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세상이 너무 시끄러운 가운데 대한민국 국무총리라는 사람의 한 마디가 또 울화를 돋운다.
올해 71세인 정홍원 국무총리는 어제 (16일)국회에서 총리 퇴직 후 연금 수령액과 관련해 야당 국회의원이 월 475만원을 수령하는 걸 지적하자 "살기 나름이지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는 거다.
참 한가한 소리로 들린다. 매월 500만원 가까운 '고정수입'이 보장되는데 기껏 '도움이 될 거'라니...
아무리 '살림'은 주부가 하는 것이고 바깥에 나가 일하는 남자는 생활이 뭔지도 잘 모른다지만 그래도 그렇지 젊은시절엔 초등학교 교사를 7년이나 했고 뒤늦게 사법시험을 통과해 검사생활을 오래 했다는 사람이 월 475만원의 공무원 연금에 대해 그렇게 시큰둥하고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는 자체가 한심하다.
이렇게 현실감각도 없고 판단력도 부족해 보이는 사람이 대한민국 국무총리로 앉아 있다는 게 어이 없다.
듣기로 정 총리는 검사인 외아들은 결혼해 분가했고 등록된 현금 재산만도 수 억원이 넘는다는 보도도 기억난다. 아내와 단 둘이 살고 있다는데 얼마나 호화살림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내외가 살아가는데 매월 꼬박꼬박 연금으로 5백만원 가까운 '거금'을 받는걸 놓고 '살기 나름이지만 도움이 될 거라는 복장터지는 소리를 태연히 할 수 있단 말인지...
정홍원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질문에서 야당의 한 의원이 "총리에서 물러나면 월 475만원을 수령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정도 받아야 풍요로운 노후가 가능하지 않겠냐"고 묻자 그런 답을 했다는 거다. 어쩌면 노(老)총리는 겸손의 미덕을 발휘해 그런 '멍청한 대답'을 내놓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그런 식으로 답변하는 사람이 '1인지하 만인지상'자리에 눌러 앉아 있다는 건 이 정부의 '난맥상'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는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
50세인 이 야당 의원은 "저도 국민연금 가입자다. 35살에 가입했고 25년간 납부하면 월 78만원을 받게 된다"며 "국회의원 연금은 폐지됐고 개인연금은 없다. 한달 78만원으로 살아가는 저의 노후 생활은 총리가 보기에 어떤가"라고 질의하자 정 총리는 "부족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쯤되면 차라리 '벽'을 보고 이야기하는게 나을 듯도 싶다. 월 78만원은 정부가 설정한 4인가족 최저 생계비 166만원보다 훨씬 적은 액수인데도 그렇게 한가한 스타일로 답변한다는 건 어쩌면 늙은 총리의 성품이 워낙 점잖은 탓인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보사부가 정한 2인가족 최저생계비는 105만원)
아무튼 지난 4월 터진 세월호 사태 이후 사표까지 냈다가 '대통령의 성은(聖恩)'으로 다시 총리자리에 컴백한 정 총리가 자신이 퇴임후 받을 월 연금액 475만원을 시큰둥하게 말했다는 자체에서 지금 나라 돌아가는 모양새가 어떻다는 걸 에둘러 짐작할 수 있겠다.
총리님!! 월 475만원이면 '두 집' 살림도 가능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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