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안고 있는 모나리자. 이 고양이는 실존 모델.,
비너스의 탄생. 원본엔 조개 위에 비너스가 있지만 고양이가 대신하고 있다.
군중을 이끄는 여신 대신 고양이가 돌격 앞으로 포즈를 취했다.
살바도르 달리의 시간의 지속.
천지창조에 끼어든 고양이. (위 사진들은 모두 조인스 닷컴에서.)
러시아의 화가 스베틀라나 페트로바(Svetlana Petrova)가 자신의 애완고양이를 모델로 익살스런 작업을 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고대부터 르네상스 시대를 거쳐 현재까지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명화 속에 자신의 살찐 고양이를 집어 넣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이 애완 고양이의 이름은 ‘자라투스트라(Zarathustra)’로 몸무게가 10kg이나 되는 뚱보지만 폼만은 멋진 고양이다. 이름도 철학적이다. 이제까지 없었던 새로운 고양이 작품에 네티즌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들라크루아의 ‘군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그리고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 웬만한 미술 애호가라면 한 번 쯤은 보고 들었을 명화 작품 속에 끼여든 고양이를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이 화가는 2010년부터 이 작업을 해 왔다. 이 고양이는 2008년 세상을 뜬 화가의 엄마가 키웠다. 화가는 모친을 여의고 2년 동안 슬픔에 잠겨 아무 활동도 하지 못했지만 그의 친구가 고양이 자라투스트라를 소재로 작업해 볼 것을 권유받고 작품활동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자라투스트라는 매우 똑똑한 고양이라고 한다. 이 화가는 영국 언론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라투스트라는 타고난 모델이다. 정말 포즈를 잘 잡고, 마치 누군가와 대화하듯 재밌는 표정도 짓는다”며 “그의 포즈에 따라 나는 그림을 고른다”고 말했다.
화가는 컴퓨터를 이용해 작품을 완성한다. 고양이의 모습이 그 작품과 최대한 비슷한 느낌이 나도록 합성한 뒤 캔버스에 원본 작품 사이즈로 출력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런 후 질감이 살아나도록 젤과 오일을 바른다. 그의 작품들을 처음 본 사람들은 “원래 이 작품에 고양이가 있었나?” 할 정도로 '재탄생'한 명화는 화가의
정교한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페트로바는 처음에는 자신이 재미있어서 시작한 일이지만 점차 사람들이 자신의 그림 때문에 웃는 것이 즐거워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을 보길 바라며 홈페이지도 개설했다. 지금 인터넷에선 '명화 속 모델'로 재탄생한 고양이 자라투스트라에 대한 인기몰이가 한창이다. 볼수록 그럴싸한 고양이 모델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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