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환경장관시절                        2002년 기독 민주당 대표시절               2014년 3선 유임 총리시절 

 

 

올해 환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이라는 일류 선진국 총리답지 않게 수수한 독일 아주머니패션으로 유명하다. '모양내는 것'과는 거리가 너무 먼 여성이긴 하지만 지난 8월6일  미국 NBC방송이 보도한 내용은 쉽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메르켈이 18년전 입었던 블라우스를 6년전에도 입었고 올해도 입었다는 것이다. 얼핏 들으면 잘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다. 하지만 메르켈이라면 가능한 '전설'이기도 하다.

 

패션감각이 뛰어난 한국 여성들 특히 패션에 남다른 일가견이 있다는 박근혜 대통령이 들었다면 '오보가 아니냐'고 물었을 듯하다. 나도 처음엔 믿지 않았다. 하지만 지면에 소개된 사진을 보니 사실이다. 18년전 블라우스라니...거의 앤틱 수준이다. 그래선지 '아주 오래된 옷'이라는 분위기가 한눈에 척 봐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메르켈의 이런 이야기는 독일 유수의  언론 빌트가 보도했고 이를 미국 방송이 보도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독일총리의 검소함이 알려지게 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지난 8월4일 밝고 화사해 보이는  튜닉 스타일의 블라우스를 입고 한 페스티발 장소에 나타났다.  그런데 눈썰미 좋은 기자에 의해 '18년전 옷'이라는 걸 들켜버린 것이다.

 

이 블라우스는 메르켈이 1996년 환경부 장관시절과 2002년 기독 민주당 대표시절 그리고 최초이자 최장수 총

리가 된  2014년 8월에도 입음으로써 '짠순이 메르켈'의 진면목을 보여준 거다. 까다롭게 보자면 '패션에 무

감각한 '여성이라는 혹평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알뜰함과 검소함'측면에선 칭찬받을 만한 일이다.

 

그래선지 독일 언론은 이런 메르켈에 대해  '자신에게 충실한 메르켈, 아름답다!'라는 칭송의 제목으로 대서 특필했다. 메르켈이 이렇게 블라우스 한 장도 쉽게 버리지 않고 18년간 입어왔다는 건 어찌보면 '알뜰하다는 독일 주부'들에게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현상일 것이다.

 

독일 언론이 메르켈 총리의 그런 '알뜰함'을 자신에게 충실하다고 표현한 건 입을 만한 옷은 쉽게 버리지 않고 18년이 지난 오래된 옷이라도 입어주는 메르켈의 검소한 '의상철학'을 높게 평가했다는 얘기다.            

화려하고 다채로운 '새옷 패션'으로 '패션 센스'를 인정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메르켈의 이 '18년된 블라우스'이야기를 들으면 어떻게 생각하실지 퍽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