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게 해고된 여성노동자들이 이 추운겨울 날 얼어붙은 땅바닥에 엎드려 절규하는 모습.프레시안 선명수 사진.
어제 JTBC 손석희 뉴스 시간에 나온 해고여성노동자들의 '오체 투지 행진'모습에 울컥 눈물이 났다. 슬픈 영화보다 훨씬 더 슬픈 현실에 목이 멘다. 21세기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는 우리 대한민국에서 아직도 20세기 유신시대 비슷한 노동자들의 투쟁행진이 이 추운겨울날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게 너무 가슴 아프다.
저 젊은 여성들이 먹고 살겠다고 저렇게 차디찬 겨울 언땅 위에 엎드린 채 처절하게 행진하고 있는 걸 우리 여성 대통령은 아시고 계실지 궁금하다. 대통령이 한 말씀 해주시면 해결될 것 같은데 말이다.
백기완씨가 눈물을 흘리며 조합원들을 억지로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5일째 '배밀이'로 행진을 이어온 여성 노동자들은 이를 뿌리치고 바닥에 엎드려 오열했다고 한다. '리더'인 한 여성이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게 너무 슬프다"며 절규하는 모습도 보는이의 가슴을 아리게 한다. 이 추운 겨울에...
2005년 '문자 해고' 이후 10년 가까이 복직 투쟁을 벌여온 기륭전자 해고자들은 지난 12월 22일부터 서울 신대방동 기륭전자 본사 앞에서부터 광화문광장까지 5일째 온 몸이 땅에 닿는 오체투지를 벌여왔다고 한다. (☞관련 기사 : 기륭 야반도주 1년, 오체투지 나선 기륭 해고자들)
지난해 사측이 조합원 몰래 사무실을 옮기는 '야반도주'를 감행한 뒤 1년 가까이 텅 빈 사무실을 지키며 농성을 벌여왔지만, "차별과 설움의 원흉인 비정규직 자체를 없애야 한다"며 복직 투쟁을 중단하고 비정규직 법제도 폐기를 위한 오체투지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저런 '악덕 업주'들을 정부는 왜 손 놓고 구경만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건 정부가 적극나서서 해결해줘야하는 '주요 사안'이 아닌가 말이다.
절규가 남의 일 같지 않다. 뭐 화려하고 멋진 일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자신들의 '노동'으로 생계를
꾸려가야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저렇게 차디찬 길거리 위에 패대기쳐놓고 방치하고 있는 위정자들은 각성해야할 것이다. 정치인들은 제발 권력투쟁에만 골몰하지 말고 저런 '가여운 해고노동자'들을 위해 뭘 좀 진성성 있게 해결해보려는 성실한 자세를 보여주길 간곡히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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