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종교를 강요 말라… 청년 위한 일자리 만들어라"
'타인의 삶'을 인정하는 걸 행복의 첫 계명으로 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복 10계명엔 어려운 항목이 하나도 없다. 관대해지고 겸손하고 느릿한 삶을 살라는 건 '괜히'바쁜 현대인들에겐 쉬우면서도 어려운 실천덕목이기도 하다.
청년에게 '좋은'일자리를 주고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라는 것도 우리가 다 알아왔던 새삼스러울 게 하나 없는 이야기다. 하지만 실천하긴 쉽지 않기에 교황의 행복10계명에 들었을 것으로 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회를 갖지 못한 청년들이 약물에 빠지거나 자살하지 않도록, 그들에게 제대로 된 일자리를 줘야 한다는 것도 강조했다. 그는 "청년에게 최소한 먹을거리를 집에 가져갈 만큼의 자존심은 줘야 한다"며 "일자리를 만들 창의적 방법을 찾아야 할 때"라고 했다.
자연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부정적인 태도를 비리라는 것도 교황의 행복 10계명에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에코 라이프' 운동이 점점 관심을 끌고 있는 요즘같은 세상에 자연을 사랑한다는 건 곧 자신을 사랑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에 행복 계명이 된 건 자연스런 현상인 것 같다.
자신의 신념과 종교를 강요하지 말라는 것도 기본 중 기본이다 하지만 지금 이 세상은 '종교 전쟁'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그런만큼 교황은 특정 종교를 비하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본다. 그는 "교회가 지금까지 성장해 온 것은 개종(改宗)을 강요해서가 아니다"며 "대신 매력을 발산해 사람들이 제 발로 찾아오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부정적인 태도를 버리라는 건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길 일상규칙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긍정적 마인드를 갖게 된다면 행복의 지름길로 다가갈 수 있다는 걸 교황은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인생은 다들 '자기 방식대로 사는 것(Live and let live)'이라는 것이다. 부정적 태도는 건강을 위해 빨리 버리는 것이 좋다는 얘기도 했다.
"가족과 식사할 때는 TV를 꺼라. 그때만큼은 뉴스도 보지 마라."는 것도 누구나 다 아는 얘기지만 일상에서 실행하기 쉽지 않은 덕목이다.
교황은 "아이와 식탁에 앉는 순간 TV 스위치부터 꺼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그림 그리고 책 읽는 시간을 가지라"고 했다. "일요일만큼은 반드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라"고도 조언했다.
교황은 질풍노도 같았던 자신의 과거도 고백했다. "젊었을 때는 험한 바위산의 시냇물처럼 모든 것을 앞으로 밀어내려 했다. 성인이 되어서는 흐르는 강물처럼 순해졌다. 나이가 들어 보니 삶은 고요한 물 같은 것임을 알게 됐다." 교황은 "겸손하고 친절하게, 여유 있는 삶을 살아보라"고 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