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나이 60세라는 정윤회의 당당한 등장모습.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이발소에서 막 드라이하고 온 듯한 헤어스타일에 비싸 보이는 안경테와 넥타이가 돋보인다.
드디어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린 '실물 정윤회'의 모습이 TV화면에 등장했다. 오늘 아침 일이다.첫눈에도 용모가 수려했다. 당당함과 단아함이 어우러져 60세라는 나이보다는 훨씬 젊고 잘 생겨 보였다. 저런 얼굴 정도면 탤런트로 데뷔해도 '대성'했을 성 싶다. 정윤회는 알려지기로 보인상고 출신에 대한항공 보안승무원을 10여년 했다고 한다. 그래선지 서비스 업 종사자 같은 분위기도 살짝 느껴지는 것 같았 다. .
그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정신적 멘토'였다는 최태민목사의 사위 겸 비서로 활동했고, 최목사 사후 박근혜의원 비서실장까지 지냈지만 그의 '활동사진'은 이번에 검찰출두하면서 TV카메라에 등장한게 처음이다. 오늘 정윤회의 실제 모습을 본 수많은 시청자들은 그의 '출중한 외모'에 깜짝 놀랐을 지도 모르겠다.
현재 활동중인 50대,60대 남자탤런트나 배우들 그 누구보다 정씨의 '미모'는 탁월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TV 출연으로 적잖은 여성팬들이 생겼을 법하다. 특히 예전 장세동 안기부장때처럼 강남사는 사모님들이 그의 왕팬이 될 것도 같다. 그만큼 '매력있는 외모다. 조만간 팬클럽이 결성됐다는 보도도 나올 것 같다.
하지만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가 오늘 카메라 앞에서 토해낸 '검찰 출두 소감'이다. 정씨는 이번 '정윤회 국정개입문건유출'에 대해 "누가 이런 엄청난 불장난을 했는지, 또 누가 이런 불장난에 춤을 췄는지 다 밝혀지리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불장난'이라는 단어가 영 귀에 거슬린다. 이런 단어를 씀으로써 정윤회의 '격'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름할 수 있을 것 같다. '신사'는 이런 용어는 잘 쓰지 않는 법이다.
저렇게 인물좋고 풍채 좋은 신사가 사용하기엔 좀 상스럽지 않은가 말이다. 뒷골목 조폭두목의 입에서나 나올법한 단어다.게다가 정씨 본인은 "한점 죄가 없고 있다면 감옥에 가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혀서인지는 몰라도 검찰 청 앞에서 수많은 카메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토해낸 그의 불장난 발언과 그 말을 할 때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는 아무래도 '겸손함'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국민을 아래로 내려다보는 어투라고나해야할까......그럴 자격은 별로 없어 보이는 스타일인데 말이다.
본인은 펄쩍 뛰겠지만 어쩐지 '강한 백그라운드'가 있어 보이는 듯한 그런 분위기가 서려있는 듯했다. 아무튼 '초야에 묻혀사는 야인'이고 이혼한 전처에게 '모든 재산'을 줘 '빈털털이'가 됐다는 사람치고는 너무 당당하고 거의 오만스러워 보이는 그런 분위기를 풍겼다는 게 좀 불유쾌하다. 세상에 떠돌아다니고 있는 '정윤회 비선실세'라는 풍문을 정윤회 본인이 은연중 드러내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결여된 듯해 보였 다.
어쨌거나 '전설의 정윤회'의 실모습을 본 시청자들은 그가 '다정다감한 상남자 스타일'로 누군가가 반했을만한 용모라는 점에 흔쾌히 동의할 듯하다. 그만큼 '오늘의 정윤회'는 거의 '인생 절정기'에 선 인기스타처럼 보였다는 말이다. 어쩌면 먼 훗날 정윤회는 이 '오늘'을 그리워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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