입김이 드세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유 내정자는 1998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에 이어 2000~2004년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을 역임하는 등 일본 정계의 올드보이들과도 친분이 깊은 '지일파'로 통한다. 그럼에도 유 내정자가 정치 일선에서는 상당 기간 떨어져 있던 '올드맨'이라는 점에서 아베 신조 일본 정부의 우경화로 역대 최악으로 악화된 한·일 관계를 적극적으로 풀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고 한다.
더구나 유씨는 전두환 정권 시절 지금의 경찰청장인 내무부 치안본부장을 거쳐 충남지사(관선)를 역임했고 부산을 지역구로 12, 14, 15, 16대 국회의원을 지내다 2004년 정계 은퇴를 선언한 인물이다. 10년 전 은퇴선언을 한 그가 '요직'에 다시 등용됨으로써 '올드 보이들의 귀환'이라는 소리가 나돌고 있는 것이다.
78세의 고령자가 주일대사를 맡음으로써 한일관계가 좋아진다면야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지만 네티즌들이 한결같이 '걱정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걸 박대통령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을 듯 싶다.
<아래 트위터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
12월의 노래![#유권소] 서향 (christina) soyoung @emfla505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자리는 박대통의 형부 한승수가 앉으려 하고 주일대사 자리는 김기춘의 친구 유흥수가 임명 되었습니다. 두사람의 나이는 78세 입니다. 언론은 올드보이들의 귀환이라 하지만 《인사참사》입니다! pic.twitter.com/sEI0dPEXZL
@1tatabae 100세시대의 일자리창출인가요. http://goo.gl/s5QAjJ 새 주일 대사에 ‘잊혀진 5공 인물’ 유흥수씨 내정… 김기춘과 친분 pic.twitter.com/YLNq1qgHJJ@lkj0313 @kyunghyang @sidagaso 도대체 왜 저러나? 70이 훨씬 넘은 노인을 주일 대사라니..@hanab0326 @kyunghyang 참으로 대단하심^^그야말로 백세시대 일자리창출이시네요
'온라인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곡역 명예 역장, 고양이 '다행이'가 주는 따스한 선물 이야기 (0) | 2014.08.29 |
---|---|
79세 자니 윤, 관광공사 감사 임명 두고 '시끌시끌' (0) | 2014.08.07 |
청와대 오찬때 상석 못 앉은 김무성 대표, 인사 문제에서도 소외당해 (0) | 2014.07.17 |
정윤회 이혼, 최근 '결혼생활 중 겪은 일 모두 함구'조건 (0) | 2014.07.14 |
김명수 청문회 "위원장님 저에게 한 30초만 숨쉴 시간을 주시겠습니까?" (0) | 2014.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