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니윤 유진룡
유진룡 전 장관 면직되자 바로 임명… 윤씨 지난 대선 朴캠프 전력도 논란
"또 '노인(老人)'이로구나! 박대통령의 경로사상 대단하네여!" 1936년생, 왕년의 인기 코미디언 자니윤이 관광공사 상임감사자리를 꿰찼다는 보도에 어떤 네티즌이 단 '재치있는 댓글'을 보고 한참을 웃었다. 나이 차별을 하면 안되겠지만 그래도 79세정도라면 공직에 임명하기엔 너무 많은 나이라는 게 우리네 상식이다. 그런데 유독 이 정부 들어 '초고령 공직자'가 속출하고 있는 건 좀 이상한 일이다. 며칠 전 일본대사에 지명된 사람도 79세였다. 몇 달 있으면 '팔순(八旬)'이 되는 사람들을 공직에 앉힌다는 건 그렇게 보기 좋은 현상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나이로 79세인 자니윤에 대해 작년부터 '관광공사 사장설'이 파다했었다. 자니윤의 매니저가 지상파 TV방송에서 자니윤을 섭외하자 "곧 나랏일을 맡으실 거라서 안된다"는 정중한 거절답변을 하는 바람에 그 '노인'이 관광공사 사장으로 간다는 게 '정설'처럼 돌아다녔었다. 그리고 한 일년이 후딱 지나더니만 저렇게 '소문이 얼추 맞았네'라는 우스갯소리가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한 인터넷 기사는 자니윤 임명에 대해 이렇게 쓰고 있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인가, 정해진 수순인 가?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달 17일 면직된 뒤 20일 만에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로 원로 방송인 자니 윤(본명 윤종승)씨가 6일 임명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 6월 13일 7개 부처의 개각을 단행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를 포함시켰다. 당초 문체부 장관 후보였던 정성근 전 아리랑국제방송 사장이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채 자진 사퇴해 후임이 공석인 상황에서도, 청와대는 유 전 장관에 대한 면직을 강행했다고 한다.
문체부 장관의 경질에 대해 ▲산하기관 인사 문제를 놓고 청와대와 갈등이 있었고 ▲세월호 참사 직후 국무회의에서 유 전 장관이 '내각 일괄 사퇴'를 주장했으며 ▲세월호 이후 국면에서 정부 홍보를 제대로 못 했다는 책임을 물은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유진룡은 아주 '영웅'이 됐다. 이 정부에서 유일하게 대통령에게 '달려드는 각료'로 선정된 것이다. 실상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청와대와 유진룡의 마찰 사안 중 '인사 문제'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것이 바로 자니 윤 임명건이었다. 지난해 6월 윤씨가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실제로 임명되지는 않았는데, 유 전 장관이 윤씨를 임명하라는 청와대의 요구를 거부했다는 얘기다. 그후 윤씨를 관광공사 감사로 임명하라는 압력이 들어왔으나 유 전 장관은 계속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유진룡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문체부 차관으로 재직하던 중 청와대 인사 청탁을 거부하다가 "배 째달라는 말이죠"라는 말까지 듣고 물러난 '전과'가 있는 사람이라 '자니윤 거부'는 일리가 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그러니까 유진룡의 '평소 스타일'이라면 당연히 자니 윤 같은 사람은 거부했을 거라는 말이다.
온라인에선 유진룡이 장관 퇴임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자니윤을 감사자리에 앉혔다는 주장이 떠돈다. 관광공사 노동조합은 "정부가 아직도 공공기관 사장과 상임감사 자리를 정권의 전리품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상임감사 임기는 2년이며, 연봉은 기본급 8311만2000원이라니 이것저것 합치면 1억원쯤은 될 것 같다. 뭐, 50년 동안 연예계에서 돈을 번 자니 윤이라면 '거부(巨富)'일테니까 까짓 연봉 1억이야 '아이들 껌값'이라 할 수도 있겠다. 말하자면 돈보고 그 자리를 수락한 건 아닐 거라는 얘기다. 자니윤 본인이야 말년에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숭고한 의지를 가졌을 지도 모르겠다.
자니윤은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미국 LA에 거주하면서 박근혜 캠프 재외국민본부장, 재외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1959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재미동포 연예인으로 활동했고, 1989년에는 KBS 토크쇼 '자니윤 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뜬 건 바로 이 토크쇼 덕분이라해도 과언은 아니다. 공교롭게도 자니윤은 지난해 한국 국적을 취득해 현재 이중 국적 보유자라고 한다. 어쨌거나 '팔순 노인'을 그 복잡하다는 관광공사
'상임감사'자리에 앉혔다는 건 '대통령의 깊은 뜻'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게 정설처럼 떠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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